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간암 촉진의 작용 원리 규명

2010-05-06 12:00
대전--(뉴스와이어)--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硏 원장 박영훈, www.kribb.re.kr)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염영일 박사팀은 암 억제작용을 하는 항암성 물질인 TGFβ의 신호 전달체계가 간암에서 오히려 암을 촉진하게 되는 작용원리를 규명하여 소화기학분야의 세계 최고 저명 학술지인 ‘소화기학’ (Gastroenterology) 5월호에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염영일 박사(교신저자), 손보화 연구원(제1저자, 박사과정), 박인영 박사(공동제1저자))은 이번 연구를 통하여 간암 환자에서 많이 분비되는 TGFβ가 항암성 생리활성물질(사이토카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암 전이를 촉진시키게 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하였다.

TGFβ가 정상세포에서는 c-Myc이라는 세포증식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암 억제유전자로 작용하나, 간암에서는 c-Myc을 억제하는 기능이 마비되어 있어 암 억제자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암 전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상세포에서 TGFβ가 c-Myc을 억제하여 항암작용을 하게 되는 것은 TGFβ가 TTP(tristetraprolin)라는 암억제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이것이 c-Myc을 공격하여 분해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TGFβ가 TTP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때 사용하는 독특한 모양의 분자스위치(CpG 스위치)가 존재함을 발견하였다. 또한, 간암 세포에서는 이 스위치가 DNA 메틸화 (DNA methylation) 현상에 의해 기능이 마비되어 있어, 그 결과 세포가 TGFβ의 암 억제 기능에 저항성을 갖게 됨으로써 간암 세포에서 TGFβ 신호전달회로의 기능이 암 억제 모드로부터 암 촉진 모드로 전환됨을 밝혔다.

TGFβ는 다양한 상피세포와 조혈세포의 성장, 이동, 분화 및 사멸 (apoptosis) 등을 조절하는 다기능성 사이토카인으로써, 정상적으로는 사람의 상피세포 성장을 억제시키지만, 암 세포에서는 이 기능이 소실되고 오히려 암의 전이성 진행을 촉진시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암 세포에서 TGFβ 신호 전달체계의 이상이 발견되지만, TGFβ의 신호전달 기능들 중에서도 신생 혈관 형성, 암 세포 침윤 및 전이 등 암의 발생과 악성 진행에 유리한 기능들은 암세포에서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오직 세포증식 억제기능만 선택적으로 소실됨으로써 암이 악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많은 암 연구자들이 노력을 해왔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암에서 항암성 TGFβ 신호전달체계가 암 촉진성으로 변환되는 메카니즘을 새로이 밝힌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로써, 암환자 사망의 결정적 요인인 암 전이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 신호의 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암의 악성 진행을 조기에 차단하는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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