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

서울--(뉴스와이어)--한국은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올라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과는 목표달성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 발빠른 학습력, 위기상황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응집력 등 한국의 강점과 저력이 집약된 결과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국격제고와 선진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다음의 3대 특징을 보인다. ① 첨단기술(대부분 종목에서 高價의 장비를 활용하며, 0.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 특성상 첨단소재나 기술에 크게 의존), ② 고감성 문화(선수나 관중 모두 하루아침에 체득하기 어려운 예술성과 심미성, 선진 관전문화가 요구), ③ 인프라/경제력(슬로프, 아이스링크 같은 레저 인프라와 두터운 인적 저변 확보를 위한 장기적, 대규모 투자가 필요) 등이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의 경제적 가치는 20조 2,000억원(명목 GDP의 약 2%) 이상으로 추정된다. 직접적인 국가홍보 효과가 1조 2,096억원이며,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8,400억원, 기업 매출증대 효과 14조 8,308억원 등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 사기진작 등 간접적 가치는 3조 2,964억원으로 추정된다. 자긍심 고취, 사회통합 기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의 정량화하기 어려운 가치까지 고려하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동계올림픽의 기대효과로는 첫째, 국격 및 국가브랜드 제고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모범적 극복에 이어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한국의 저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변화를 유발하여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둘째, 사회통합과 선진 시민의식 고취이다. 룰을 중시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박빙의 승부에도 승복하는 가치관이 사회전반에 자리잡게 되고,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사회적 통합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한국인의 저력에 대한 재발견이다.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승부근성이 성공 DNA이며, 한국인의 숨은 저력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무리 선진장벽이 높고 자원이 부족해도 역량을 제대로 결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외교력 강화이다. 한국이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국제 스포츠기구에서의 위상 변화가 기대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과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국격제고와 세계중심국가 진입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6월 월드컵, 11월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 11월 G20 정상회담까지 이러한 성공방정식을 계승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바람 여세를 몰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

Ⅰ.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과와 의미

동계올림픽 쾌거, 국격제고와 선진화의 기폭제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올림픽 기간 중 대한민국은 주요 선진국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가이미지가 상승. 1948년 스위스 장크트모리츠 대회 참가 이후 ‘종합순위 5위(금 6,은 6, 동 2)’의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하여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부상. 歐美의 ‘그들만의 리그’였던 동계스포츠에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 超단시간에 선진대열에 진입. 특히, 여자 피겨 싱글 우승, 스피드스케이팅 500M 동반우승, 1만M장거리 우승 등 선진국형 스포츠 종목에서 선전. 종합 5위 성과는 2008년 기준 인구규모(4,860만명, 24위), GDP 규모(9,300억달러, 15위), 1인당 GDP 수준(1만 9,231달러, 24위)과 비교할때 뛰어난 성적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의 산업화와 민주화 성취 신화가 동계스포츠에도 접목되어 국민적 자긍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 2010년은 경술국치 10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해인데, 동계올림픽의 선전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 2010년을 시작하며 거둔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향후 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대한민국의 저력이 결집된 결과

정부지원과 기업후원, 국민의 관심이 사상 최대의 성과로 결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 파견: 83명(전 토리노 대회는 69명). 대한체육회 공식후원기업(수협은행, 린코리아, 세방여행, 그린손해보험 등), 삼성의 빙상지원 121억원(1997년이후 13년간), 기아차의 동계 국가대표팀 지원 등 기업의 후원도 역대 최고 성적의 밑거름. 미니홈피,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응원과 칭찬, 격려 등 국민의 성원과 염원이 선수와 코치진에게 전달

출전한 선수들은 한국, 한국인의 강점과 저력을 마음껏 표출. 불가능해 보이는 과감한 목표 설정 및 달성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 성공경험을 벤치마킹하는 발빠른 학습력, 위기상황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응집력과 세대를 이어가는 성실과 열정 등을 과시

Ⅱ. 동계올림픽의 3大특성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술, 문화, 인프라/경제력의 3大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함

① 첨단기술: 많은 종목에서 高價의 장비를 활용하며, 0.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 특성상 첨단소재나 기술에 크게 의존
② 고감성 문화: 선수나 관중 모두 하루아침에 체득하기 힘든 예술성과 심미성, 선진 관전문화가 필요
③ 인프라/경제력: 눈과 얼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슬로프, 아이스링크와 같은 레저 인프라와 함께 인적 저변 확보를 위한 장기적· 대규모투자 등 경제력이 필요

