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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14:18
서울--(뉴스와이어)--현대인의 애물단지(?) 돈을 대하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유로화 통합을 열흘 남겨 놓은 영국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돈’에 관한 이야기 <밀리언즈>와 부자들의 부당한 지배에 저항하는 독일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 <에쥬케이터>가 바로 그것.

‘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는다면?’ 하루 하루 성실히 살아가지만 인생 역전을 꿈꾸는 우리네 인생들에게 이런 대박 상상은 생각만 해도 신나고 행복한 일이다. 영화 <밀리언즈>는 갑작스럽게 ‘백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돈벼락을 맞은 영국의 두 형제가 이 돈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주요한 코드는, 상반된 캐릭터의 두 형제가 보여주는 돈 쓰는 방법이다. 영리하고 계산적인 형 ‘안소니’는 부동산 매입과 재테크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돈을 이용해 학교 내에서 영향력 행사에 힘쓴다. 반면 천사표 동생 ‘데미안’은 이 돈을 하늘에서 내려준 기적이라 믿으며 자선활동과 불우이웃돕기에 올인한다.

같은 주에 개봉하는 독일 영화 <에쥬케이터>는 돈 때문에 고생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얀과 피터는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서슴없이 표출하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에쥬케이터’라는 이름의 비밀 결사대를 조직해 부자들의 집에 무단침입한다. 그러나 물건을 훔치거나 어떠한 폭력도 가하지 않고 단지 ‘풍요의 날은 얼마남지 않았다’,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부자들을 교육시킨다.

그리고 사건은 벤츠를 들이받아 9만 유로의 빚을 지고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터의 여자 친구 율이 얀과 함께 하르덴베르그의 집에 무단침입을 하다 들키면서 엉뚱한 납치극으로 번져간다.

이 두 영화는 모두 돈에 대한 나름의 비판 의식을 보여준다. <밀리언즈>는 갑자기 굴러들어온 돈을 쓰는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돈에 집착하는 현 세태를 풍자하면서 결국 돈이 많아도 하늘 나라로 떠난 엄마를 되찾을 수는 없다는 결말을 보여준다. <에쥬케이터>는 한층 더 나아가 가진 자들이 부당하게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이를 바꿔보려는 가상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사회 혁명의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 모두 돈 때문에 울고 웃는, 가진 자를 비난하는 현실의 우리들과 많이 닮아 있다.

10억 만들기, 로또 1등 당첨 등 대박을 꿈꾸는 요즘의 우리 사회에 이 두 영화가 신선한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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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은 02-518-3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