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첫 번째 기획특별전 ‘인천짠물에 대한 해명’

2010-03-31 11:42
인천--(뉴스와이어)--언제부터인가 외지사람들이 인천사람을 가리키며 ‘인천 짠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친근하고 다정하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놀림조로 비아냥거리는 의미가 내포된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 인천이 고향이라고 소개할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인천 짠물’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인천사람들을 짠물로 부르는 것일까?

2010년도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첫 번째 기획특별전 <인천짠물에 대한 해명> 전시회는 ‘인천 짠물’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나름의 해명을 시도해보고자 기획하였다. 전시구성은 크게 오해와 해명1, 해명2, 결론의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의 도입부에서 타지방 사람들이 인천 짠물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왜 그러한 오해를 하는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살펴보고, 해명1과 해명2를 통해 그 오해를 풀어보고자 하였다.

해명 #1. 소금이라 짠물이다.

인천은 소금을 얻기에 매우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고문헌들에서도 인천의 풍속과 특산물로 소금을 꼽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소금생산으로 이름난 곳이었다. 더군다나 190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천일염전이 주안 갯벌에 조성되고, 1930년에는 전국 소금생산량의 절반이 인천 일대에서 생산되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천의 천일염전은 유명했다 한다. 이러한 인천과 소금과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전통적 소금생산 방법인 자염과 근대식 천일염전의 도입, 현재의 염전 모습 등을 살펴봄으로써 질문의 첫 번째 답을 구하고자 하였다.

해명#2. 맹물보다 짠물

‘맹물’이라는 말이 있다. 첨가한 것이 없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짜지 않은 놈 짜게 먹고 맵지 않은 놈 맵게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야무지지 못한 사람이 짜고 맵게 먹는다는 의미로 여기서의 ‘짜다’는 ‘야무지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짠물’은 싱거운 사람을 뜻하는 ‘맹물’의 상대적 의미로 근성있고 야무진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에게, 부당한 착취를 일삼는 자본가들에게 꺾이지 않고 끝까지 항거했던 인천인들. 불굴의 노력과 끈기로 돈을 벌되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민족학교 설립에 기여했던 인천인들. 단 1점도 내주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펼쳤던 인천 야구인들. 이러한 인천 사람들의 야무지고 근성있는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질문의 두 번째 답을 구해보고자 하였다.

그 밖에 염전에서의 천일염 생산 모습과 소금창고 재현, 사라져가고 있는 인천의 염전이 담긴 사진들, 짠물 인천인들의 일화를 살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인천원로들이 생각하는 인천짠물, 내가 생각하는 인천 짠물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체험코너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다 더 쉽고 이해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설문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영종도의 마지막 소금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천 짠물’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인천 짠물’이라는 의미가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 인천을 지칭하는 새로운 문화컨텐츠로서 긍정적 의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전 시 명 : <인천짠물에 대한 해명>
전시기간 : 2010년 4월 6일(화) ~ 5월 30일(일)
전시장소 :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문 의 처 :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전시교육과(032-440-6736)

웹사이트: http://museum.incheon.go.kr

연락처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전시교육과
김래영
032-440-6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