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새로운 성장동력: 신흥국 인프라시장’

서울--(뉴스와이어)--각국이 향후 20년간 운송, 전력, 물, 통신 등 4대 인프라 분야에 연평균 2조달러씩 투자하는 등 인프라 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도 평가된다. 특히 급속한 경제발전, 도시화와 민영화 진전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 인프라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신흥국은 선진국과 달리 빠른 기간 안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선호하며 비용절감에 민감하다. 재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한국에게도 수출과 진입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신흥국 인프라시장의 특징과 한국의 역량을 고려할 때 향후 유망분야는 다음과 같다. ① 고속철도는 親환경적이고 운영비가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들이 도입에 적극적이다. 한국은 세계5번째 고속철도 개통국으로 자체 기술로 고속철을 개발했으며, IT를 접목한 통합운영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② 원자력은 청정에너지이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흥국은 전 세계 건설예정 물량의 69%를 차지할 정도로 원전건설에 적극적이다. 한국은 20기의 원자로를 운영하면서 설계·시공·운영 분야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UAE에 400억달러의 원전 사업을 수주한 경험을 활용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면 추가적으로 원전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③ 水처리 토털 솔루션 분야에 BRICs국가는 향후 20년간 7조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의 운영·관리 노하우와 민간기업의 플랜트 건설 역량이 결합된다면 신흥국 수처리 토털 솔루션 분야에 진출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신흥국은 유선통신망보다 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유리한 ④ 차세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가 실시하고 있으며, 운영부분도 민간에 시장을 활발하게 개방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CDMA, 와이브로 등의 기술과 운영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도 리더십을 확보하고 신흥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신흥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화가 활발하거나 자원수출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명확한 목표시장을 선정하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진출지역 실정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개발하고, 신흥국의 정치·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위험관리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인프라 사업은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공조를 통한 종합적인 ‘패키지 딜’ 방식이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다. 정부의 차관제공, 공적원조 등 자금지원과 인프라 수주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신흥국시장에서 축적된 사업경험과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발판으로 궁극적으로 기존 인프라 대체 수요가 큰 선진국 시장도 공략해야 할 것이다.

Ⅰ. 부상하는 신흥국 인프라시장

세계 인프라시장은 年間2조달러 규모

인프라산업은 국민 일상생활과 산업생산에 필요한 기반시설 및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 운송(도로/철도/공항/항만), 전력(발전/송배전), 물(상하수 처리시설), 통신(무선/유선/인터넷)의 4대 분야로 구성

- 인프라산업의 가치사슬은 타당성조사(F/C: Feasibility Study), 설계
·조달·건설(EPC: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운영
·관리(O&M: Operation & Management)를 포함

향후 20년간 40조달러가 투자될 인프라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분야. 그동안 주로 통신 인프라에 투자가 집중되었으나,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향후에는 전력과 물 분야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증가

각광받는 신흥국 인프라시장

신흥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도시화, 민영화 진전으로 인프라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 BRICs, 중동, 중앙아시아 국가 등의 경제가 성장하며 화학, 철강, 비철금속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면서 산업화에 필요한 인프라 수요 급증. 신흥국의 100만명 이상 대도시 인구가 2007년 9억 2,000만명에서 2025년 14억 7,0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도시기반 관련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 2025년 1,0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메가시티 27개 중 22개가 신흥국에 위치. 민영화 추진으로 재원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인프라 투자가 확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직면한 신흥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이 중 상당 부분을 인프라에 투입. 신흥국은 경기부양 목적의 재정지출을 미래성장동력 기반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 경기부양예산 중 인프라 투자액 및 비중: 중국(2,637억달러, 45%),멕시코(454억달러, 61%), 아르헨티나(310억달러, 100%)

신흥국시장을 기회로 활용하여 인프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化

최근 한국기업은 인프라 설비 제작 및 시공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시작. 원전, 담수화 설비 등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에 수출

·발전/담수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3): 45억 8,000만달러(2006년)→ 100억 9,000만달러(2008년)→ 76억 7,000만달러(2009년)
·2009년 한전 컨소시엄은 세계 원전시장을 독점해온 아레바(佛), GE-히타치 컨소시엄을 제치고 400억달러 규모 UAE 원전사업 수주

