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룬 세계 피아노계의 거장 레온 플라이셔 피아노 독주회

서울--(뉴스와이어)--레온 플라이셔, 그가 드디어 두 손을 가지고 돌아왔다. 35년간 오른손 마비를 앓아온 그가 기적적으로 감각을 되찾고 다시 양 손으로 피아노와 세상을 만나기 시작했다. 2004년 ‘Two Hands’ 음반을 발매하고 카네기홀 거장 초청 시리즈 일환의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제 2의 연주 인생을 걷고 있는 노장, 레온 플라이셔가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플라이셔의 인생은 장애가 시작된 37세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지휘자 조지 셀과의 브람스, 베토벤 협주곡은 지금도 명반으로 꼽히며 그를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기억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신께서 그에게 다른 길을 부여한 것일까? 가장 왕성한 연주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37세의 나이에 피아니스트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근육긴장이상증(dystonia)’으로 오른손 마비가 시작된다. 그러나 플라이셔는 굴복하지 않고 음악 이론가로, 지휘자로, 스승으로 오른손이 마비되기 전보다 더욱 왕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장 닮고 싶은 음악가’로 거듭 난다.

이제 고희를 넘어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에 40여 년간의 험난하고 외로운 병마와의 싸움을 이기고 2004년 ‘Two Hands’ 음반을 발매,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한다. 40여년 전에 찾아온 병마와 벌인 길고 험난한 싸움을 이겨낸 한 인간의 숭고함과 역사속에 사라진 플라이셔의 양 손 연주를 만날 수 있음에 세인들은 감동을 넘어 경의를 표했다. ‘Two Hands’는 클래식 음반으로는 드물게 10만장 이상 팔렸으며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2004년 베스트 음반이 되었고 수익금 전액은 자신과 같은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되었다.

사람들은 기적을 갈망한다. 태생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조건을 달고 태어났기 때문에 더욱 갈망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기적은 또한 우리 주위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고혈을 짜내는 고통과 싸우고 이겨내서 눈을 감고 있는 우리에게 ‘눈을 뜨고 나를 보라’ 당당하게 소리치는 레온 플라이셔 같은 인물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어도 연주하지 못하던 40여 년간 그리움과 아픔이 담겨있는 그의 연주는 병마나 나이와는 무관한 감동과 겸허가 담겨 있을 것이다.

레온 플라이셔 Leon Fleisher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입상 후 왕성히 연주활동을 하던 30대에 급작스런 오른손 마비로 연주활동을 중단하였으나 불굴의 의지로 한 손 연주, 피아노 이론 연구, 지휘 및 후학 양성 등
최근 기적적으로 오른손 감각을 되찾아 다시 두 손으로 연주 활동을 재개,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레온 플레이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4세에 건반악기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졌다. 9살에 전설적인 Artur Schnabel에 입학하였고, 16세때인 1944년 Pierre Monteux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벨기에 엘리자베스 국제대회에서 우승하였고, 이후 정기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개인연주회를 개최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을 계속하였다. George Szell과의 공동연주 및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이후 시리즈로 녹음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베토벤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오늘날까지 클래식 연주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경력을 유지하여 오던 그에게 1964년부터 1965년에 걸쳐 오른손에 긴장으로 인한 병이 생기면서 그의 연주활동이 지장을 받게 되었으나, 그 시기에 교육자로서, 지휘자로서 (특히 1967년 이후) 왼손만의 피아노 연주 작품에 전념하면서 음악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1980년대 시작된 그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곡 레퍼토리와 녹음작품은 단숨에 그를 비평가로부터 인정받게 했고, 대중적인 인기도 얻게 해 주었다. 또한 왼손을 위한 솔로 작품 및 Ravel과 Prokofiev 협주곡을 녹음한 소니 클래식 리코딩으로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하였다. 1995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A major K.414를 양 손을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연주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왼속만을 위한 연주곡, 그리고 양손을 다 쓰는 곡을 모두 연주한다.

