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신사업의 복병, 리스크 관리방안’

서울--(뉴스와이어)--기업은 계속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해서 끊임없이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아무리 우수한 기업이라도 30년 후에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하며 기업에 끝없는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기업이 신사업을 준비하고 전개하는 과정은 순조롭지가 않다. 통계에 따르면 기업이 신사업을 통해 출시한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20%가 채 안되며, 설사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더라도 주변의 쟁쟁한 경쟁자들로 인해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신사업의 성공이 힘든 이유는 사업 추진 단계별로 잠복하고 있는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 만약 신사업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사업 추진과 함께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면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신사업 실패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신사업은 추진 단계별로 극복해야 할 3가지의 난관이 있는데, 첫째, 신사업이 시장에서 필요한 것(유용성)이어야 하고, 둘째, 사업 주체에게는 경제성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시장에 수용(수용성)될 수 있어야 한다. 신사업 리스크는 위의 3가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신사업으로 개발된 신기술이나 사업방식이 실제로는 큰 가치가 없는 ①기술의 유용성 리스크, 신사업의 사업화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 등으로 사업 주체에게 경제적 손실을 줄 수 있는 ②사업의 경제성 리스크, 신사업 추진 결과 유용성은 있으나 가격이나 사용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져 실제 시장에서 보편화되기 힘든 ③시장의 수용성 리스크, 마지막으로 신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자의 추격으로 사업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는 ④사업전개 리스크 등이 있다.

장기간 심혈을 기울인 신사업이 리스크로 인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신사업 리스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검토와 기획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장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관점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신사업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까지 병행하면 신사업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1. 신사업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

신사업은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의 숙명

기업이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할 필요. 노키아, IBM, GE, 애플 등의 주력사업은 20~30년 전과 확연히 구분.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과감하게 변신. 기존 사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 및 쇠퇴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할 필요. 제품(사업)은 도입 → 성장 → 성숙 → 쇠퇴의 과정을 통해 탄생과 소멸을 반복. 피터 드러커는 “아무리 우수한 기업이라도 30년 후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단언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 사업환경에 적절한 신사업을 선정하고 R&D와 투자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경우가 증가.‘포천’500대 기업 중 기존 사업과 전략이 변화하지 않는 기업의 비중이 최근 들어 점점 더 감소. 1980년대 중반 이후 10년 간격으로 전략이 변하지 않는 기업의 비율이 51%(‘85~’95) → 43%(‘95~’05) → 28%(‘05~’15)로 감소. 최근 들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환경 문제의 부각이라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산업 중심으로 신사업을 선정하고 추진 중. GE는 Ecomagination 전략하에 회장직속 Imagination Breakthrough(IB) 프로젝트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 필립스는 기존의 ‘경기 순환형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헬스케어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반도체 부문의 대부분을 매각 → 헬스케어와 휴대용 IT 사업에 주력

국내 주요 기업들도 녹색산업 위주의 미래 신사업을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 삼성과 LG는 녹색 사업분야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 분야에 각각 2020년까지 20조 원 이상을 투자예정.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도 녹색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풍력발전,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을 추진

신사업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성공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새로운 사업 전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 때문. 기업이 의욕적으로 신사업을 준비하여 진입하고 있으나 신상품의 성공 가능성은 20%에 못 미치는 상황. 3,000개의 아이디어 중 신상품 개발 착수는 9개, 실제 제품화는 4개에 불과하고 그중 1개만이 성공. 신사업에 대한 예측 착오, 환경의 급변 등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리스크는 신사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특히, 자신의 보유 자원(기술, 인력)을 맹신하고 철저한 시장 분석없이 신사업을 전개할 경우 리스크 가능성은 증가. 신사업 추진에 실패할 경우 해당 기업은 경영 난관에 봉착. 미국 최고의 유통업체였던 K마트는 1990년대 월마트의 저가공세를극복하기 위해 도서, 스포츠용품, 백화점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운영능력 부족으로 실패하고 결국 2002년에 파산

신사업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 대응할 필요.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더라도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 대응방안을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2. 신사업 리스크와 대응방안

새로운 개념의 신사업이 시장에 진입하여 산업화되고 안정화될 때까지 3차례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 신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술(방식)이 유용해야 하고 둘째, 기업에게는 경제성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어야 함. 신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① 기술 유용성 리스크, ② 경제성 리스크, ③ 시장 수용성 리스크, 시장진입 후에는 ④ 사업전개 리스크가 상존

① 기술의 유용성 리스크

연구 단계에서 개발단계로 넘어갈 때, 시장에서 신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신사업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 개발 중인 신기술의 실용성이 떨어지거나 사용자 관점에서 기존 기술과 비교해 차이를 인지하기 힘든 경우 신기술의 영향력은 감소. 소니의 VCR 신기술인 베타맥스는 사용자에게 필요성을 인지시키지 못해 실패. 유용성 리스크는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기존 또는 경쟁 기술의 동향과 사용자 관점에서의 차별화를 간과하고 기업 입장에서 신기술의 성능향상에만 전념하여 발생

