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수출환경이 악화되나 견실한 수출증가세

원/달러 환율은 2002년 초 달러당 1314.6원에서 2005년 3월 말에는
1015.5원으로 하락하여 3년 3개월간 22.8% 하락. 특히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0월 이후 급락하여, 지난 6개월 간11.8%나 하락. 2004년 미국 경상수지적자가 GDP의 5.7%에 달하는 등 쌍둥이 적자문제가 지속되어 달러화의 약세로 인한 원화가치 상승압력은 지속될 전망. 두바이유는 2002년 초 배럴당 19.30달러에서 2005년 4월 한때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 현재의 유가수준은 현재가치로 환산한 1차 오일쇼크기의 유가(42.6달러)와 유사한 수준

2005년 1/4분기 수출증가율: 13.0% vs -1.4%

2005년 1/4분기 중 수출은 670.3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0% 증가한 반면, 원화로 환산한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 2005년 들어 수출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월평균 수출규모가 223억 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은 견실한 상승세를 유지. 그러나 원화로 환산한 2005년 1/4분기 수출은 68.5조원으로 전년 동기(69.4조원)에 비해 축소. 분기별 수출액(조원): 69.4('04.1/4)→74.3(2/4)→71.2(3/4)→75.3(4/4). 이 두 수치 중 어느 쪽이 현재의 수출상황, 수출물량 등을 보다 잘 반영하는가가 관심사. 수출증가율이 큰 차를 보이는 것은 2005년 1/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12.8% 하락했기 때문임. 두 수치 중 어느 쪽이 현재의 수출상황을 보다 잘 반영하는가는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을 수출가격에 얼마나 많이 전가하는가에 달려 있음. 이러한 가격 효과를 제외함으로써, 경제성장 측면에서의 수출실적 등 경제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음.

달러화 수출규모와 원화 환산 수출규모 비교(전년동기비, %)
2002 2003 2004 2005.1/4
원/달러 환율 증가율 -3.1 -4.7 -4.0 -12.8
수출증가율(달러화) 8.0 19.3 31.0 13.0
수출증가율(원화) 4.6 13.6 25.7 -1.4
주: 원/달러 환율 증가율은 기간평균 환율의 증가율
자료: 한국은행 ECOS DB에 의거 작성

수출가격에 대한 환율의 전가효과

수출가격의 환율 전가율은 환율변동 시에 수출기업이 환율변화를 수출제품의 가격에 얼마만큼 반영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 수출기업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과거와 같은 양을 같은 가격에 팔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은 환율 하락만큼 축소. 따라서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수출가격(달러 기준)을 상향 조정. 수출가격의 환율전가(exchange rate pass-through)율은 수입국통화(달러)로 표시된 수출가격의 환율탄력성으로 정의. 즉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수출가격(달러 기준)이 몇 % 상승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전가의 정도는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정도, 수요의 가격탄력성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차이가 발생.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만큼 수출가격(달러 기준)이 상승한 경우는 '완전전가'(수출가격의 환율탄력성= -1). 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반영하지 않고 수출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비전가'(수출가격의 환율탄력성= 0). 수출기업이 경쟁기업과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여 원/달러 환율의 일부분만을 수출가격에 전가하는 '불완전전가'가 일반적.

경제성장과 기업수익의 역관계(Trade-Off)

수출기업이 환율 하락을 수출가격에 비전가한 경우, 수출물량증가율은 달러 기준 수출증가율과 일치
ΔEX$ = ΔP* +ΔX ⇒ ΔX = ΔEX$ - ΔP* (1)
ΔEX₩ = ΔP* +Δe + ΔX ⇒ ΔX = ΔEX₩ - (ΔP* + Δe) (2)
ΔP₩ = ΔP* +Δe1) (3)
EX$ : 수출금액(달러 기준), EX₩ : 수출금액(원화 기준),
P* : 수출가격(달러 기준), P₩ : 수출가격(원화 기준) 또는 수출 deflator
e: 원/달러 환율, X: 수출물량, Δ: 증가율

