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현대백화점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20-30대 직원 380명을 대상으로 ‘불황기 나의 화이트데이는 ( )다. 이유는?’ 이란 한줄 정의 설문을 실시했다.

일본 제과회사의 마시멜로(하얀색) 판촉에서 비롯되어 가족, 연인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알려진 화이트데이가 불황기 신세대 직장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알아보기 위해서, 빈칸을 채우는 주관식 질문과 함께 간단한 이유를 물었다.

답변 및 그 이유를 비슷한 유형별로 나눈 결과 ‘가족’과 관련된 답변이 가장 많았고(107명) 나머지도 ‘새출발’(98명), ‘격려’(73명), ‘사랑’(67명), ‘공허’(35명) 등의 주제 順으로 각각 정리됐다. 아래는 각 유형별 주요 답변 사례(괄호안은 해당 정의에 대한 이유)다.

① ‘어머니의 흰머리’다(가족 유형)

'화이트데이는 어머니의 흰머리다(화이트란 단어에서 어머니의 흰머리가 떠올랐다)', '출산임박한 아내다(진통이 오면 머리속이 하얗다는 아내말이 떠올라서) ', '초등학교 3학년 딸이다( 벌써 남자친구가 있는지 선물받을 궁리로 들떠있는 딸이 생각나서)' 등 가족을 떠올린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불황에 생각나고 기댈 곳은 역시 따뜻한 가족이라는 직원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② ' 차표한장'이다(새출발 유형)

'화이트데이는 봄이다( 말그대로 3월이니까) '. '입학식이다( 사랑이란 학교에 입학하는 날이기때문에) '. '차표한장이다(얼마전 헤어졌다. 차표 한장 끊어 여행다녀올꺼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 ㅎㅎ )'. '결심이다( 하얀 종이위에 새로운 결심을 적어내려가는 느낌?)', ' 요이땅이다( 이번 화이트데이에 달리기 동호회 처음 나간다 )'. '비비디바비디부다( 화이트데이엔 왠지 뭔가 새롭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때문이지) ' 등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부여한 응답이 많았다. 남녀관계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서 마음을 다잡는 새로운 결심과 희망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③ '박카스'다 (격려 유형)

'화이트데이는 파이팅이다( 작은 사탕 몇개만 사무실에 돌려도 분위기가 좋아진다. ) '. '이신전심이다( 매년 ‘영화+외식’ 코스를 고집했던 와이프가 이번 화이트데이엔 집에서 스파게티 해먹잔다. 연말정산 토해낸거 기억나나보다.) '. '소주한잔이다 (화이트데이 연애시절은 와인바에서 결혼후엔 부엌표 소주한잔으로 때우니까)'. '박카스다(작은 사탕 하나라도 받으면 마음의 피로가 풀리기때문)'. '굴비다 (연애시절엔 꼬박 선물 바랬던 아내가 결혼후엔 선물사오는걸 싫어한다. 차라리 생활비로 달란다. )' 등 사람간의 마음을 전하는 날의 의미를 담은 응답이 많았다. 불경기 취업난, 고물가에 고민하는 가족 친지 지인에 대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는 날로 해석할 수 있다.

④ ' 초단기 고수익 채권'이다 (사랑 유형)

'화이트데이는 객관식 출제다(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사무실 여직원들 사탕 다돌렸던 기억이 난다. )'. '졸업증명서다'( 싱글생활 탈출증명서). '결실이다(심상치 않은 초컬릿을 줬던 그녀에게 나도 사탕으로 고객하련다)'. '초단기 고수익 채권이다( 선물 약발이 최소한 2주일은 간다. 이 기간에 밀린 친구 술약속 잡는다. 이런 고수익 채권이 또 어딨겠나? )'. '공정거래다( 밸런타인데이에 받았으니 주는거다)'. '텅빈 지갑( 여자들은 사탕보다 작고 반짝이는걸 좋아한다 ) ' 등 연인,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⑤ '내 머리속 지우개'다(공허 유형)

'화이트데이는 내 머리 속 지우개다( 헤어진 애인 생각나서 머리속 하얗게 될때까지 소주마실꺼니까)'. '뭐냐? 배부른 소리다( 받을사람도 줄 사람도 없는 인생 벌써 3년째다. 빨리 졸업하고 싶다.) '내년이다( 올해도 애인없다)', ‘빈방이다( 방에서 뒹굴거릴꺼니까)’ 등 빈방처럼 텅빈 미혼자들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응답도 상당수 있었다.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양성철 연구원은 “국적 없는 마케팅 데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특별한 날을 빌어 비로서 속마음을 전하는 한국적 정서를 감안하면, 가족 친지 애인 동료 등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고맙고 미안한 마음,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불황기 직장인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이번 설문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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