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의 원인
세계적으로 달러화는 강세 반전
2005년 3월 들어 미국 달러화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기록. 터키 리라화, 엔화, 유로화 등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원화의 약세 정도는 크지 않음.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상 기대, 상대적인 高성장세, 강한 달러정책 주장 등이 부각되며 발생.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과 금리가 추가로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2월 말 52달러이던 유가(WTI 기준)는 3월 21일 사상 최고치인 57달러까지 상승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폭. 3월 2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금리 인상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확산 → 시장에서는 4%(연말기준) 이상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 일본, 유럽 경제에 비해 미국 경제의 高성장세가 부각된 점도 달러화 강세 요인. 일본의 2월 산업생산 하락(2.5%→-2.1%), 4/4분기 경제성장률은 0.5%(전기대비 연율)를 기록. 유럽의 4/4분기 성장률은 1.0%, 독일 Ifo 기업경기지수는 2월 95.4에서 3월 94로 하락. 미국의 경우 4/4분기 성장률이 3.8%, 1월 중 소매판매가 0.5% 증가(전달 0.3%증가)하는 등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는 상황. 이전과 다소 상이한 미국 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주장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3월 10일, 3월 23일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은 "우리는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 이전과 다른 점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 → 이는 강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짐.
<최근 주요국의 환율관련 주요 발언>
연월 주요내용
'05.2월
中인민은행 총재, “현재로는 위안화 페그제 폐지는 안돼”(5일)
G-7, "세계 금융시장 균형을 위해 더욱 유연한 환율제도가 중요"(7일)
中인민은행 총재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 준비에 실질적 진전”(7일)
ECB Issing, “유로화 상승, 감내할 수준을 넘어서”(14일)
일 Nakagawa 경제산업상, "위안화는 저평가 돼있어, 페그제 폐지돼야"(17일)
로이터, 한은(BOK)이 18일 국회 재경위 보고에서
“외환보유액 투자 통화를 다변화할 방침”이라는 발표가 달러화 급락을 촉발(22일)
3월
美FRB 그린스펀 의장, “美재정적자 전망이 美경제의 우려 요인"(2일)
中郭樹淸국가외환관리국장, “단기적으로는 변동환율제로 전환이 불가"(3일)
고이즈미 총리, ”외환보유액의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10일)
IMF 총재, “中, 현 시점이 위안화 유연화의 최적기”(16일)
中인민은행 총재, "성급한 위안화 재평가 압력을 견제"(30일)
자료 : 국제금융센터, 일일금융속보, 각호 참조
국내적으로도 원화 약세 요인이 우세
국내 외환시장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오랜만에 달러화 매수 우위 장세로 전환.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54.5억 달러로 2월 말 대비 32.9억 달러가 증가. 2005년 들어 3개월 만에 외환시장개입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인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와 통안채 잔액이 21.1조원 증가. 3월 들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조 원을 상회
2월 이후 국제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된 점도 원화 약세 요인. 2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10.1억 달러로 1월(38.7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 3월에도 무역수지 흑자(통관기준)가 15.7억 달러로 2월 21.7억 달러에 비해 감소. 원/달러 환율이 급등 후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 원화가 기조적인 약세로 전환되었다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 3월 10일 이후 엔화, 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를 예견하는 분위기가 우세. 최근 원화가 다시 강세로 반전되고,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도 진정되면서 달러화 약세기가 종결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
향후 전망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 반전 가능성은 낮음
향후 달러화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더라도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점도 가세.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의 2005년말 연방기금 목표금리 전망치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3.7%(2월 전망)에서 3.9% 선(3월 전망)으로 상승1). JP모건, 씨티그룹 등 15개 국제금융기관들의 전망치 평균 기준.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크게 둔화시켜 경기 위축을 초래할 위험. 저금리에 따른 소비자신용 확대, 모기지 리파이낸싱, 주택가격 급등 등은 미국의 소비지출 확대에 크게 기여
실제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더라도 쌍둥이 적자 개선, 실질적인 "강한 달러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의 강세 지속은 난망. 1975년 이후 미국의 네 차례 정책금리 인상기 중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시기는 단 한 차례(1999년 5월 이후인 IT경기 버블 시기).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금리인상보다는 미국의 달러화 정책,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함
※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가치
1975년 이후 네 차례의 금리인상시기 중 세 차례는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했고, 한 차례는 달러화가 강세를 시현
- 환율결정이론 중 자산시장접근법에 따르면 금리인상의 경우 해당국 통화가 강세를 보여야 하나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 1차 시기(1977년 7월~1980년 4월): 2차 오일 쇼크 전후 시기
2차 시기(1986년 12월~1989년 5월): 미국 자산가격 버블기
3차 시기(1994년 1월~1995년 6월): 클린턴 정부의 IT투자 확대기
4차 시기(1999년 5월~2000년 12월): IT경기 버블기
