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과정 따로, 일제고사 시험범위 따로

서울--(뉴스와이어)--오는 13, 14일에 걸쳐 초6, 중3,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가 진행된다. 교육당국은 일제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 세부평가 범위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교과부가 제시한 시험범위와 관련하여 고등학교 1학년 사회, 과학 과목은 애초부터 교과부가 주장하는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등학교 1학년 사회와 과학은 통합과목으로서 사회는 지리영역 5단원, 일반사회 영역 5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학교는 일반사회 전공교사와 지리전공 교사가 5개 단원씩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부학교는 한명의 교사가 10개 단원 전체를 가르치고 있다.

교과부가 제시한 시험범위는 두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1단원부터 4단원의 일부와 6단원부터 9단원의 일부이다. 그런데 한명의 교사가 수업을 하는 학교의 경우는 1단원부터 진도를 나가기에 현재 6단원정도까지 진도를 나가고 있으며, 이런 학교의 학생들은 7,8,9단원은 수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광명의 8개 고등학교를 샘플 조사한 결과 4개 학교는 2명의 교사가 사회수업을 진행해 일제고사 평가범위와 실제 수업에 차이가 없지만, 4개 학교는 한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평가 결과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1학년 과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역시 통합과목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각각 2,3,4,5단원을 구성하고 있다. 교과부가 제시한 평가범위는 4명의 교사가 각기 한 단원씩 수업하는 것을 전제로 확정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한명의 과학교사가 과학과목 수업을 하기에 일제고사 시험범위에 들어있는 5단원(지구, 태양계와 은하)은 현재 수업진도를 나가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교과부가 제시한 고1 사회와 과학 과목의 경우 학교현장의 교육과정과 평가범위의 불일치로 인해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학교별 교육과정의 차이로 인해 학교별 평가 결과가 부정확하게 나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시흥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L모 교사는 교과부의 평가범위를 보고서 “학교현장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평가범위다. 교육당국이 완전 따로 놀고 있다”고 꼬집었으며, 안양의 H모 과학교사는“정말 웃기는 시험범위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교과부는 학교별로 교육과정의 자율화를 보장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획일적인 평가범위를 제시하고 전집평가를 실시하려는 것은 교육과정 자율화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표집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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