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중국 첨단분야 기업의 부상과 시사점’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가 2010년 1월 15일자로 발표하는 SERI 경영노트 제38호 ‘중국 첨단분야 기업의 부상과 시사점’ 보고서 주요내용

중국 기업가로는 최초로 Hisense의 회장이 2010년 CES에 기조연설자로 초대되고, 중국 IT기업의 전시장이 메인홀에 설치되는 등 최근 중국 첨단분야(High tech)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첨단 및 전자 분야의 수출 세계1위 달성뿐 아니라 중간기술을 뛰어넘어 바로 첨단기술로 도약(Leapfrog)하는 중국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통신 및 전지 분야의 Huawei(국제특허 출원세계 1위), BYD(전지생산 세계 5위), Suntech Power(태양전지생산 세계 3위)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의료 관련 신산업 분야에서도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China Cord Blood, Concord Medical Services, Mindray Medical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 배경은 다음 5가지(S.M.A.R.T.)로 요약된다. 첫째는 모방능력, 핵심부품 유통, 산업집적 등을 원동력으로 한 스피드와 독자 개량 능력이 결합된 중국형 이노베이션(①Speed+α)이다. 둘째는 국내외우수인력(②Manpower)이 기반인 기술개발 잠재력이며,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③Assistance)을 들 수 있다. 중국정부는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7대 미래신흥전략산업을 발표하는 등 첨단기술분야 육성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넷째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과 대만의 기술력 등 지역(④Region)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대시장은 새로운 기술의 사업화 단계부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차이완(China+Taiwan) 구조는 양안 간의 기술력과 인력에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투자규모 등 양적 측면뿐 아니라 SCI 논문 수 세계 2위, 세계 10위 안에 포함되는 환경 및 제약 분야 기술특허 보유 등 기술(⑤Technology) 측면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첨단분야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모색하거나 중국 내수시장을 활용하기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중국산업에 대한 거시·미시적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은 기술뿐 아니라 정부지원, 인력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때, 한국도 첨단분야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1. 중국 첨단분야 기업의 등장

첨단분야에서 중국의 위상 증대

2010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화두 중 하나는 ‘China’- Hisense 저우허우젠(周厚健) 회장이 중국 기업가로는 최초로 CES기조연설을 함으로써 IT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 또한 과거와는 달리 Haier, Hisense, TCL 등도 메인 전시관인 센트럴홀의 한국기업 옆에 부스를 마련

이미 중국은 미국과 EU27 등을 제치고 첨단분야(High tech)1) 및 ICT제품 수출의 세계 1위 국가로 등극. 200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첨단분야 제품 수출시장에서 중국은 미국(16.8%)을 제치고 16.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 중국의 전자 관련 ICT 제품 수출규모도 2001년부터 한국을 상회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은 2003년, 미국은 2004년에 추월

통신, 전지 등 첨단분야에서 도약(Leapfrog)型 기업 등장

중국은 일반적인 산업발전 순서와는 달리 전자산업부터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산업의 성장도 두드러짐. 기존 후발국의 산업발전 순서는 섬유→화학→철강→조선·기계→자동차→전자의 順.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부터 시작하여 소재 국산화를 거쳐 중화학산업 및 전자산업을 육성하는 순서. 다른 후발국과 달리 중국은 해외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산업고도화 전략을 추진하며 발전

통신네트워크, 전지 등 첨단분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약型중국기업 출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Huawei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 세계 Top5의 전지 생산기업인 BYD는 휴대폰용 배터리에서 전기차제조업체로 변신. 2010년에는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

중국 최대의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회사인 Suntech Power는 세계 3위의 생산업체. 2010년 연간 목표 출하량을 전년 대비 75% 증가로 삼고, 태양전지셀/모듈 생산능력을 1.4GW까지 확대할 계획

의료, 첨단수송 분야에서도 약진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뉴욕 증시 상장기업이 출현했고, 2010년에는 그 수가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 2009년 상장된 5개 기업 가운데 2개가 의료, 바이오 관련 기업. China Cord Blood社(2009년 11월 상장)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탯줄의 혈액을 처리하는 기업이고, Concord Medical Services社(2009년 12월 상장)는 중국 방사선센터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 3위의 환자 모니터링 기기업체 Mindray Medical은 2006년 9월 뉴욕 증시에 상장되었고, 2008년 미국 Datascope를 인수. 13개의 해외 사무소와 1,500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74개국을 대상으로 사업

고속철, 항공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 평균 시속 350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광(武廣)고속철도 허셰(和諧)호가 2009년 12월 개통. 독일 고속철도 평균 시속 232㎞, 일본 243㎞, 프랑스 277㎞.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 베이징(北京)-선양(瀋陽) 간 고속철도도 2011년, 2012년에 완공될 예정. 중국은 군용 항공장비의 90% 이상을 자체기술로 개발, 생산하는 등 항공기술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 2006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항공공업 창건 55주년 대회’에서 중국이 세계적 수준의 항공장비 개발과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음을 표명

2. 첨단기업의 등장 배경(S.M.A.R.T.)