식 (1)에서 비전가(ΔP*=0)의 경우, 수출물량증가율(ΔX)은 달러 기준 수출증가율(ΔEX$)과 일치. 식 (3)에서 수출가격(수출 deflator)증가율은 Δe로, 환율하락으로 수출가격(원화 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반면, 수출가격에 완전전가(ΔP* =-Δe)한 경우, 식 (2)에서 수출물량증가율(ΔX)은 원화 기준 수출증가율(ΔEX₩)과 일치. 식 (3)에서 수출가격(수출 deflator)증가율은 0으로, 수출가격(원화 기준)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

환율전가 정도에 따른 수출물량과 수출가격 변화
환율전가 정도 수출물량 수출가격(수출 deflator)
비전가(ΔP* = 0) ΔX = ΔEX$ ΔP₩ = Δe
완전전가(ΔP* = -Δe) ΔX = ΔEX₩ ΔP₩ = 0
1) 수출가격 등식은 수출계약가격을 원화로 환산하여 작성한 원화기준지수를 주지수로 사용하는 현재의 집계 방식을 반영. 만약 원화 표시와 달러 표시 수출가격을 각각 집계하는 방식으로 산출 방법을 바꾼다면 두 수치의 차이가 환율전가를 나타내는 식이 될 것임

위의 경우를 2005년 1/4분기에 적용할 경우, 환율전가 정도에 따라 실제로 수출기업이 얼마만큼의 물량을 수출했는가에 큰 차이가 발생. 동 기간 중 수출기업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수출가격에 비전가 했다면, 수출물량증가율은 13.0%. 이 경우 원화 기준 수출가격(수출 deflator)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완전 반영하여 -12.8% 하락. 동 기간 중 수출기업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수출가격에 완전전가 했다면, 수출물량증가율은 -1.4%.원/달러 환율 하락을 달러 기준 수출가격 상승이 완전 상쇄(ΔP* =-Δe)하여, 원화 기준 수출가격(수출 deflator) 상승률은 0%. 불완전전가의 경우 2005년 1/4분기 수출물량증가율은 -1.4%~13.0%, 원화 기준 수출가격은 -12.8%~0%. 이는 환율이 변동할 경우 경제성장과 기업수익 간에 역관계(trade-off)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 달러 기준 수출금액(EX$)이 주어졌을 때, 수출기업이 환율전가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수출물량증가율(따라서 수출의 성장기여도)은 증가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 주어진 매출(또는 수출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생산량을 상대적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생산비용분 상승에 따라 기업의 이익이 축소.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수출가격전가가 높아질 경우, 수출물량증가율은 낮아지는 반면, 기업 수익성은 개선. 수출기업이 환율변동을 가격에 전가하여 수익성은 악화되지 않으나 달러 기준 수출금액은 가격상승 효과를 반영하여 상대적으로 과대평가

2004년 11월 이후 수출가격상승률이 환율하락률을 하회

2003년 중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만큼 수출가격(P*)이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남. 2003년 중 달러 기준 수출물가 상승률2)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률보다 낮아 두 지표 간 증가율 격차가 마이너스로 나타남. 이는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원화가치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여,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향상되어 수출가격에 환율전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
원/100엔 환율: 999.57(2002년)→ 1,062.41(2003년)
원/유로 환율: 1,180.64(2002년)→ 1,348.29(2003년)

참고2) 수출가격에 대한 환율전가를 추정하는데 있어 일반적으로 달러 기준 수출단가지수를 사용하는데, 달러 기준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최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이를 활용

수출가격 상승률은 2003년 11월~2004년 10월 중 환율 하락률을 상회하였으나 2004년 11월 이후 최근까지는 환율하락률을 하회. 2003년 11월~2004년 10월 중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2.5% 하락한 반면, 달러 기준 수출가격은 월평균 9.1%나 상승. 두 지표 간 격차가 월 평균 6.7%p. 반면 2004년 11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였지만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을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특히 2004년 12월 이후 두 지표 간 격차가 마이너스를 지속

