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사 2008년 실적 점검 및 향후 재무 변화 전망
따라서 금번 리포트에서는 이들 중소조선사들(감사의견 거절 2개사를 제외한 12월결산 15개사, 6월결산 1개사 등 총 16개사 대상)이 공시한 2008년 재무제표를 기초로 ① 전년대비 어떤 실적변동이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② 향후로는 어떠한 방향으로의 재무구조변화가 예상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며, 따라서 동 보고서는 지난 3월 31일자 한국기업평가가 실시한 조선산업 Credit Seminar(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산업 진단, 조선산업 크레딧 이슈)와 같은 날 공시한 Issue Report(구조조정 발단이 된 선박금융시장에 대한 논의 & 향후 조선사(대형·중소형)별 Credit Issue 전망)의 후속 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1. 2008년 영업실적에 대한 점검
a. 손익활동에서는 영업수지와 영업외수지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선 금번 검토대상에 포함된 조선사 중 거의 모든 업체들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외형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이중 일부는 연간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2007년 기준 연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조선사는 1개사에 불과했으나, 2008년 실적으로는 6개사가 순증가하면서 7개사에 달하고 있는 바, 바야흐로 국내 중소 조선업계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능한 메이커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외형 급성장 외에 영업수익성(영업이익률 기준) 측면에서도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바, 영업적자를 시현한 5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선사들에서 최소 3%P에서 최대 75%P에 이르는 지표 개선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급성장·수익성 개선 현상에 대해서 조선산업에만 내재하고 있는 고유의 사업특성(수주·건조·인도간의 Time lag 효과)을 감안할 때, 이미 신규수주가 호조를 이루던 2006~2007년 당시부터 향후 1~2년내, 즉 2008~2009년중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사전적으로 예측하고 있었기에 금번 실적에 대한 판단은 여타 제조업과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한편 영업외수지에서는 2008년초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바, 대부분의 조선사에서 영업외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특히 일부에서는 영업이익 규모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중소조선사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최근 몇 년간 신규수주 호조에 힘입어 유입된 거액 선수금을 바탕으로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힘입어 외부 차입금 사용이 크지 않아 금융비용 부담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위와 같은 현상은 주로 2008년중 문제되었던 ‘KIKO’ 등 일부 조선사들의 투기적 오버헷지에 따른 손실로 추산된다.
분명, 해당 조선사들이 선박 예정기성에 따라 향후 유입이 예상되는 외화 건조대금 이상의 오버헷징을 통해 투기적 차익을 기대한 것은 신용평가 관점에서 잘못된 재무관리 정책이고 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b. 수주부문에서는 잔고액 증가가 눈에 띄나 보수적 해석 필요
감사보고서상 주석사항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수주잔고액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조선사에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1조원을 넘어서는 업체가 7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그렇지 못한 조선사들의 경우에도 수 천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바, 우선 ① 수주잔고액에 대한 재해석이며, 다음으로 ② 실제 도크 가동률이 수주잔고회전율을 감안한 조업가능기간 대비 보다 이른 시점에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먼저 첫번째 이슈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상당수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두 자릿수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선박건조계약의 주요 결제수단인 USD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2008년말 달러 가치가 전년말 대비 약 35% 가량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수주잔고 증가세는 일단락되었다고 해석해야 하며, 특히 원화기준 수주잔고액 증가율이 달러가치 증가율에 못 미치는 조선사의 경우에는 수주잔고 감소기 진입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소조선사들이 그 동안 신규수주에 주력해온 벌크선 등의 경우, 여타 선종대비 향후 선복량 과잉 우려가 가장 높아 앞으로 선주사측 요청에 의한 수주취소·인도지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의 현실화시에는 수주잔고 감소추세가 가속화될 부담도 내재하고 있다.
다음으로 두번째 이슈의 경우에는, 조선사별 수주잔고회전율이 2009년 들어서도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① 상당수 조선사들이 건조역량 증강 투자를 진행중이어서 향후 1~2년뒤 예상건조능력을 기준으로 수정 산출할 경우에는 동 회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다.
더불어 ② 실제 건조 스케줄상 조업예정기간이 수주잔고회전율을 감안하여 계산된 조업가능기간보다 더 길게 연장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지금과 같은 신규수주 부진이 지속될 경우 산술적 조업가능기간 이전에 실제 건조물량의 일부 이연으로 인한 도크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 상승 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각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수주잔고회전율과 관련하여, 건조역량 증강 효과·건조 스케줄상 조업예정기간 등을 감안하여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c. 현금흐름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향후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2008년 중소 조선업계는 손익부문에서의 실적 제고에도 불구하고 수주활동에서 신규수주 부진 등 상반된 결과로 인하여, 현금흐름 측면에서 2007년과 달리 운전자금 부담 확대로 인해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축소되고 있어 향후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일부 조선사에 한해 2008년 영업현금이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으로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는 바, 이러한 현상은 다음의 2가지 요인에 의한 운전자금 부담 가중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① 2008년중 건조진행 선박에 대한 공정선수금 유입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채권 규모가 순증가하면서 운전자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며, 다음으로 ② 연중 계속된 신규수주 부진으로 인해 계약선수금 유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됨에 따른 영향도 운전자금 가중에 동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운전자금 요인에 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의 저하가 내부유보 현금의 정체 내지 감소로 이어져 전년과 달리 순차입 부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어, 채무상환능력의 저하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조선업계의 주요 영업부채중 하나인 선수금(계약선수금+공정선수금)에 대응한 현금성자산비율의 경우에도, 일부 조선사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유동성 부담의 가중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것으로 여겨진다.
2. 2009년 이후 예상되는 재무구조 변화는?
2008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규수주 부진이 2009년에도 계속(당초 예정된 건조활동은 취소·지연되는 사고 발생없이 순조로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하)될 경우, 손익 측면에서는 기존 수주잔고의 건조 현장 투입에 따라 전년도 이상의 매출액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의 불안 요인이 내재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원화가치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전년과 같은 거액의 영업외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져, 운전자금부문에서 전년 수준 이상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안정성 및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가속화될 우려가 내재하고 있다고 전망된다.
우선 ① 공정선수금 측면에서 2009년중 선주·해운사측 자금조달 사정 개선 가능성이 낮아 건조진행중인 선박에 대한 해당 선수금 유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매출채권 측면에서의 가중 요인이 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② 신규수주 부진의 장기화에 따른 계약선수금 위축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부담해야 될 운전자금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결국 정리해보면, 2009년에도 전년과 유사한 패턴의 손익·현금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앞서의 2가지 요인에 의한 운전자금 부담 가중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위축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2010년 이후로는 건조물량 감소에 따른 본격적인 손익 저하부담이 추가 가세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압박 요인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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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일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