반면 인프라 운영·관리, 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의 해외진출은 미흡

신흥국 시장확대를 기회로 활용하여 인프라산업을 수출동력화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 현재 인프라시장은 歐美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시장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 한국이 압축성장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신흥국시장에서 선진기업과의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임을 인식

Ⅱ. 유망 인프라사업 분야

1. 선정 기준

신흥국 인프라시장의 특징과 한국의 역량을 고려하여 유망분야를 선정. 신흥국은 기존 시설의 보수가 아닌 신설 인프라를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최신기술을 바로 채택. 인프라 시설에 대한 親환경규제 강화 및 IT 접목을 통한 효율화등 기술변화가 활발하여 후발기업에게도 진입기회가 발생. 재원이 부족하고 장기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한 선진국과 달리 빠른기간 안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신흥국은 비용절감에 민감. 막대한 건설비용이 소요되는 중앙집중형 인프라뿐 아니라 낙후된 지역에 보급할 수 있는 소규모 인프라도 구축. 민간자본, 차관 및 외국인직접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 한국이 핵심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으며 우수한 IT 역량, 해외 시공 및 안정된 운영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유망분야로 선정

2. 분야별 유망 사업

(1) 운송: 고속철도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도가 녹색교통수단으로 급부상

경제성장으로 물동량과 인구이동이 급증하면서 신흥국의 운송 인프라수요가 증가. 2010년 ‘신흥국 빅5(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의 육상운송 인프라 투자액은 488억달러로 2000년 대비 2.6배 증가. OECD 선진국의 육상운송 인프라 투자액은 2000년 1,256억달러에서 2010년 1,900억달러로 불과 0.5배 성장

운송 인프라 중 철도는 다른 수송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여 재원이 부족한 신흥국이 중요시. 한국의 경우 1㎞당 평균 건설비용은 단선 철도가 168억원으로 4차선도로 건설비용 339억원의 절반 수준. 에너지 소비량 및 사회적 비용 등 운영측면에서도 철도는 타 운송수단에 비해 저렴한 운송수단.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주로 건설되던 고속철도가 최근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으로 확산 중. 도시 위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신흥 경제대국은 도시 간 연결을 통한 전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속철도 건설을 적극 추진

신흥국 고속철도 및 운영 시스템 시장에 진출

현재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차량 및 제어 시스템 등 기기 분야는 소수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건설·운영·서비스는 현지기업이 담당. 철도기기는 봄바디어(캐나다,22%), 알스톰(佛,19%), 지멘스(獨,15%), GE(美,9%)가 65%를 점유

최근 신흥국은 고속철도 건설 시 차량,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영역을 포괄하며 대규모 자금동원 능력까지 요구되는 ‘일괄 턴키 방식’으로 발주. 2010년 5월 입찰 예정인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의 경우 브라질 정부는 재정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 브라질 정부 자금 70%, 민간자본 20%, 참여국 수출입은행의 지원10%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 프랑스, 일본 등은 고속철도 수출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전담기구를 조직하고 민관협력을 강화. 국영기관인 SYSTRA(佛), JARTS(日) 등은 타당성 조사, 기술자문등을 통해 신규사업을 발굴하여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

한국은 고속철도 기술, IT를 접목한 통합 운영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 한국은 세계 5번째 고속철도 개통국으로, 선진국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독자적으로 고속열차를 개발한 최초의 성공사례. 정부와 민간 협력으로 한국형 고속철인 KTX-2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시속 400㎞급 고속열차 개발을 진행 중. 승차권 관리 시스템, 화물열차 운영정보 시스템, 고속철도 통합정보시스템 등 IT 기술과 접목된 통합운영 시스템에서 경쟁력을 확보. 그러나 해외수주를 위한 국가 차원의 협력기구 및 신흥국 인프라 투자재원지원 측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열세. 2008년 프랑스, 일본과 같이 철도 해외진출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한 상황. 신흥국 인프라 투자에 주로 사용되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실적은 약 12억달러인 반면 일본국제협력기구의 실적은 780억달러(2008년)

(2) 전력: 원자력과 스마트 그리드

전력수요 급증 및 親환경 대응 차원에서 신규 설비투자 확대

신흥국은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 전 세계 전력수요 및 설비투자 중 非OECD국의 비중이 증가 추세

