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자랑 부천필, 최정상 교향악단으로 ‘우뚝’
‘대한민국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은 삼성그룹의 설립자인 이병철 전 회장의 호를 따 학술과 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각 부문별 수상자를 살펴보면 과학상에는 시카고대 김영기 교수, 공학상에는 브라운대 김경석 교수, 의학상에는 서울대 김규원 교수가 선정됐으며, 예술상에는 극단 목화 오태석 대표와 부천필하모닉, 사회봉사상에는 소양보육원 지득용 이사장 등이 영광을 안았다.
이들 수상자들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 및 전문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부문별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31명)들의 4개월간에 걸친 엄정한 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 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수상자들에게는 각 부문별로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호암상 선정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되어 완벽을 추구하는 연주, 새로운 곡에 대한 도전, 쉼 없는 정진으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발전하였으며, 특히 <말러 교향곡> 기획연주를 통해 우리 음악계의 큰 흐름을 연주해 냈다”고 선정 평가를 밝혔다.
부천의 자랑, 부천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창단 17년이 흐른 지금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가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지방정부의 오케스트라단이 이렇듯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은 1989년 3월,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임헌정(林憲政·52) 교수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하면서부터이다. 당시 부천필을 맡게 된 임 교수는 부천시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지속적인 예산 및 행정 지원의 보장과 불필요한 간섭 배제를 기본 조건으로 제시하여 오케스트라가 연주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최고의 실력을 지닌 단원들을 선발하고, 합숙훈련과 파트연습으로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다져나갔다.
부천필이 부천이 아닌 국내 무대를 상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제2회 교향악 축제 때부터. 당시 부천필은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일반 청중들과 음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고, 고정된 레파토리와 식상한 곡 해석으로 깊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우리 음악계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시민을 위한 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러한 시도는 이후 부천필의 전통이 되어 새로운 곡과 작곡가들에게 대한 늘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졌고, 말러교향곡 전곡 완주 도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바르톡, 쇤베르크, 서거 200주년 기념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 코펠리아와 지젤의 발레 공연 등과 더불어 10여년 동안 수 십 여회의 정기연주회와 기획 연주회, 실내악 연주회 등을 통해 늘 새로운 음악의 향연으로 클래식 마니아들을 초대하고 있다.
특히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난해한 곡해석을 요구하는 말러의 10개 교향곡 전곡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완주하여 탁월한 곡 해석은 물론, 이 시리즈를 통해 말러동호회가 생기는 계기를 마련했고, 일반인들에게도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한껏 높아진 부천필의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국내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이라는 독창성과 함께, 탁월한 기량으로 매 연주회마다 평균 유료관객 1,000명을 웃도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초유의 성원을 받는 연주행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록 각종 교향악 축제와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 그리고 현대 음악 기획 연주회 등을 통해 중앙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천필은 이에 앞서 현재의 부천필이 있게 된 토대라 할 수 있는 ‘부천 시민을 위한 교향악단’이 되는 것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매년 복사골예술제와 시민의 날 경축 음악회, 신년 음악회, 송년 음악회, 특별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부천필은 항상 시민들과 곁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물론 부천 시민들을 위한 연주회에서는 곡의 선정에 있어서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세미클래식부터 초연 작품, 국내창작곡 등으로 고루 안배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즉, 시민 대상이라 할지라도 ‘문화의 품격과 고급스러움’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늘 듣는 레파토리의 열린 무대에서조차 부천필은 격조 높은 문화를 시민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젊음과 도전이 넘치는 교향악단
부천필은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파토리를 지니고 있으며, 현대음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부천필은 ‘바하와 쇤베르크(’90년)’, ‘바르톡의 밤(’93년)’, ‘제2비엔나 악파(’94년)’ ‘베베른 50주기 음악회(’95년)’ 등의 현대음악 기획 연주회를 통해 기존 음악계에 충격을 던져준 바가 있다.
부천필은 특히 국내 최초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는 물론, 바르톡의 <현악기,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베베른의 <파싸칼리아>,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국내 초연함으로써 새로운 레파토리에 대한 열정과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부천필은 지금까지의 끊임없는 음악적 노력을 통해 오케스트라가 국내 음악회를 주도하는 풍토를 마련하려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왔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화려한 스타가 청중을 끌어 모으는 음악회가 아니라,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기 위해 청중이 모여드는 음악회! 그것이 바로 부천필이 지향하는 미래인 것이다. 부천시립예술단 www.bucheonphil.org ☎ 655-0012
<부천필과 임헌정>
부천필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이며 부천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인 서울대 임헌정(林憲政·52) 교수를 말하지 않고는 부천필을 말할 수 없다. 1988년 4월 6일에 창단될 당시부터 상임지휘자로서 부천필과 동고동락을 같이 해 오며 정상에 선 지금까지 그 선두에 서서 지휘봉을 잡아온 까닭이다.
임헌정 교수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메네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대를 각각 졸업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 한국 초연하기도 했으며, 제14회 동아 콩쿨에서는 작곡부문으로 최초의 동아 콩쿨 ‘대상’을 수상하여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흔히 정상에 있으면 쉽게 다가가기 쉬운 상업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부천필의 고집은 바로 임 교수의 입장인 것으로 유명하다. 항상 어렵고 도전적인 곡을 선정하여 연주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그는 인기 있는 레파토리에 만족하지 않고, 타 지휘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레파토리를 통해 한국 음악팬들의 수준을 더욱 높이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우리 시는 부천필 오케스트라 초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현재까지 부천필을 대한민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했고, 시민들을 위한 수많은 무대를 마련해 부천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임헌정 교수에게 2002년 ‘부천시 명예시민’ 선정의 영예를 안겼다.
웹사이트: http://www.buche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