① 첨단기술: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선진 스포츠

동계올림픽 주요 경기에서는 선수의 기초체력과 함께 장비와 복장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눈(스키, 스노보드), 빙판(스케이트, 컬링, 아이스하키, 썰매) 등 특수여건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신체 보조장비 착용이 필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함께 자본과 기술, 장기간의 경험이 모두 필요. 선수의 경기 경험에 근거하여 화학공학, 공기역학, 우주항공 분야 엔지니어들이 공학이론을 접목하여 장기간 연구개발

각국은 첨단기술의 경연장인 동계올림픽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장비 및 경기복 개발에 투자. 개최국인 캐나다는 ‘Top-secret’이라는 올림픽 R&D 프로그램에 5년간 800만달러를 투입. 20개 연구기관에서 150명의 인력이 55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성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만큼 연구를 극비리에 진행

한국도 동계스포츠 종목에 스포츠 과학을 접목하고 장비와 인프라시설을 개선하면서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과거에는 빙상장이 태릉선수촌과 춘천에 야외시설로 운영되었으나 2000년 국제규격의 실내 빙상장을 설립. 이정수, 이호석 등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착용하는 국내기업의 쇼트트랙 스케이트화는 해외선수도 애용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

② 고감성 문화: 찰나의 미학과 예술성의 조화

동계스포츠는 속도의 아름다움, 곡선美, 기교와 예술성의 조화 등 높은 수준의 정교함과 감수성을 요구. ‘미끄러운 스포츠(Slippery Sports)’라는 별칭처럼 마찰력이 낮은 눈과 얼음 위에서 진행되므로 경기속도가 무척 빨라 찰나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는 등 평소 절대강자라 해도 1등을 장담하기 힘든 종목이 많아 선수, 관중 모두에게 고도의 스릴을 제공. 빙판 위를 유연하게 미끄러지거나 바람을 타고 활강하는 경기장면 자체에서 우아한 곡선美가 표출. ‘동계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기술 못지않게 표현력이나 음악과의 조화가 중요한 채점기준이며 예술적 감수성이 필수. 예술성 평가에 서구적 미의식이나 가치관이 철저히 투영되어 근래까지도 非서구인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종목으로 알려져 왔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세부종목별 사전지식 학습이 필요하며, 기존 응원문화와는 사뭇 다른 관전문화가 요구. 생소한 종목이 많아 용어나 관전포인트, 전술, 채점기준 등을 모르면 재미와 감동이 반감되는 ‘아는 만큼 보이는’ 특성을 보유. 선수가 단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므로 함성 등 열정적인 응원보다는 ‘눈과 가슴으로 응원하는 차분한 관람문화’가 일반적

③ 인프라/경제력: 겨울 휴양형 레저 스포츠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은 선진 겨울 휴양형레저 스포츠. 동계스포츠를 하는 데 우수한 지리적 환경을 보유한 북유럽 국가와 알프스, 로키 산맥에 인접한 선진국가가 메달을 독식. 이들 국가는 인프라와 함께 일반인을 위한 장비산업도 발전하여 생활 스포츠 수준이 높음. 계절적 요인과 함께 리조트와 같은 시설 인프라가 있어야 선수양성 및 대회개최가 가능. 동계올림픽은 미국 4회, 프랑스 3회,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일본 각 2회 등 레저시설이 발달한 국가가 개최

충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선진형 레저인 동계스포츠를 향유.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국가는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 순위별 1인당 GDP(달러): 1위 캐나다(35,669), 2위 독일(34,907), 3위 미국(45,017), 4위 노르웨이(53,481), 5위 한국(19,231)

Ⅲ. 밴쿠버 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

1.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

동계올림픽 善戰의 경제적 가치는 20조 2,000억원 이상

한국의 선전이 해외 방송 및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국가이미지 개선 및 국가브랜드 상승 등 1조 2,096억원의 국가홍보 효과 유발. 메달리스트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과 광고비용을 감안할 때 메달1개당 864억원에 준하는 광고가치가 발생. 해외언론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국가이미지가 1%p 이상 제고된 것으로 추정