사용자 관점에서 개발 중인 신기술의 유용성을 엄밀하게 분석하고 경쟁 기술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 기술 개발로 리스크를 최소화. 신기술이 사용자 관점에서 유용한지를 염두에 두고 기존 및 경쟁기술과의 차별화 방향을 모색

② 사업의 경제성 리스크

신사업 개발이 완료된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 예상치 못했던 운영, 부품조달, 품질 문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사업의 경제성에 악영향. 기존 사업에 비해 신사업은 안정된 운영을 확신할 수 없어 언제든지 다양한 시행착오가 발생 가능. 사업화 단계에서 운영 문제로 신제품의 출시가 지연되거나 제조공정상의 불안으로 인한 품질문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 에어버스는 A-380의 개발 이후 조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발생해 제품 인도가 2년 지연, CEO가 2번 바뀌고 48억 유로를 배상

신사업의 사업화(운영, 제조)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므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 일정, 부품조달, 조립, 품질 문제 등에 대해서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관리하고 부품이나 최종 납기의 여유를 둠으로써 리스크를 예방

③ 시장의 수용성 리스크

신사업용으로 개발된 제품이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채택되기 힘든 경우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급감. 혁신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했으나 높은 가격, 물리적 한계(부피, 무게, 내구성 등)로 실용성이 떨어지면 사업화에 애로. 사업 추진 초기 기대를 모았던 모토로라의 위성전화 이리듐 사업은 성능과 필요성에 비해 가격이 높아 시장규모가 예상의 2% 수준에 머물러 사업을 철수

신기술의 성능이나 유용성을 중시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관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추진해야 함. 개발 당시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았던 애플의 메시지 패드는 사용방법이 어려워 확산되지 못해 출시 5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 신사업의 산업화는 시장에서의 수용성 여부로 최종 결정됨을 명심하고 사용가치에 맞는 적절한 가격, 사용자의 사용편의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

④ 사업전개 리스크

신상품을 출시하고 산업화에 진입한 이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순식간에 시장을 잠식당해 신사업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험. 신사업의 핵심기술이나 사업방식이 경쟁자가 쉽게 모방 가능하거나 신사업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경쟁자의 진입이 용이. 브랜드나 유통 등 사업 인프라가 취약한 상태로 신제품을 출시할경우 사업기반이 탄탄한 경쟁자에게 사업 주도권을 빼앗길 소지. 미국의 Royal Crown 콜라는 최초로 다이어트 콜라를 개발하고도 기술보호 장치 및 사업기반이 취약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김

신사업 전개 이전에 경쟁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 기술 보호를 위한 특허 취득 및 관련 기술 독점 사용권 등을 확보. 경영기반이 취약한 경우에는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 등을 통해 대응

3. 시사점

시장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사용자의 유용성, 사업화 가능성, 나아가 시장수용 가능성 등에 대한 다각도의 사전 고려가 필요.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충분한 사전 기획 없이 서둘러 기술개발과 사업을 추진할수록 리스크 가능성은 증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개발되고 실제로 사업화와 산업화 단계를 거쳐 시장에서 보편화되기까지는 통상 2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 항생제는 아이디어에서 제품화되기까지 30년이, 심박조율기는 32년, 인스턴트 커피는 22년의 시간이 소요. 개발자의 관점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장 관점에서 사업을 이해하고 시장이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신사업을 추진. 혁신적인 신기술로 만든 최고 성능의 신제품도 사용자에게 실용적인 차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

관련 기술개발이나 사업 추진방식 등 신사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산업 전반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등의 통찰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 신사업 추진팀에 엔지니어나 시장개발 등 신사업과 관련된 직접인력뿐만 아니라 산업 및 경영환경 분석 등 기획·조사 인력도 보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신사업에 간접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환경분석을 통해 산업의 큰 흐름을 파악

신사업 추진 시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

신사업의 실패는 직접 투자비용의 손실 차원을 넘어 미래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회 상실로까지 영향. 신사업 리스크로 인한 신사업 실패는 투입자금의 손실로 인해 기존사업에도 타격. 자금압박으로 인한 기존 사업 투자 제약, 유동성 악화 등의 영향. 또한 신사업 실패는 새로운 사업 추진에 대한 기세가 꺾여 사업 추진주체가 의욕을 상실할 소지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신사업으로 연계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자기비평기능을 가동. 신사업의 성공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과 사업주도 리더십, 든든한 지원 세력과 함께 끊임없이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고 단점을 지적하는 비평기능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 비평기능은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하는 안전망으로 작용

나아가 리스크 발생을 사전에 차단 또는 예방하고, 위기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신사업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 발생 가능한 리스크의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정기 점검 및 대응을 위한 프로세스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식화. 신사업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리스크 발생과 관련한 사전 징후를 인지할 수 있게 수시로 모니터·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단계적으로 미리 준비하고 숙지하여 위기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조치 [배영일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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