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교향악축제 ‘교향악, 그 하나됨을 위하여!’

서울--(뉴스와이어)--2005년 5월 31일, 새로워진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2005 교향악축제>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5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한 달간 개최되는 ‘음악당 재개관 기념 페스티벌’의 주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 <교향악축제>. 5월 31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으로 시작으로 6월 30일 KBS 교향악단의 폐막 연주까지 한 달간 20개 교향악단, 2,000여명의 연주자가 대거 참여한다.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인 1989년에 기념축제로 출발하여 이제는 서울과 지방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력을 펼쳐 보이는 전통 있는 축제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한 교향악축제는 국내 교향악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예술의전당의 대표적인 행사이다. 매년 3, 4월을 중심으로 봄 시즌에 개최되었던 교향악축제가 올해는 5월 3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6월 한 달 간 이어진다.

콘서트홀의 5개월 간의 리노베이션 공사 후에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금년의 교향악축제는 새롭게 단장된 콘서트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전국에 있는 많은 교향악단과 청중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1995년 25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한 후 평균 10개 단체 내외로 제한되어 온 참가 단체수가 올해에는 20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대폭 늘어난다. 그동안 교향악축제는 국내 교향악단의 창단 붐을 조성하였으며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창작곡의 연주 장려와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하였다.

무엇보다도 전국의 교향악단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상승, 평준화되었다. 과거에는 서울의 한두 개 교항악단이 대표주자였다면 현재는 지방 교향악단들과 일부 민간 교향악단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그 우열이 뚜렷하지 않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 및 운영수준은 괄목할만큼 향상됐으나 과거 한국을 대표하던 교향악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는 비난도 뒤따른다.
이제는 연주 면에서나 운영 면에서 세계적인 교향악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교향악단이 나타나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그를 모델로 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교향악단들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5년 교향악축제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를 꼽자면 교향악축제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협연자 오디션이다. 총 123명이 신청하였으며 현악부, 관악부, 성악부, 피아노부로 나눠 예심을 거쳤다. 예심에서는 해당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본심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본심에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망라한 10여 명의 심사위원단이 연주자들의 연주를 전곡 생략 없이 듣고 최종 평가하였다.

이번 오디션의 특징 중 하나는 신청자격의 제한을 나이(28~38세)에만 국한한 점이다. 그야말로 어느 학교를 다녔고 누구를 사사했고 최종학위가 무엇인가를 따지지 않고 실력을 갖춘 연주자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기회를 제공하였다. 당연히 서류심사는 없었고 신청자 모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주로써 그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
28세에서 38세 사이의 연주자들은 일반 콩쿠르에 출전하기에는 나이가 늦었고 자리 잡힌 중견 연주자로 인정받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애매한 연령대이다. 대부분이 국내외의 콩쿠르를 석권하고 외국에서 대학원 과정 마친 후 귀국하여 국내에서의 활동을 막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연주기회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총 20회의 협연 횟수 중 절반인 10명을 오디션을 거쳐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젊은 연주자들로 채운 것은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수확이고 또한 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종 선발된 10명을 살펴보면 아주 어려서 유학을 떠났거나 국내 대학 졸업 후 외국에서 대학원 학위를 마친 연주가들로 한국 음악계에서는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전혀 국외 유학 경험이 없는 연주자도 한 명 포함되어 있다.

선발된 연주자는 피아노(김나영, 손은정, 하상희, 한기정), 바이올린(김혜란, 김혜정, 이혜정), 첼로(김호정, 최정주) 그리고 바순의 김용원이다. 모두 빼어난 연주가이지만 본심에서 심사위원의 최다득표를 얻은 피아니스트 손은정은 폐막공연의 협연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본 지면을 통하여 오디션에 참가했던 모든 연주자들의 용기와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이런 도전정신과 결과에 대한 겸허한 수용은 우리나라의 음악공연문화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오디션 현장에서 직접 연주하지는 못하고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 오디션에 참가했던 연주자들이 본심에서는 한 명도 선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 중에는 분명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연주자가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테이프의 제작시기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테이프의 음질이 열악하여 상대적으로 공정한 평가가 어려웠던 점에 양해를 구한다. 향후 있을 오디션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다.