국가브랜드 상승으로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이에 따라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 국가브랜드 제고로 기업인지도가 동반상승함에 따라 8,400억원 수준의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발생. 글로벌 기업의 인지도를 1%p 상승시키는 데 약 5,0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내 글로벌 500대 기업(2009년 현재 14개)은 1개사당 약 600억원의 홍보효과 발생. 기업이미지 제고에 따라 연간 약 14조 8,000억원 규모의 내수와수출 증대효과가 예상. 이미지 제고는 8,400억원 규모의 광고를 투입하는 효과를 발생시켜14조 8,000원의 기업매출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

국가 및 기업 이미지 제고, 매출증대와 같은 직접적 효과 외에 국민사기진작 등 3조 3,000억 이상의 간접적 효과가 발생. 올림픽기간 동안 국민이 느낀 즐거움과 만족도를 TV 시청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정량화하면 사기진작의 경제적 가치는 3조3,000억원으로 추정

종합적으로, 밴쿠버 올림픽 선전은 20조 1,768억원(2009년 추정 명목GDP의 약 2%) 이상의 경제적 가치에 해당. 자긍심 고취, 갈등 치유와 사회통합 제고, 국격제고에 따른 ‘코리아디스카운트’ 감소 등 계량화하기 힘든 효과를 추가하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20조 1,786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판단

레저·스포츠 산업의 활성화로 경제활력이 제고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레저·스포츠 산업 활성화가 연관 서비스산업의 육성으로 이어져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성장동력이 확충될 것으로 전망. 동계올림픽을 통해 레저·스포츠 산업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산업연관성이 높은 관광, 보건·의료 산업 등으로 그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 스포츠 인구 및 시설의 저변확대가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산업의 성장세를 가속화하므로 동 산업부문에서의 부가가치 창출노력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 한편, 스포츠강국의 이미지가 확대됨에 따라 스포츠 이벤트 및 대회 개최 빈도가 늘어나면서 스포츠 마케팅 및 관광산업이 진흥. 중장기적으로도 스포츠산업의 육성 및 선진화가 내수진작 및 성장동력확충에 일조할 전망. 스포츠산업 투자 유도를 위한 펀드 운용, 스포츠용품의 브랜드화를 위한 연구개발 확대 등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산업전반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

스포츠산업과 연관산업의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 스포츠산업 규모 확대로 체육서비스 부문의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연관산업인 보건·건강 및 관광 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 여력도 증가. 유소년의 체육 클럽활동 및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서 체육지도자, 스포츠 강사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증가하고 직업선택에 즐거움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레저·스포츠형 일자리가 선호되는 추세

2. 동계올림픽의 사회·문화적 효과

⑴ 국격 및 국가브랜드 제고

동계올림픽 선전 → 국가이미지 상승 → 선진국 진입 가속화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국정목표인 ‘품격 있고 성숙한 세계국가’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로 작용할 전망. 기여외교 확대, 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제사회 리더그룹에 진입하려는 정부의 국격제고 노력에 탄력을 배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모범적 극복’ 과 ‘동계올림픽에서의 눈부신 선전’으로 한국의 저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상승. 경제위기 극복 역량 발휘와 올림픽에서의 쾌거는 양적 경제력에 선진국의 필수 요건인 소프트파워를 겸비시키는 기폭제로 작용. GDP 및 교역 규모 등에 비해 뒤처졌던 경제사회 시스템, 문화 세련도 등 소프트파워를 구성하는 요소의 발전은 선진국 진입의 청신호

한국의 저력이 재조명되면서 국가브랜드가 개선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고양되면서 국가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상승. 한국인의 저력과 동계스포츠 역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평가는 국가브랜드를 형성하는 구성요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 삼성경제연구소와 국가브랜드위원회(PCNB)의 SERI-PCNB NBDO 에서는국가브랜드 구성요소를 경제/기업, 과학/기술, 인프라, 정부효율성, 전통문화/자연, 현대문화, 국민성향, 유명인의 8개 분야로 구분. SERI-PCNB NBDO의 8개 분야 중 현대문화(스포츠)와 유명인(금메달수상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번 동계올림픽의 선전은 국가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효과. 서구인들이 중시하는 유명인 요소는 김연아 효과를 통해 상승. 피겨스케이팅에서 보여준 높은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에 대한 관심이 현대문화 요소에 영향

