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기옥 씨, 17년간 그려온 작품 50점 아름다운가게로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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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2010-01-28 09:44
서울--(뉴스와이어)--7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붓을 잡았던 한 노년의 화가가 17년간의 작품활동을 정리하며 50여 점의 작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된 이웃과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북동 성북전시관에서 ‘투명한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화가 이기옥 씨의 기증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86세가 되는 이기옥 씨는 70세가 되던 지난 1994년 처음 붓을 잡은 늦깎이 화가다. 이기옥 씨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편과의 사별이었다. 일생을 함께 해 온 남편을 홀연히 떠나보낸 슬픔과 그로 인해 텅 비어버린 삶을 새롭게 채워나가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이기옥 씨는 그간 화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채워가는 마음으로 작품을 그려왔고, 때문에 그의 작품은 우리의 삶 주변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그 아름다움을 놓치기 쉬운 풍경과 정물들이 많다.

그렇게 17년간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해오던 이기옥 씨는 최근 깊어가는 노령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간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던 작품활동을 이제는 조용히 여생을 채워가는 작업으로 바꿔나가기로 한 것이다. 여든 중반을 넘어선 나이의 영향도 있었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조용한 생활이 그립기도 했다. 이기옥 씨의 이런 마음이 그간 그려온 작품들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증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다.

이기옥 씨가 이번 아름다운가게로 기증한 작품은 총 50점으로, 색의 번짐과 맑은 느낌에 끌려 고집해 온 풍경화와 정물화들이다.

이기옥 씨가 작품을 아름다운가게로 기증하게 된 데에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수년 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딸 강홍숙 씨의 영향도 있었다. 평소 딸을 통해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을 알고 있던 이기옥 씨는 자신의 작품이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되면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자신의 작품이 가장 값진 의미로 세상에 나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기옥 씨는 “일흔이 넘어 시작한 그림이지만, 내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모르고 지나쳐오던 내 주변 세상을 새롭게 느끼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을 기증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기옥 씨의 기증작품 전시회는 아름다운가게 삼선교점의 개점 7주년을 기념하기도 한다. 전시회를 통해 판매된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 개요
아름다운가게는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쓰지 않는 헌 물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새 것이라도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이웃을 위해 내놓는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한다. 업사이클링, 환경교육, 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진행한다.

웹사이트: http://www.beautifulst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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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홍보팀
김광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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