·전력수요 비중: OECD국 40%, 非OECD국 60%(2030년 전망)
·전 세계 설비투자 중 非OECD국 비중: 발전설비 54%, 송배전 63%

최근 신흥국은 원자력발전 건설과 전력흐름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그리드 도입에 중점을 두고 추진.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신흥국은 원자력발전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문제 해결과 안정적인 전력확보를 달성하는 대안으로 주목. 중국의 발전에너지원(2007년): 화력(77.7%), 수력(20.4%), 원자력(1.2%), 新재생(0.6%). 풍력, 태양광 등 新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지만, 주전력원으로는 안정적이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을 선호

또한 전력효율 향상을 위해 송배전망 선진화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신규전력망 투자 시 바로 스마트 그리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송배전 손실률: 3.9%(한국), 7.2%(중국), 14%(브라질), 31.2%(인도). 중국은 2020년까지 4조위안을 스마트 그리드에 투자할 예정이며 인도는 현재 방갈로르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을 진행 중

원전시공 능력과 전력 인프라 운영기술을 활용하여 新시장 개척

선진국 기업과 정부는 신흥국 시장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전개. 세계 원전시장은 도시바(32%), 아레바(28%,佛), GE(23%) 등 선진국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지원. 프랑스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원자력 협정을 통해 세일즈를 강화해 왔고, 2010년에는 인도와도 협정을 체결. GE는 중국 양저우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IBM도 브라질 최대 전력공급업자인 CPFL 에너지아와 협력하는 등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확대

한국은 20기의 원자로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원자력 설계, 시공 능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운영능력을 보유. 2009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UAE에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중국, 인도, 터키 등의 시장에도 진출을 계획

신규 원전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아직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조기 국산화하고, 스마트 원자로 등을 개발할 필요. 송배전 자동화 시스템 등 기존 전력인프라 기술과 현재 진행중인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 등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확대. 한전은 2005년 송배전 기술컨설팅으로 해외진출 후 EPC(설계, 조달, 건설)로 수출 분야를 확대하여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3,500만달러

(3) 물: 水처리 통합 솔루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水처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

물 부족, 상하수도 보급 미비 등 ‘물 문제’가 심각한 신흥국은 안정적 水자원 확보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 중. 선진국과 비교할 때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의 물 부족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각. 주요국 물빈곤지수: 캐나다 77.7, 프랑스 68.0, 미국 65.0, 일본 64.8, 한국 62.4, 쿠웨이트 53.5, 인도 53.2, 중국 51.1. 깨끗한 물의 공급과 안전한 폐수처리를 위한 상하수도 구축도 미흡. 중국의 경우 지표수 중 식용가능한 물의 양은 68%에 불과(2009년). 2011∼2030년 BRICs 국가의 水자원 인프라 투자는 전 세계 투자의 39% 수준인 7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親환경 水처리 시스템의 보급이 확산. 기존 방식보다 환경친화적이며 경제적인 ‘막분리 水처리 시스템’이 확대될 전망. 특히 막분리를 활용한 담수화 시스템은 기존 증류식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하여 高성장이 예상(2015년에 전체 담수화 장비시장의6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

신흥국은 재원 및 운영노하우 확보를 위해 민간참여방식을 적극 활용. 글로벌 선도기업이 보유한 수자원 인프라 관리·운영 노하우를 획득하기 위해 민간참여를 확대. 중국 등을 포함한 64개 신흥국에서 민간참여를 허용 중(2007년)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운영·관리 부문까지 진출영역 확대

水처리 기술 변화로 글로벌 기업의 과점구도가 약화되고 있으며, 국가가독점하던 운영·관리 부문에 민간참여가 확대되어 새로운 시장기회가 발생. 글로벌 기업의 과점구도 약화는 시장진입 기회 제공과 함께 경쟁구도의 다변화를 야기. 글로벌 상위 5大기업의 신흥국시장 점유율: 73.7%(1996∼2000년)→ 45.5%(2001∼2006년)