⑵ 사회통합과 선진 시민의식 고취

박빙의 승부에도 승복하고 룰을 중시하는 가치관

금번 동계올림픽에서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 정신이 다시 한 번 부각. 장비 스펙, 선수 자세의 미세한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동계종목은 까다롭고 엄격한 룰이 존재. 봅슬레이 썰매 날의 온도는 상온에 놓아둔 날보다 4℃ 이상 높으면 안되고, 스키점프 경기복의 두께는 5mm를 넘으면 안되며, 알파인스키부츠의 발바닥 부분 높이는 43mm를 초과하면 안 됨

동계올림픽에서 확인된 스포츠 정신은 ‘원칙이 통하는 사회,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 1988년 서울 올림픽은 한국의 사회문화를 바꿔놓은 전환점으로 이로부터 의식구조와 전반적인 삶의 질이 변화. ‘페어플레이’, ‘도전의식’, ‘결과승복’ 등의 스포츠정신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 등의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모멘텀 역할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사회적 통합의 분위기를 조성

올림픽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자긍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고, 올림픽 정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사회통합의 대축제로 승화. 스포츠 이벤트는 대한민국 사회와 전 세계 한국인을 하나로 결집했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강력한 일체감을 조성.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뿐 아니라, 외환위기 당시 박세리와 박찬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김연아 활약 등은 국민에게 위로와 격려, 희망을 선사. 스포츠는 세대 간 교감 및 이해의 폭 증진을 통해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며 배려·협력·공존 등의 가치관을 고양함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공화 양당 인사를 백악관으로 초청, 미국인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슈퍼볼 경기를 함께 시청함으로써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정체성과 교감을 확대

승자의 겸손과 위트, 패자에 대한 배려, 실수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등 지향해야 하는 글로벌 시티즌십을 올림픽 정신을 통해 체험. 남자 쇼트트랙에서 성시백과 이호석의 충돌로 메달획득에 실패했지만 성시백 母子가 이호석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언행은 훈훈함을 선사. “둘 다 안 다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오히려 넘어지는 순간 내스케이트 날이 호석이의 얼굴을 향하고 있어 놀랐다. 메달보다 친구가소중(성시백)”, “쇼트트랙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母)”. 최선을 다하는 시합과 경쟁 후 국적이 다른 선수들 간의 우정을 다지는 지구촌 화합을 몸소 체험. 스피드 스케이팅 1만M에서 우승한 이승훈을 목말 태운 봅 데용(和)과 이반 스코브레프(러)의 모습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상징

⑶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

금번 동계올림픽의 쾌거는 Fast follower(추종) 전략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닌 ‘한국의 성공 DNA’로 자랑할 만하다는 것을 반증. 후발주자로서 선발자의 장점을 모방·흡수하다가 순식간에 추월. 초반 스타트는 느리지만 막판 역전에 강한 한국 쇼트트랙처럼 한국전자산업도 도입에는 뒤졌으나 디지털 전환기를 활용해 일류로 도약. 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창조적 혁신을 가속화한다면 지속적 우위도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승부근성’ 역시 한국인의 숨은 저력임을 확인.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의 好演직후 출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합계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 수립.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의 점수를 확인했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크리스틴 브레넌, USA투데이 스포츠 칼럼니스트). 약자의 설움을 ‘자포자기’라는 부정적 에너지가 아닌 ‘오기와 끈기’라는 긍정적 動力으로 승화. ”태릉에서 미디어데이할 때 기자들이 나한텐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모태범 인터뷰). 승부근성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신을 가져오는 중요한 원동력. 한국기업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승부수를 띄울 好期로 활용.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가 끊임없이 혁신하려는 動因을 ‘성공의지’, ‘지배자적 지위에 대한 매력’, ‘창조의 기쁨’ 3가지로 요약

아무리 선진장벽이 높고 자원이 부족해도 ‘역량을 제대로 결집하면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부여. ‘될성부른 나무’를 집중 육성하는 것은 가용자원이 빈약한 弱者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경쟁전략.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압축성장한 배경에는 중화학, 전자, IT 등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산업에 발빠르게 자원을 집중했던 것이 주효.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거둔 성과는 기적이라기보다는 그간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된 쇼트트랙 노하우가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되어 기술적 급진전을 거둔 결과

