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유동성 지표로 살펴본 물가상승압력 평가’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가 2010년 3월 10일자로 발표하는 SERI 경제포커스 제283호 ‘유동성 지표로 살펴본 물가상승압력 평가’ 보고서 주요내용

1. 최근 물가 동향

물가는 불안한 안정세

2009년 중 총수요 위축,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었던 소비자물가가 2010년 들어 불안한 모습을 시현. 2010년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2009년 4월(3.6%)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 폭설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 주요인. 2010년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를 기록하면서 1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하였으나,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가 확대. 반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2008년 12월(5.6%)을 정점으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 2010년 2월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

생산자물가도 2009년 10월(-0.8%)을 저점으로 전년동월 대비 및 전월대비 기준 모두 3개월 연속 오름세가 확대. 폭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품가격이 오른 데다,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서비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생산자물가지수 중 서비스가격지수는 2009년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가 확대(전년동월 대비 기준). 생산자물가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선행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지수중 서비스가격의 상승 폭도 향후 시차를 두고 점차 확대될 가능성. 소비자물가지수 중 서비스가격지수는 2009년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가 확대(전년동월 대비 기준).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60.4%)을 고려할 때, 서비스가격 상승은 향후 물가 부담요인

유동성에 의한 물가상승압력 우려가 제기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량으로 공급되었던 유동성이 향후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시중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요인에 의한물가 상승압력 우려가 제기

본 보고서는 시중자금흐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동성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을 살펴보고자 함. 유동성 수준 및 유동성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을 점검한 후 시사점을 도출

2. 유동성 지표로 본 물가상승압력 평가

실물경제활동 수준을 상회하는 유동성 수준 지속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한 결과, 본원통화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 2009년 12월 본원통화(평잔 기준) 잔액은 62.6조 원으로, 리먼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52.0조 원)보다 20.5% 증가. 본원통화는 2008년 10월 이후 2009년 3월까지 12.7조 원 증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회수3)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009년 상반기 수준(50.8조 원)을 크게 상회

본원통화 공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중유동성 수준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정도는 2009년 하반기 들어 축소. 우선, 초과유동성증가율(통화유통량증가율과 실물 부문의 총거래액증가율간의 격차)이 플러스(+) 상태를 지속. 초과유동성증가율은 2009년 1/4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경기회복에 따른 실물 부문의 거래액 증가로 플러스 폭이 축소. 하지만 여전히 통화팽창기였던 2006년 1월부터 2008년 8월까지의 평균 초과유동성증가율(10.2%p)과 비슷한 수준

장기균형통화량 대비 통화량의 초과 여부를 나타내는 유동성 갭률도 2008년 3/4분기 이후 플러스 상태를 지속. 2009년 하반기 이후 유동성 갭률의 플러스 폭은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플러스 상태를 지속 중

2010년 국내경제는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잠재. 2008년 4/4분기 이후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 초과유동성증가율은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1/4분기까지 플러스폭이 확대. 유동성 갭률도 2008년 4/4분기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년 남짓 플러스 상태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크게 늘었던 초과유동성은 시차를 두고 2010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2000∼2009년 중 분기별 유동성 갭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간의 시차상관계수를 살펴본 결과, 유동성 갭률은 5∼6분기 이후 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 따라서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크게 늘었던 초과유동성은 시차를 두고 2010년 하반기부터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그러나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제한적일 전망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2010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초과유동성 수준이 2009년 1/4분기를 정점으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시차를 두고 완화될 것으로 예상

유동성 팽창에 의한 물가상승압력 확대를 예상하는 것도 아직은 무리. 경기상승세 확대(‘09. 2/4∼3/4분기), 초과유동성증가율 급등(’08. 4/4분기∼'09. 1/4분기) 등에도 불구, 시중유동성은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거나 여전히 횡보 중. 실제로 금융기관유동성(Lf)은 2009년 2/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세가 소폭확대 된 반면, 광의통화(M2)는 아직 증가세 확대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 유동성 공급경로 측면에서 볼 때도 아직 민간 신용공급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 가계대출은 자산가격 상승 기대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분은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하회

최근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통화승수가 급격한 유동성 팽창을 유발할 가능성도 낮아 보임. 통화승수와 경기지표, 통화승수와 유동성증가율 간의 동행성을 고려할 때, 향후 유동성 증가세 확대를 위해서는 경기상승 모멘텀 유지가 필요. 실증분석 결과, 통화승수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의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시현

하지만 2009년 4/4분기 이후 경기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통화승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음. 향후 경제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 차는 2010년1월 -0.3%p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도 2009년 4/4분기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정체

따라서 향후 통화승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거나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시중유동성증가율도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실제로 2009년 2/4∼3/4분기에는 강한 경기상승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통화승수 및 유동성 증가율 회복이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

한편, 물가 갭(장기균형물가와 실제물가 간의 격차)도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2009년 상반기 중 잠재적 물가상승압력을 나타내는 물가 갭은 약 1%p로 2008년 하반기(1.8%p)에 비해 빠르게 축소된 것으로 추정. 물가 갭은 화폐수량설에 근거한 장기물가(p*)와 실제물가(p)의 차이. 장기균형물가상승률이 실제물가상승률보다 높으면 잠재적 물가상승압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

3. 시사점

현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불안심리 해소에 주력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 금리인상은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확충되면서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세로 진입할 때까지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하락세 반전 가능성도 감지. 대외적으로도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가능성, 중국 및 미국의 본격적인 긴축전환 우려, 美금융규제안 발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유동성 초과공급분은 향후 경기흐름의 향방에 맞춰 탄력적으로 흡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을 위한 미시적 노력강화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 환율 및 국제원자재가격 급등기에 상승했던 제품가격의 하락을 유도. 원/달러 환율 및 원자재가격 급등에 연동되어 상승했던 제품가격을 조정해야 향후 해외발 물가충격이 재발해도 물가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 향후 원 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부동산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확산시키고 유동성 팽창을 야기하는 만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2000년 이후 유동성 증가율은 물가상승률보다는 자산가격상승률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 2000∼2009년 중 월별 유동성(M2)증가율과 주택매매가격지수상승률간의 상관계수는 0.43으로, 동 기간 중 유동성증가율과 소비자물가상승률 간의 상관계수(0.24)보다 1.5배나 크게 나타남. 특히, 2006년부터 2007년 중반까지의 유동성 팽창기 중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주택매매가격지수는 가파르게 상승 [이은미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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