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7번의 발사연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벽한 기술력을 발휘한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자국 로켓으로 자국에서 자체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들 가운데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등 3개국뿐이라는 사실과 신형 로켓의 최초 발사성공률 또한 27.3%에 불과하다는 세계적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나로호의 첫 발사의 성공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의 과학자들이 만든 로켓 KSLV-I를 우리 자체기술로 개발한 발사장에서 발사에 성공하였다는 사실은 우리의 우주과학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증거로 큰 자긍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시한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쾌거를 이루어 낸 과학기술인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발사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주발사체 기술의 자립화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는 일이다.
세계 강대국은 이미 우주개발을 위해 막대한 예산 등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며, 유인 우주시대를 열고 있다. 반면 우리의 우주개발 역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수준이다.
16년 전인 1992년 48㎏짜리 초소형 위성 우리별 1호를 띄워 첫걸음을 내디딘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오늘 나로우주센터에서 로켓 KSLV-I를 성공적으로 발사하게 됨으로써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세계 9번째 나라로 우주개발의 새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번 발사성공으로 항공우주 분야는 물론 정밀기계조립, 생명과학 및 신약 개발 분야 등 신성장동력 사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며, 21세기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 산업의 큰 축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년간 733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으로 1,100억달러(약 143조원) 시장이 형성되고, 발사체 시장은 향후 10년간 405억달러(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정도로 엄청난 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의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2006년 기준으로 2억9,000만달러로 미국 386억달러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세계 강대국이 치열하게 우주개발을 위해 막대한 예산 등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치열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의 집중지원이다.
무엇보다 세계 강대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주로켓과 발사체 등 우주개발의 핵심이 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오는 2017년까지 위성발사체를 우리의 힘으로 발사하고 오는 2020년에는 달 탐사 궤도위성을, 2025년에는 달 탐사 착륙선을 각각 쏘아 올리는 계획이 성과를 거두려면 전폭적인 집중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예산확충은 물론 관련 인력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경쟁력있는 기술력 확보이다.
국산 발사체인 KSLV 2호 개발에 필요한 기술 확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다.
모든 우주 기술을 스스로 보유하는 위성 자력 발사 시기를 2017년께로 잡고 있는 우리는 그나마 위성체 기술은 선진국의 80% 정도 되지만 발사체 분야는 약 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우리가 우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중요하다. 필요하면 우주개발 전담조직도 둬야 한다.
우주개발 기술은 국가 안보와 직결돼 다른 우주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과학기술과 기초기술의 역량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계획을 착실하게 추진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우수한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
셋째, 국민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올해는 세계천문의 해이며, 금년 10월 대전에서 세계우주대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대전국제우주대회는 상반기 소형 우주발사체 KSLV-1 발사에 이어지는 행사일 뿐 아니라 달 착륙 40주년,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에 열리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이며, 온 국민에게 우주개발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우주가 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제 우주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뒤늦게 우주개발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다. 로켓과 위성 제작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우주기술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9. 8. 25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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