지난 30여 년간의 경제성장이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경제력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계기. 첫 동계올림픽 참가 당시의 한국경제 위상은 분단국가로 세계 최빈국이었으나 이제는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대국으로 부상.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동계올림픽 참가 초기인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으나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1992년에 7,714달러, 최근(2008년)에는 19,231달러로 수직상승. 체격에서 西歐선수들에 압도되었던 과거에 비해 경제력 향상으로 체격조건이 많이 달라져 ‘이젠 겨뤄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선사. 한국 19∼24세 남성의 평균신장: 167.7cm(1979년)→ 171.0cm(1992년)→ 174.1cm(2009년)

⑷ 스포츠 외교력 강화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국제 스포츠기구에서의 위상 변화가 기대.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산하연맹의 의사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면 경기력의 뒷받침이 필수. 유럽은 역대 올림픽 성적이 다른 대륙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인구 수에 비해 IOC 위원 수가 더 많이 배정. 이번 동계올림픽 선전으로 IOC, 국제빙상연맹(ISU) 등 국제스포츠기구의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

메달 획득종목의 다양화로 스포츠외교 인력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종목별 국제기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빈번. 1988 서울올림픽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세르게이부브카(Sergei Bubka)는 현재 IOC 위원으로 활동 중. 이번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외국어와 행정 능력을 갖출 경우 국제스포츠기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 활동 가능

동계올림픽 국내 유치에 청신호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한국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로 메달 편중에 대한 우려를 불식. 뉴욕타임스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소치가 선정된 이유는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 동계올림픽 스타가 민간외교사절로 활동할 경우 IOC위원, 해외 미디어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러시아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피겨 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Irina Slutskaya)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총동원

Ⅳ. 시사점

대한민국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활용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눈부신 성과를 국격제고와 선진화를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 서구 주요 언론에서 한국의 선전을 대서특필할 만큼 뉴스거리였음을 인식하고 자긍심을 고취. 김연아 금메달 획득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의 홈페이지 첫화면을 장식했으며, 미국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美NBC방송은 시상식까지 중계. 예년과 달리 노메달리스트 및 패자 배려, 훈련 과정의 조력자 등도 재조명되면서 세대·지역·계층 간 벽을 허무는 소통의 통로 역할

향후 2010년 6월 남아공 월드컵,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일련의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 11월 G20 정상회담까지 이러한 성공방정식(Success Story)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해야 함. ‘아시아 최초’에 이은 ‘세계 최고’의 찬사가 스포츠뿐 아니라 사회다방면으로 확산되도록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 동계올림픽의 성과를 국민적 단결의 지렛대로 활용하여 사회 곳곳의 갈등요소를 치유. 자기 일을 놀이처럼 즐기며 자신의 가치를 성취하는 열정을 지닌 한국 젊은이의 저력이 확인된 만큼, 이들이 열정과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적극 활용. 동계올림픽 선전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가 지속되어 新성장동력확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스포츠 산업을 중점 지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력을 집결

올림픽에서 보여준 신바람 여세를 몰아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라는 더 높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온 국민이 마음을 다잡을 차례.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부족한 점을 분석 보완하고, 경쟁도시 대비 차별화 포인트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은 동계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도 유효

정부, 지자체, 기업, 국민이 명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역량을 결집. 정부는 인적, 물적 지원을 맡고, 지자체는 민간단체와 합심해 유치전전면에 나서 IOC 현지실사 등에 철저히 대비. 기업은 글로벌 홍보 대사로서 전 세계 여론주도층 공략 등 원거리지원에 나서고, 국민들은 아낌없는 지지와 지속적 관심을 표명. 국민들이 각자 생활 속에서 동계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유치성공에 기여하는 길

밴쿠버의 선전이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를 위한 감동 콘텐츠 창조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집중. 인상적인 최종 프레젠테이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평소에 동계올림픽 한국유치에 대한 국제여론을 환기하고 명분을 쌓는 것. 글로벌 광고캠페인, 영화, 드라마, 문화 이벤트 등 소프트 수단을 총동원해 ‘동계강국 코리아’ 이미지를 세계 여론주도층에 각인. 2006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브게니 플루센코(Evgeny Plushenko)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IOC의 러시아소치 현지실사 당시 언론인들을 위한 특별공연까지 펼친 바 있음 [이동훈 수석연구원 외]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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