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경제심리로 본 최근 경기 진단’

서울--(뉴스와이어)--‘경제심리로 본 최근 경기 진단’

1. 최근 소비 및 기업 심리 추이

소비자 심리가 소폭 개선

최근 소비심리지표들의 급락세가 향후 생활형편 및 경기 기대감의 개선으로 진정 또는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달. 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는 2008년 3/4분기의 37.7을 저점으로 2008년 4/4분기와 2009년 1/4분기에는 각각 38.5와 41.5로 소폭 개선. 2009년 1/4분기의 미래생활형편지수(51.4)와 미래경기예상지수(50.8)가 크게 상승하여 기준치(50)를 상회. 반면, 현재 생활형편지수(38.9)와 현재경기판단지수(15.5)는 신용위기 당시인 2004년 4/4분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2008년 4/4분기와 2009년 1/4분기 모두 84로 동일수준이나 생활형편 및 경기 관련 지수들은 개선. 생활형편전망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2008년 4/4분기에 비해 2p와 7p가 상승한 79와 65를 기록.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와는 달리 현재생활형편CSI와 현재경기판단CSI 모두 전분기에 비해 1p와 5p가 상승하여 72와 35를 기록

기업의 경제심리도 소폭 개선

주요기관의 기업경기조사 결과, 최근 기업들의 심리도 소폭 개선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 한국은행이 약 3,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전 산업 업황BSI는2008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면, 전망BSI는 2009년들어 소폭 개선되는 모습. 업황BSI는 2009년 2월에 전월에 비해 2p 하락한 52를 기록했으나, 전망 BSI는 50(2009.1월)→54(2월)→56(3월)의 소폭 상승세를 지속.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 산업종합경기BSI는 실적 및 전망치 모두 2009년 들어 소폭 개선되는 모습. 2009년 2월의 업황BSI가 1월에 비해 4.3p 상승하였으며, 3월 전망BSI는 2월에 비해 10.1p 상승한 76.1을 기록.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건강도지수도 최근 개선되는 추세. 2009년 2월 업황BSI가 전월에 비해 4.9p 상승한 59.8을 기록했으며, 전망BSI는 1월에 비해 0.1p 하락한 60.0을 기록. 2009년 3월에는 전망BSI가 2월에 비해 큰 폭(10.5p)으로 상승하면서 70.5를 기록

2. 경제심리 개선의 원인

경기급락세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경제심리를 개선

경기급락세가 완화되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 경기선행종합지수가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나 최근 하락폭이 축소. 경기악화 속도가 둔화되며 바닥확인 과정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형성

※선행종합지수 전월비(%): -0.8('08.12월)→-0.3('09.1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p): -1.0('08.12월)→-0.3('09.1월)

최근 전년 동월 대비 재고증가율이 크게 축소되고 재고/출하 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고조정이 이루어지는 모습. 재고 부담의 축소는 생산활동의 정상화와 기업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를 형성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정책으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자금사정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형성. 위험기피현상이 약화되는 위험에 대한 인식변화는 금융·신용 위기 국면에서 중요한 변환점 역할을 할 가능성. 최근 심리지표의 조사시점인 2월 4∼20일 중 2008년 하반기의 원/달러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고 일간 변동폭도 축소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

경제심리 개선을 뒷받침할 뚜렷한 실물지표의 반등은 부재

소비심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처분가능소득, 소득5분위배율, 생활불안도(실업률+소비자물가상승률) 및 실질주가.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5.3%(2008년 2/4)→4.8%(3/4)→2.3%(4/4)로 감소하는 등 소비원천인 소득이 부진한 상태. 2008년 4/4분기 중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월평균 임금 총액은 266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만 8,000원(2.6%)이 감소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6.4% 감소).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근로소득기준 소득5분위배율은 5.2(2008년 2/4)→5.6(3/4)→5.5(4/4)로 소득분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삼성경제연구소 2009년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부가조사의 분배공평성지수는 37.1로 1년 전에 비해 분배의 공평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평가한 생활불안도가 2009년 2월에는 1월(7.3)에 비해 크게 확대된 8.0을 기록. 진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약세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2월에는 1월의 3.7%에서 4.1%로 확대. 2009년 2월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으나 구직단념자, 쉬었음 등에 해당하는 실질적 실업자를 고려할 경우 고용사정은 더욱 힘든 상황. 최근 발표된 경제심리지표들의 조사시점인 2월의 실질주가지수는 1월의 1037.2보다 15.9p 하락한 1021.3을 기록

기업심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주가, 매출액 및 채산성 등.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조사에 의하면 최근 제조업 및 비제조업의 매출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 제조업의 매출실적지수는 2008년 12월의 57에서 2009년 1월과 2월에는 모두 54로 정체된 상태. 비제조업의 매출실적지수도 2008년 12월의 82에서 2009년 1월과 2월에는 각각 72와 70을 기록하면서 하락세. 2009년 2월 중 제조업 및 비제조업 기업 모두의 채산성이 소폭 악화. 제조업의 2월 중 원자재구입가격의 상승폭이 제품판매가격의 상승폭을 능가하면서 1월 중 소폭 개선되었던 채산성 지수가 재차 하락. 비제조업의 경우는 내수 부진의 영향에 따라 2008년 8월부터 채산성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

3. 종합 판단 및 시사점

심리의 추세적 개선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

최근 소비심리의 개선은 뚜렷한 실물지표의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형성된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구조적인 개선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 실물경기 회복의 뒷받침이 없을 경우 경제심리는 재차 위축될 가능성. 한국은행의 2009년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도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탓

심리개선이 지속되어야 2009년 중반 중 경기바닥 확인 가능

외환위기 당시 경제심리지표들은 경기 저점보다 약 2분기 앞서 저점을 형성한 후 약 1년여 동안 추세적으로 반등. 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와 한국은행의 업황BSI(실적)는 경기저점보다 2분기 앞선 1998년 1/4분기에 저점을 형성 후 1년 이상 상승. 월간자료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종합경기BSI(실적)는 경기 저점보다 7개월 앞선 1998년 1월 저점 형성 후 추세적으로 상승.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 저점과 같은 시기에 저점을 형성했으나, 경기 저점 2분기 전부터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횡보세

외환위기 상황에 비추어볼 때, 최근의 경제심리 개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인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2009년 중반(2/4분기 또는 3/4분기) 중 경기 저점 확인도 가능. 최근 경제심리지표들이 저점을 형성 후 약 1∼2분기 정도 횡보 또는 반등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외환위기 당시와 흡사. 실물지표의 반등이 뒷받침되어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경제주체의 투자 및 소비 심리도 추세적인 회복이 가능. 심리가 경기에, 경기가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적 상호작용이 있어야 지속적인 심리개선 및 경기회복 가능. 주요기관의 경제심리지표들과 실제경기 간에는 2분기 시차를 두고 상호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Granger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

경제심리 개선을 위한 노력 강화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불안요소들이 남아 있어 경기회복이 지연될 우려. 현재 가장 큰 경기불안 요인은 고용악화에 따른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세. 2월 실업률은 2006년 3월 이후 최대치인 3.9%를 기록하였으며, 취업자 수 감소폭도 14만 2,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확대. 1∼2월 중 선박을 제외한 모든 주력 수출산업에서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총수출이 26.4%나 감소

계획 중인 경기부양책을 차질 없이 신속히 추진하여 그 효과를 조속히 가시화하는 것이 경제심리개선 및 경기회복의 관건. 금융안정과 내수부양에 목적을 둔 정부의 금융완화 및 확대재정 정책의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아직 정책효과의 뚜렷한 가시화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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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 02-3780-8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