글로벌 선도기업은 시스템 계획·설치·운영·관리 등 水처리 전 과정의 통합 솔루션 제공에 초점. 베올리아(佛), 수에즈(佛) 등은 오랜 운영·관리 경험을 활용하여 운영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 반면, 2000년 이후 시장에 진입한 GE, 지멘스 등은 막분리 시스템등 핵심설비 공급에 주력하며 운영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최근 IT 기업은 ‘지능형 수자원 관리 시스템’ 분야에 진입. 2009년 3월 IBM은 자사 보유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수도 파이프, 저수조, 강, 항만 시설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제공사업에 진출

한국은 旣축적한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역량에 운영·관리 역량을 접목하여 보강하는 경우 水처리 통합 솔루션 분야에 진출 가능. 한국기업은 상하수 처리장 설계 및 시공 등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오랜 사업경험을 보유. 삼성엔지니어링은 30년간 350건 이상의 상하수 처리 건설실적 보유

기술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막분리 水처리 시스템’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기술우위를 선점할 필요. 現상용화 기술은 소수기업이 과점하고 있으므로, ‘나노복합소재膜’ 등 혁신기술을 개발해 미래시장을 선점. 운영·관리 노하우가 풍부한 수자원공사와 플랜트 건설 역량이 풍부한 민간기업이 협업해 사업효과를 극대화. 국내 상하수 처리장 운영·관리는 주로 공기업이 수행하여 민간기업의 운영·관리 역량은 다소 미흡한 실정

(4) 통신: 차세대 이동통신

무선통신을 중심으로 신흥국 통신 인프라시장이 급성장

이동통신, 무선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 및 시장개방이 확대되며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 재원과 운영경험이 부족한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은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 인도의 통신분야 FDI(2008∼2009년)는 25억 6,000만달러로 전체 FDI 중 가장 높은 비중(44%)을 차지했으며, 2010년 초 진행될 3G주파수 경매에서 최초로 외국기업의 입찰참여를 허용

신흥국은 높은 회선구축 비용과 장시간이 소요되는 유선통신망보다는 망설계와 장비·설비 구축이 용이한 무선통신망을 선호. 신흥국 이동통신 보급률은 2005년 23%에서 2009년 57%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무선 브로드밴드의 보급률(9.5%)도 유선(7.1%)을 추월. 국토가 광활한 인도의 경우 매월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2009년 11월에는 1,765만명이 신규 가입. 대용량 무선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는 유선 인터넷망 구축이 적은 아시아, 중남미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산

신흥국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의 진출기회를 포착

자국 시장이 포화상태인 선진 통신기업은 재원과 인프라 운영경험이 부족한 신흥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신흥국이 외국인직접투자 규제를 완화한 후 선진기업은 사업성이 높은 이동통신 분야에 경쟁적으로 진출. 현지 사업자에 서비스 및 브랜드를 제공하는 업무제휴방식보다는 운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참여나 인수합병방식을 선호. 기술역량 및 풍부한 인프라 운영경험 등을 바탕으로 신흥국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모델 제공이 성공요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인프라 운영경험과 기술리더십을 보유해 신흥국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강점 보유. 초고속인터넷/CDMA 서비스 종주국으로서 이미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 SKT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정의해 무선인터넷 사업을 본격화. 모바일 와이맥스, LTE 등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표준화 활동으로 세계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

Ⅲ. 신흥국 인프라시장 진출 시 고려사항

목표시장을 명확히 하여 자원을 집중

최근 BRICs 국가 외에 산업화가 활발한 동유럽, 인도 등 남아시아와 자원수출이 많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인프라시장 참여기회가 증대. BRICs 국가 중 인도와 러시아는 민간자본 투자가 급증. 반면, 중국은 국영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져 민자참여가 저조.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국가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터키, 폴란드, 나이지리아에 대한 민간투자가 급증. 지역별 비중: 중남미 44%(1997년)→ 26%(2008년), 南아시아 6%(1997년)→22%(2008년), 동유럽·중앙아시아 9%(1997년) → 30%(2008년)

지역별 소득 수준과 특성에 맞는 분야를 선정하여 시장을 공략. 아프리카와 같이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통신이 다른 분야에 비해 민간에 빠르게 개방되고 있음을 고려. 동유럽, 인도 등은 산업화에 필요한 전력부문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