① 중국형 이노베이션: Speed +α

중국기업은 선진국 기업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에 상품을 개발하는 비결을 습득. 압도적인 제조 스피드와 비용경쟁력을 기반으로 선진기업이 양산하자마 자시장에 진출해 이익을 취함. 원동력은 ①선진국 메이커의 상품을 모방하는 능력, ②핵심부품의유통, ③고도의 산업집적 등

풍부한 자금과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을 개량하고,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다수. 중국의 잠재적인 능력에 착안한 미국의 벤처 캐피털은 수년 전부터 앞다투어 중국에 진출하는 등 풍부한 자금도 이노베이션에 일조. 자동차, IT제품 등의 분야에서는 단순 모방에서 탈피하여 디자인, 기능 측면에서 독자적인 개량을 시도

② 과감한 인재 활용과 우수한 인력 육성: Manpower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과감한 지원과 정책을 실시. 중국과학기술부는 우수 과학기술인재 유치를 위한 지침으로 인종, 국적, 대가 불문의 3원칙을 제시. 교육부도 2006년 9월 ‘111 프로젝트’라는 인재유치 전략을 발표

국내외 우수한 중국인력이 과학기술 발전의 기반. 중국은 학사 졸업자 중 이공계 비중이 47.1%로 분석대상 35개 국가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양질의 이공계 인력을 보유.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학자 중 중국인이 2만 3,779명으로 1위. 인도(9,959명), 한국(9,888명), 일본(5,692명), 독일(5,269명) 順

③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진흥정책: Assistance

중국은 2010년 7대 친환경 미래신흥전략산업을 발표하고 장려. 중국은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과 ‘10대 산업 진흥계획’에 이어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7대 전략산업 추진을 천명

※ 7대 전략산업: 신에너지산업, 신소재산업, 정보산업, 의약산업, 생물종자산업, 친환경녹색산업, 전기자동차산업

특히 중국정부는 하이테크 기술 분야 집중 육성에 대한 강한 정책적의지를 표명. 집적회로 고도화, 평판디스플레이와 컬러TV 산업 육성, 3세대 이동통신산업의 새로운 도약 등을 지목. 기초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정거장 건설과 달 탐사 공정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 상하이위성공정연구소는 2010년에 무게 110㎏, 본체 길이 75㎝,너비 75㎝, 높이 60㎝인 탐사위성을 발사할 계획

④ 차이완 + 거대한 내수시장: Region

기술이 뛰어난 대만과 생산능력이 탁월한 중국이 결합한 차이완(China+Taiwan)이 시너지를 발휘. 양안 간 투자, 인적교류 등이 늘어나면서 대만의 높은 기술력과 중국현지의 인력자원 결합으로 시너지가 발생. 중국과 대만은 2009년 5월 분단 60년 만에 공식적 인적교류를 시작. 대만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를 풀고, 중국은 첨단기술을 먼저 제공하는 기업을 우대할 계획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 보유라는 장점을 활용해 성장 가능한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 이동통신서비스와 장비, 우주·항공 등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산업을 대상으로 독자 표준을 설정하고 육성.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시장에서 기술표준을 구축한 다음, 이를 국제기술표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업에 참여. 새로운 기술의 사업화 단계에서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은 개발자에게 일정규모의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론칭을 용이하게 함

⑤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투자와 성과: Technology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2001년 이후 한국을 추월했으며, 과학기술성과도 세계적 수준. 중국의 2006년 연구개발비는 376억 달러로 2000년 대비 약 3.5배 증가했으며, 한국의 1.3배.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Huawei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 중국의 과학기술 논문발표 수는 2007년 기준으로 세계 2위를 차지. 2003∼2007년 누계 기준으로는 중국은 5위, 한국은 14위

환경, 제약 관련 분야에서도 중국은 관련 특허 비중이 상위권. 한국이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되지 못한 재생에너지, 제약 분야에서도 중국은 7위와 9위를 차지

3. 시사점

중국의 최신 산업동향을 산업정책과 기업전략에 적극 반영

중국은 산업 단계별 성장이 아니라 모든 산업이 일제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 일반적인 산업 단계별 발전과정과는 달리, 농업 등 1차 산업에서부터 IT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성장. 첨단분야뿐 아니라 화학, 철강, 조선 등 전통 산업에서도 M&A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 경제위기 중에도 해외 M&A,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별 대형화를 추진

중국의 과학기술 및 인력 정책 등을 주시하면서 한국의 산업정책 방향설정과 기업전략 수립 시 반영.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가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한·중기술 수준이 역전되고 그 격차가 커질 가능성. 중국 고급과학인력의 급속한 성장은 고급인력 기반의 경쟁력으로 성장해온 한국에게는 큰 부담

전략적 파트너 관계 등 한·중 간 Win-Win 방안 모색

한·중 공조 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거시 및 미시적조사·분석을 사전에 준비. 인프라 투자 사업, 표준·규격과 관련된 사업 등 중국 내부의 현안분석에 집중.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브랜드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도 유효. 락앤락(구 하나코비)은 중국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후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

중국보다 앞선 분야에서는 차별적인 기술우위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그 외 분야에서는 중국의 기술과 시장을 활용. 글로벌 시장진출 과정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선발자이므로 그동안의 성공·실패 경험과 노하우를 중국에 제공. 반면 농업, 항공, 우주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중국의 기술과 시장을 활용하여 한국 산업을 업그레이드

첨단분야 기업이 자생 가능한 기반을 마련

중국의 글로벌 첨단기업 등장은 기술역량뿐 아니라 정부 지원, 우수한 인력, 기업가 정신 등이 결합된 결과. 중국정부는 첨단분야 육성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 WTO 가입 이후 중국기업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전략 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그 즉시 행동을 개시

한국도 잠재되어 있는 벤처 정신과 창조력이 기초과학기술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통로를 구축. 중국은 대학생이 벤처 기업을 창업하면 2년간 휴학이 가능하며, 지식부광(知識富鑛)19), 은교(銀校)합작 등 실질적 제도가 활성화.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증대도 기초과학기술 발전의 초석. 중국인은 모형항공기나 레고 등 조립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상호를 ‘과학기술유한공사’로 사용할 정도 [김정우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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