2005년 들어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 부담 확대

환율전가 정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가 변동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 달러 기준 수출 물가는 환율전가 이외에 세계경제의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정도, 수출제품의 질적 변화, 유가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 특히, 수출가격과 환율변동의 격차가 "+"(2003년 11월~2004년 10월)에서 "-"(2004년 11월~2005년 2월)로 전환된 기간 중 유가가 크게 상승. 두 기간 중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었고, 단 기간에 수출제품의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이러한 요인들이 두 기간 중 수출물가(P*)에 다른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두 기간 중 유가 수준에 차이가 있어 수출물가(P*)가 달라질 수 있음(두바이 유가는 2003년 11월에 배럴당 $27.64에서 2004년 10월 배럴당 $37.99로 상승). 이러한 유가 상승은 환율전가와 더불어 수출물가(P*)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만을 구하기 위해 유가가 수출물가(P*)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여 이를 수출물가(P*)에서 제외시킴. 수출물가(P*)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과 유가만을 고려. 2003년 11월~2005년 2월의 1년 3개월 간 세계경제 성장세와 제품의 질적 변화는 일정하다고 가정.
ΔP* = ΔP*(e) + ΔP*(ω)
ΔP*(e): 환율전가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률
ΔP*(ω): 유가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률
P* : 달러기준 수출물가, e: 원/달러 환율,
ω: 유가 수준, Δ: 증가율

따라서 환율전가에 의한 수출가격 상승률은 수출물가 상승률에서 유가에 의한 상승분을 제외한 부분
ΔP*(e) = ΔP* - ΔP*(ω)
< 유가 변동이 수출물가(P*)에 미치는 영향 추정>
추정기간: 2000년 1월~ 2005년 2월
유가와 수출물가간의 시차상관계수는 1기차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남
( )은 t 통계량
ln(Pt*) = 3.70 + 0.23 ln(ω)t-1
(21.20) (4.43)
⇒ P*(ωt)= 0.23 ln(ωt-1)

2004년 4/4분기 이후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상반기에 비해 수출가격에 제대로 전가하지 못하고 있음. 2004년 1/4~3/4분기 중 원/달러 환율 하락률 이상으로 P*(e)가 증가. 또한 동 기간 중 크게 상승한 유가가 수출물가에 반영(ΔP*(ω))되어 원화기준 수출물가(P₩)가 상승. 그러나 2004년 4/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7.5% 하락하였으나, P*(e)는 5.4%를 상승하여 환율변동의 일부분만이 수출가격에 전가

특히 2005년 들어서는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의 가격전가가 낮아졌는데, 이는 수출기업이 이를 기업내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한 것을 의미. 2005년 1~2월 중 원/달러 환율은 12.3%나 하락하였으나, 이를 반영한 수출물가(P*(e))는 2.3%에 불과. 또한 동 기간 중 두바이유 가격은 35.5% 증가했으나, 이를 반영한 수출물가(P*(ω))상승률은 5.7%로 2004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남.

<시사점>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내수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2005년 들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 2005년 들어서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을 수출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축소되고 있음. 이는 수출기업들이 원화가치와 유가 상승의 영향을 기업내부로 흡수하고 있는 것을 의미. 2004년에는 세계경제의 호황으로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 이상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하여 기업의 수익성이 양호. 따라서 2005년 1/4분기 중 수출기업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기업수익성은 악화. 최근 내수가 산발적인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내수회복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있음. 아직 실물경제에서 가시적인 내수회복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나, 소비심리의 급속한 개선, 주가 상승 등은 내수회복을 先반영하는 지표. 그러나 기업 수익성의 악화는 주가 상승 제약, 고용불안 확대 등을 유발하여 소비심리를 다시 악화시킬 수 있음.

환율의 추가 하락 시 수출이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

수출가격에의 환율전가가 축소된다는 것은 현재의 환율이 기업에게 부담되는 수준이라는 의미로 환율의 추가하락 시 수출은 점진적인 하락 형태가 아닌 단층적인 하락을 나타낼 수 있음. 환율전가율의 축소는 수출기업이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하여, 일정부분의 손실을 내부적으로 감수하며 수출을 지속한다는 의미. 현재 손실을 감수하는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시 수출자체를 포기할 가능성. 따라서 아직까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달러 기준)이 1/4분기 중 10%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 이미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이 2004년 10.6%에서 2005년 1~2월에는 3.8%로 둔화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수출 비중 및 증가율
(비중 %, 전년동기대비, %)
2003년 2004년 2005년 1~2월
비중 증가율 비중 증가율 비중 증가율
중소기업 42.0 19.1 35.6 10.6 31.4 3.8
대기업 58.0 19.1 64.3 45.7 68.6 16.8
자료: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통계시스템; 한국은행 ECOS DB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

웹사이트: http://www.seri.org

연락처

작성 : 황인성 수석연구원 02-3780-8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