신흥국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수립

통신을 제외한 인프라 분야의 경우 진출국 정부와 위험을 분담할 수있는 사업방식을 채택. 통신부문은 투자기업이 사업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국영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설비를 신·증설하는 방식이 대부분. 전력의 경우 최근 발전분야를 중심으로 자체투자나 일정기간 수요만 보장받는 BOO(Build, Own, Operation) 방식이 증가. 인도는 BOO 방식으로 9개의 4,000M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초대형 발전소건설 프로젝트(UMPPs)’를 추진 중. 운송, 물 분야는 BOT(Build, Operation, Transfer) 등 정부로부터 일정기간 동안의 수요를 보장받고 계약기간 종료 후 설비를 국가에 반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

신흥국의 정치,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축소·회피할 수 있는 위험관리체계를 확립. 2000년대 초 남미지역 경제위기로 심각한 경영難을 경험했던 선진기업은 신흥국의 경제환경이 불안하거나 정부와 갈등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계약을 파기하고 철수하는 체계를 구축. 정부의 사업성 보증을 늘리거나 리스, 현지기업 합작 등 위험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수립

현지 실정에 맞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이 필요

신흥국 특성을 고려하여 촌락 또는 도시 단위로 인프라를 제공할 수있는 분산형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기구와 연계하여 보급사업을 전개. 선진국과 같은 중앙집중식 인프라網을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소득 국가일수록 분산형 인프라수요가 증대. 인도, 아프리카처럼 국토가 넓고 지역 간 소득격차가 큰 경우 국제기구등과 협력하여 낙후지역에 소규모 설비를 설치하고 인프라를 공급. 인도의 비영리기구인 바이라주 재단은 촌락 단위의 정수장을 지어 9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

첨단기술을 사용하여 현지 실정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제공.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저소득 계층에 IT 기술을 활용하여 대체수단을 제공. OECD와 세계은행은 IT 기술을 사용하여 신흥국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CT4D(ICT for Development) 프로그램을 시행 중. 알제리 등에서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휴대용 태양광 패널이 부착된 제품들이 등장

Ⅳ. 시사점

정부와 기업의 공조로 신흥국 인프라시장에 진출

정부와 민간을 연계한 종합적인 ‘패키지 딜(Deal)’ 방식으로 신흥국인프라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 정부가 기술, 교육, 산업기반 구축, 국방 등 분야에서 신흥국을 지원해 주면서 국내기업의 인프라 투자기회를 보장받는 방식으로 전개. 2010년 1월 대통령의 인도 방문 시 원전시장, 교통망 구축 등 인프라투자 수주를 위해 각 분야에서의 기술협력 제공을 인도에 약속. 한국의 압축 경제발전과 인프라 구축과정의 성공경험을 ‘상품화’하여 사업모델을 개발

정부의 차관제공, 공적 원조 등 자금지원과 인프라 수주를 연계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검토. 일본의 경우 신흥국에 대해 인프라 건설자금을 차관으로 제공하면서 자국 기업의 인프라 해외진출을 지원할 움직임. 브라질 고속철 건설입찰에서 차관제공을 검토하고 있으며, JR(일본철도) 등은 운영기술을 지원할 방침. 저개발 신흥국가의 경우는 대금지급 리스크 등을 고려해, 공적원조와해외 차관 등을 통해 파이낸싱 지원. 기업은 대금지급을 보장받으며, 정부는 신흥국 지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윈윈 방식

신흥국 인프라시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활용

인프라 투자를 수주할 경우 유지·보수, 운영·관리 등 후속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 사업타당성 조사,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미 구축한 인프라의 유지보수 등에서 존재하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소프트 역량 강화. 제조기술, 인프라 건설, 경영 노하우, 시스템 구축 등 통합 솔루션제공 능력을 제고. 도로망 구축에 따라 가능해진 유통망 구축사업, 전력망 구축에 따라 유발되는 가전제품 수요 확대 등의 후속기회도 활용

신흥국 인프라시장 진출을 통해 구축한 역량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선진국 인프라시장에 진출. 기존 인프라시설의 낙후로 변경·대체 수요가 큰 선진국시장은 규모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신흥국 시장에서 축적된 사업경험과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 중국 철도부는 자국 내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GE와 합작을 통해 미국 고속철도 시장 진출을 시도. GE 또한 중국과의 철도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속철도 시장에 중국과 공동 진출할 계획 [임영모 수석연구원 외]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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