지난 수 년 동안 플라이셔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많은 오케스트라와 연주하였는데, Michael Tilson Thomas 지휘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Carlo Maria Ciulini 지휘의 파리오케스트라, Daniel Barenboim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 Ivan Fischer 지휘의 시카코 심포니 등과 협연하였다. 또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414를 보스톤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라비니아) Saint Paul 챔버 오케스트라, 뉴욕 챔버 심포니, 유럽 챔버오케스트라 (지휘도 하였다) 등과 협연하였으며,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토론토 심포니,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BBC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1997년 가을 유럽 연주때는 독주)와 협연하였다. 그의 빈과 런던 연주회에서는 왼손을 위한 피아노곡과 양손을 위한 곡을 모두 선보였다.
Profile

플라이셔의 지휘자로서의 명성은 그가 1967년 케네디센터에 “Theatre Chamber Players"를 설립하고, 1970년 아나폴리스 음악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되었다. 1970년 ”모차르트 페스트발“에서 뉴욕심포니를 지휘하였고, 1973년 볼티모어 심포니 Associate Conductor로 활동하였다. 이후 보스톤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디트로이트 심포니, 몬트리올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의 객원지휘를 거쳤으며, 1988 ~1989년 시즌 볼티모어에서 첫 오페라 지휘를 하였다.
이후 뉴저팬 필하모닉과 제1객원 지휘자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가졌고, 그 외 유럽챔버뮤직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챔버오케스트라 등과도 매 시즌마다 연주회를 가졌다.

1959년 이후 플레이셔는 피바디 콘서바토리의 앤드류멜론재단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과 토론토 로얄 콘서바토리에서도 지도하였다. 또한 1986년부터 1997년까지는 탕르우드 뮤직센타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였다. 이 시기 아스펜, 루세른, 라비니아, 버비어 페스티벌 등에서 교수 활동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또 짤쯔부르그 모짜르테움, 파리 콘서바토리, 라벨아카데미, 마드리드 라이나 소피아, 예루사렘 미시케노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에서 전문가 과정 (master class)를 강의하기도 하였다.
레온 플라이셔는 줄리아드 음악원, 클리블랜드 음악원, 샌프란시스코 음악원, 타우선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예술과학원 회원이기도 하다. 1994년 "Musical America" 는 그를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하였고, 존스홉킨스 대학 총장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벨기에 정부로부터 레오폴드 2세의 “Decoration of Commander"를 수여하였고, 같은 해 4월에는 생존하는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고전음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기적을 이룬 세계 피아노계의 거장 레온 플라이셔 피아노 독주회

◇ 공연일시 : 2005. 6. 1(수) 8:00 PM
◇ 장 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입 장 권 :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 공연문의 및 예약 : 티켓링크 ☎(02)780-6400, 1588-7890

◇ 프로그램 : 바흐 | 칸타타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Johann S. Bach | “Sheep May Safely Graze” from Cantata No. 208
코스톤 | 메시지
Dina Koston | Message I
펄 | 왼손을 위한 연주곡
George Perle | Musical Offerings for Left Hand Alone
리차드 오트너를 위하여 For Richard Ortner
다니엘 구스틴을 위하여 For Daniel Gustin
길버트 칼리쉬를 위하여 For Gilbert Kalish
커쉬너 | 왼손을 위하여
Leon Kirchner | For the Left Hand
세션스 | “나의 일기” 중 네 곡
Roger Sessions | Four Pieces from “My Diary”
브람스 | 샤콘느
Johannes Brahms | Chaconne (for Left Hand)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B플랫 장조
Franz Schubert | Sonata in Bb Major, Op. posth., D. 960

◇ 연주일정 :
2005. 5. 27 (금) 울산문예회관
2005. 5. 28 (토) 부산문예회관

웹사이트: http://www.sac.or.kr

연락처

홍보마케팅팀 이상미 02)580-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