선발된 연주자 10명 외에 음악계 자문단의 추천으로 선정된 협연자들의 면면도 매우 흥미로웠다. 피아노계의 대표적인 연주자인 신수정, 서계령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견 연주자 라해진과 윤철희, 첼리스트 정선이와 홍성은, 앞으로 국내 관악계를 이끌어 나갈 플루티스트 안명주와 호른주자 이석준, 브람스의 이중협주곡을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김정미와 첼리스트 송희송, 베토벤의 3중협주곡을 연주할 바이올린 이정일, 첼로 김지훈, 피아노 유수현 등이 수준 높은 연주를 선사할 것이다. 이번 축제의 지휘자들과 그들이 선택한 레퍼토리에서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개막공연인 5월 31일의 지휘는 1974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한국 교향악단의 위상을 양적, 질적인 면에서 현재의 수준까지 올려놓은 원로지휘자 정재동 선생이 맡는다. 명실상부한 예술의전당의 상주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같이하여 베토벤의 코랄환타지, 브루크너의 7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지방 교향악단의 대표격인 수원시향의 박은성은 브루크너의 3번 교향곡, 포항시향의 박성완은 부르크너의 4번 교향곡, 제주시향의 이동호는 브루크너의 5번 교향곡을 지휘할 예정이어서 후기 낭만을 대표하는 브루크너의 역작들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원주시향의 정치용은 브람스의 2번 교향곡, 울산시향의 이대욱은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류석원과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는 성기선은 각각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과 4번을 연주하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현석은 시트라우스의 가정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슈만의 교향곡 3번(말러버전)을 선보이며 창원시향은 장윤성의 지휘로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부제 - 코리아)을 연주한다.

이번 축제에는 세 명의 외국인 지휘자가 참여하는데 부산시향의 아니시모프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릴로프가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들려주며, 인천시향은 렘머라이트의 지휘로 슈만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함신익이 지휘하는 대전시향의 시벨리우스 2번 교향곡과 충남도립오케스트라의 김종덕이 연주하는 시벨리우스 1번 교향곡의 배치도 흥미롭다.

교향악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3개의 단체 역시 매우 의욕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경기도립오케스트라는 유광의 지휘로 말러의 1번 교향곡에 도전하며 성남시향은 주익성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진주시향은 지휘자 최천희의 자작곡인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몽중음시를 무대에 올린다.

2005 교향악축제 “교향악, 그 하나됨을 위하여!”

· 공연일시 : 2005년 5월 31일(화) - 6월 30일(목) 오후 8시 (일요일인 6월 12일, 19일, 26일은 오후 4시)
·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주 최 : 예술의전당, 동아일보, KBS한국방송,
· 협 찬 : 한화그룹
· 전화예매 : 예술의전당 580-1300, 티켓링크 1588-7890

· 일 정 :
교향악단 지휘 협연
5.31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재동 신수정(Pf)
6.03 인천시립교향악단 A.렘머라이트 김용원(Bn)
6.08 진주시립교향악단 최천희 정선이(Vc)
6.09 원주시립교향악단 정치용 이정일(Vn),김지훈(Vc),유수현(Pf)
6.10 대전시립교향악단 함신익 김나영(Pf)
6.12 경기도립오케스트라 유 광 이석준(Hrn)
6.15 충남도립교향악단 김종덕 김정미(Vn), 송희송(Vc)
6.16 부산시립교향악단 A.아니시모프 김호정(Vc)
6.17 울산시립교향악단 이대욱 하상희(Pf)
6.18 포항시립교향악단 박성완 윤철희(Pf)
6.19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릴로프 안명주(Fl)
6.21 수원시립교향악단 박은성 김혜란(Vn)
6.22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임헌정 최정주(Vc)
6.23 대구시립교향악단 이현세 이혜정(Vn)
6.24 성남시립교향악단 주익성 홍성은(Vc)
6.25 제주시립교향악단 이동호 한기정(Pf)
6.26 강릉시립교향악단 류석원 서계령(Pf)
6.28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서현석 김혜정(Vn)
6.29 창원시립교향악단 장윤성 라해진(Pf)
6.30 KBS교향악단 성기선 송은정(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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