문화예술단체,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 공개질의

서울--(뉴스와이어)--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5개 예술단체는 3월 28일 서울시에 “청계천 시점광장 상징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질의서를 통해 ①청계천 조형물 제작 작가로 올덴버그 확정여부 ②올덴버그 선정이 사실일 경우 선정절차ㆍ기준 및 경과 등과 예산총액 ③작가 미확정 상태일 경우 타 작가 의뢰 여부 ④조형물 관련 진행된 사항이 없을 경우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질의했다.

앞서 이 단체들은 3월 14일 “서울시의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이 그 절차와 기준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첨부 공개질의서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 일시 : 2005년 3월 28일(월)
□ 수신 : 이명박 서울시장
□ 참조 :
□ 제목 :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에 대한 공개질의서

※ 문의 : 최준영 (문화연대 정책실, 02-773-7707, ptrevo@jinbo.net)
안태호 (민예총 정책기획팀, 02-739-6851, citizenk001@hanmail.net)

청계천 시점광장 상징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에 대한 공개질의서

○ 제출단체 :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 제출일시 : 2005년 3월 28일(월)
○ 실무주관 :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 안녕하십니까.

2. 지난 2월 14일자 한국일보에 서울시가 청계천 광장에 들어설 상징조형물을 제작할 작가로 미국의 올덴버그를 선정하였다는 보도(첨부문서 - 기사1. 참조)가 나왔습니다. 이에 3월 14일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5개 문화예술단체는 “서울시의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이, 그 절차와 기준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성명(첨부문서 - 성명 참조)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3.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5개 문화예술단체는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 작가 선정이 비민주적인 절차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우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신년 초 언론사와의 인터뷰(첨부문서 - 기사2. 참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이에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 작가 선정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보냅니다. 공개 질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4월 6일(수) 오후 2시까지 답변을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질의사항>

: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5개 문화예술단체는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 조성과 관련하여 서울시에 다음의 사항을 공개질의 합니다. 질의에 대한 답변은 4월 6일(수) 오후 2시까지, 우편(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5-15 서일빌딩 2층 문화연대 최준영)이나 팩스(02-737-3837)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1.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을 제작할 작가로 올덴버그가 선정되었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입니까?

2. 청계천 상징조형물을 제작할 작가로 올덴버그가 선정되었다면 1) 선정철차와 경과, 2) 선정기준과 방법, 3) 조형물의 제작 완료 시기, 4) 작품의 내용은 각각 무엇입니까? 그리고 상징조형물에 투입되는 예산의 총액 및 세부내역은 얼마입니까?

3. 만약 선정되지 않았다면, 올덴버그 혹은 다른 작가와 청계천 상징조형물 제작과 관련한 의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까?

4. 미리 선정한 적도 올덴버그 혹은 다른 작가와의 사전 논의도 없었다면, 앞으로 청계천 광장 상징조형물 설치와 관련한 서울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1) 작가 선정 및 제작 완료시기, 2) 작가선정 기준 및 방법(공모시행 여부 등), 3) 조형물 제작에 투입되는 예산액(총액 및 세부내역), 4) 기타로 각각 구분하여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문서 - 기사1. 한국일보 2005년 2월 14일자(최진환 기자)

(이전 생략) 시는 특히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세우기로 한 ‘서울의 랜드마크’를 제작할 작가로 세계적 팝아트 미술가인 미국의 클라에스 올덴버그(76)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덴버그는 빨래집게 타자기 등 일상의 사물을 거대한 기념물처럼 제작한 작품들로 조각 개념의 혁명을 일으킨 작가다. (중략)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완공식에 맞춰 구체적인 작품 계획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완성할 예정”이라며 “올덴버그의 작품이 설치되면 외국인 관광객만 매년 150만 ~ 200만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생략)

첨부문서 - 기사2. 국민일보 2005년 1월 17일자(허윤 기자)

(이전 생략)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명박 시장하면 청계천 복원을 떠올리게 된 만큼 이를 둘러싼 마무리 공사 구상을 먼저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 시장은 “청계천의 시발점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조형물을 세울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0월 1일 준공식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조형물을 보기 위해 올 정도로 대단한 명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가에게 조형물 제작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 시장의 구상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청계천 시발점인 무교동 95 갑을빌딩 앞에 ‘깜짝 놀랄 만한’ 조형물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하 생략)

첨부문서 - 성명
서울시는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과 기준을 공개하라 !
청계천 조형물 조성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하라 !

- 서울시의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에 대한 입장 -

언론에 따르면(한국일보 2월 14일자) 서울시가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들어설 조형물을 제작할 작가로 미국의 클래스 올덴버그를 선정했다고 한다. 올해 초 이명박 서울시장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조형물’을 만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가’가 선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관계자는, “올덴버그의 작품이 설치되면 외국인 관광객만 매년 150만~200만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서울시의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이, 그 절차와 기준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덴버그가 선정되었다고 보도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팝아티스트인 올덴버그의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어울리지 않음을 지적했다. 올덴버그의 작품세계가 쌍안경, 아이스크림, 빨래집게 등을 수천 배 확대하는 방식의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찬가’라는 평가를 고려할 때,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생태적, 문화적 의미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특정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채 폐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데 있다.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들어설 조형물은, 청계천 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조형물은 문화와 환경, 그리고 시민의 삶이 어우러진 공간,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청계천이 가지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 절차, 작품의 내용 등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새로운 조형물을 보기 위해 올 정도로...”, “올덴버그의 작품이 설치되면 외국인 관광객만 150만~200만 명이 찾아오는...”과 같은 이명박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이 ‘작가의 명성’과 ‘관광수입’과 같은, 청계천의 역사성과 상징성과는 무관한 기준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또한 올덴버그와 같이 유명한 작가의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입되는 예산 또한 상당할 텐데, 서울시는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내용이나 예산, 선정절차와 기준 등에 대한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이 다만 그 결과만 발표하였다. 이명박 시장 특유의 밀실행정,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다시 한 번 시민들만 소외시킨 것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 및 기준, 예산과 작품의 내용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나아가 밀실에서 이루어진 청계천 조형물 조성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다시 진행해야 한다.

밀실에서 이루어진 청계천 조형물 조성사업은 오히려 청계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퇴색시키기에 충분할 뿐이다. 이대로라면 청계천 조형물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인 많은 문제점들과 이명박 시장의 밀실행정,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계획은 10월 1일 준공식에서 밝히겠다”는 이명박 시장의 인터뷰는,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은 선정과정 및 기준, 예산과 작품의 내용 등 조형물 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나아가 밀실에서 이루어진 청계천 조형물 조성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다시 진행해야 한다. 공모와 같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청계천의 존재 의미, 청계천 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 문화와 생태 그리고 시민의 삶의 어우러지는 청계천 복원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함께 상징 조형물의 의미가 토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명박 시장은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계획부터 멀리는 시청 앞 광장 조성까지. 최소한의 의견수렴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서울시의 행정 앞에 ‘문화도시’라는 말은 무기력할 뿐이다. 다시 한 번, 청계천 조형물 조성사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과 조형물 조성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2005년 3월 14일
문화연대,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웹사이트: http://www.kpa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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