실제로 2004년 6월 이후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달러화 약세는 지속.2004년 다섯 차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지수는 하락.2005년의 금리인상 이후에도 달러화지수는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다시 반락.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되며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음. 그린스펀 미 FRB의장 뿐만 아니라 학계 전문가들도 재정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속된다면 2008년 대외채무는 GDP 대비50%에 달하고 이자지급액만도 GDP 대비 2%에 달할 것으로 예상2).미국은 이미 세계 잉여 저축의 약 80%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계속해서 외국인 투자로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는 국제자본의 달러화 자산비중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 ECB는 2004년 외환보유액 투자 손실이 16.4억 유로에 달했다고 발표해 외환보유액의 투자 다변화를 간접적으로 시사. 최근 한국(2월 23일), 일본(3월 10일), 인도(3월 11일), 중국(3월 15일)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일본은 총리)이 각각 통화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 국내적으로도 원화의 강세 반전 요인이 다소 우세한 상황. 유럽, 미국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환율 조정 요구와 외환평형기금 손실증대로 국내 외환시장 개입 환경은 악화.2005년 1월 11일 이싱(Issing) ECB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무역적자해소는 아시아 통화, 특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관건"이라고 발언.2월 24일 미국 리버먼 상원의원(민주당) 등은 한, 중, 일, 대만 등의 외환시장 개입과 고정환율제도 고수 등이 미국 제조업에 피해를 줄 경우 경제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공정환율법안 2005(Fair Currency Enforcement Act of 2005)’를 상원 재정위원회에 제출.3월 31일 한은의 ‘200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자금인 외국환평형기금에서 2004년 10.2조 원의 손실이 발생 → 이는 2003년 5,200억 원 손실에 비해 20배 가까이 증가.
국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흑자세는 지속될 으로 예상. 2005년 경상수지 흑자가 150억 달러 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
참고2)Nouriel Roubini, "The US as a net debtor: The sustainability of the US external imbalances", 2004.11, 대외채무는 미국의 순대외채무(Net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유출-유입)기준으로 2004년에는 GDP 대비 28%에 이를 것으로 추정
시사점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의견과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화 약세 의견 간의 공방으로 달러화의 변동 가능성은 과거보다 확대. 2005년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로 세계 환율의 변동성은 이전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 사실. 향후에도 국제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로 직결. 엔/달러 환율이 1% 변동할 때 원/달러 환율은 1.77% 변동, 달러/유로 환율이 1% 변동할 때에는 -1.29% 변동3). 국제 금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영향.
기업들은 당분간 한 방향을 전제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보다 양 방향을 모두 고려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 단기적으로 달러화, 원화의 향방을 예측하기기 매우 어려운 상황. 이러한 경우 달러화 약세 또는 달러화 강세를 전제로 환위험 관리를 할 경우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 매칭, 네팅 등 사내 환관리 기법, 선물환, 수출환변동보험 등 사외 환 관리기법을 이용해 위험 노출을 최소화.
참고3)2004년 6월 1일 이후 일별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 유로화 환율 자료의 시계열 분석 결과
금융기관도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대응책을 마련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액은 2004년 들어 크게 증가. 2004년 말 외환증권 투자 잔액은 300.9억 달러(시가 기준)로 2003년 말(217.8억 달러)대비 83.1억 달러 증가4). 투자규모는 확대된 반면 위험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1997년 외환위기 이전 국내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 없이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단행해 큰 손실을 입었음.
참고4)한국은행(2005.2.18), '2004년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p.1
원화 약세기를 향후 원화 강세기를 대비하는 기회로 활용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은 원화 약세기를 향후 원화 강세기를 대비하는 기회로 활용.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외환위기 이전 환율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원/100엔 환율(평균 기준)은 각각 879원, 730원으로 현재보다 매우 낮은 수준. 2004년 10월 이후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로 인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이번 원화 약세기를 환 위험관리, 결제통화 다변화, 수출시장 개척 등의 호기로 삼을 필요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에는 환위험 관리와 같은 단기적 대응보다는 원가절감, 고부가가치화라는 정공법이 해답.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에서 중소 수출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수출채산성까지 크게 악화가 우려. 2004년 한 해 동안 원화가치가 15.2% 상승해 제조업 상장기업 전체의 경상 이익률을 3.9%p를 낮추는 효과(당 연구소의 분석). 원/달러 환율 세 자리 시대의 도래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기업들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인 혁신적인 대응책이 요구. 추가적인 원화가치 상승은 상장기업들의 해외영업부문수지가 제로가 되는 손익분기점환율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해 수출기업들의 수출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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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정영식 수석연구원 02-3780-8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