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논평-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수업결손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그런데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학년이동 과정에서 여러 교과에 걸쳐 학습결손이 예상되고 있다. 개정 전 7차교육과정이라면 4학년에서 다루어야 할 일부 과정이 2007개정교육과정에서는 3학년에 편성되면서 배우지 못하는 내용이 생기는 것이다. 국어 교과는 상대적으로 수업결손이 적은 편이지만, 사회와 과학, 영어는 3학년 내용을 모르면 다음 단계 학습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학년수준에 맞지 않은 어려운 내용으로 편성되고, 영어 시수도 늘어난데다 이런 학습결손까지 생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올해 4학년을 맡게 될 교사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게 되며, 의도하지 않게 학생들을 부진아로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교과부는 2008, 2009년의 경우 수학교과에 대해서 보충자료를 주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학생용 보완 교재도 주지 않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보충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학교가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머지 교과에 대해서는 학년이 올라가는 지금까지도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일선 학교에서의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전교조는 지난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9회 참교육실천대회’에서 참교육실 초등교육과정분과는 3, 4학년 실험본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하였다.
7차교육과정으로 바뀔 때는 어려운 내용이 고학년으로 올라가서 학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내용이 중복되어 복습을 하여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학습량을 적정화했다는 ‘2007개정교육과정’은 어려운 내용을 오히려 아래 학년에 배치해, 과연 그것이 적정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2009년에 1,2 학년을 가르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 같이 내용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2011년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사회(역사 영역)교과 1년치를 보충학습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보충학습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다.
게다가 개정 실험본 교과서는 소수 학교에 비밀리에 실험 적용하여 일반 교사들은 3월에야 받게 되니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준비할 기회조차 상실해버렸다. 전교조는 교과부에 초등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종합대책기구와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요구하였음에도 묵살당한 바 있다.
그런데도 교과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교육과정을 바꾸고 교과서도 보지 못한 교사들에게 수업시수 20%를 증감하라는 등 교육본질과 거리가 먼 지침만 남발하여 학교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연구와 현장적용 검토도 제대로 되지 않은 ‘2009개정교육과정’을 2011년부터 적용해도 혼란을 막기 힘든 상황인데도, 학교자율화라는 명목으로 2010년부터 조기 적용시키면서 전국의 초등학교는 몸살을 앓고 있다.
교과부는 하루빨리 2010학년도 4학년 학생들이 국가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한 학습결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에서 파악한 내용만 보더라도 보완할 양도 많고 시수도 많다. 지금까지처럼 억지로 끼워넣기 식의 보충수업이나 개별 교사에게만 책임을 미루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용 교재, 교수학습 자료까지 마련하고, 2011년도 6학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자료와 교구에 대한 안내도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현장과 관계없이 교육과정을 자주 바꾸면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유념하고 교육과정 개정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초등 3, 4학년 학습결손 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하라.
- 교과부에 초등교육과정을 총괄하는 기구를 마련하라.
-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정보다 학생 입장에서 현장 교육 상황을 제대로 연구조사하고, 초등학생 발달단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부터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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