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이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과거에 일본정부와 민간이 합작해 조선의 정궁(正宮)에 난입해 국모를 살해하고 능욕한 후 불태운 끔찍한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모르고 있다. 일본이 잔혹한 과거사를 철저하게 은폐했기 때문이다. 일본 역사교과서 어디에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상세한 기술은 없다. 게다가 시해에 가담했던 후손들의 사죄에 대한 소식마저 일본의 다른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극우의 눈치를 살피느라 보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히 TV가 대중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전격 방영한 것이다.
우리는 아사히 TV의 저널리즘에 주목한다.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은 그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새로운 한일관계는 두 나라 모두 과거를 직시할 때만 가능하다. 과거와 진실을 외면하는 나라에게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우리 정부의 항일 역사의식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민영방송사인 아사히 TV도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토록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한일합방100년을 맞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러시아와 중국 등에 산재한 항일유적에 대한 보존은 고사하고 한일합방 100년 전후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정리조차 못하고 있다. 아니, 할 생각조차 없다. 역사는 기억하는자의 몫이고, 상처는 아픔을 통해서만 아무는 법이다.
2009. 8. 25.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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