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담배회사는 여성을 노린다’를 주제로 세계금연의 날 세미나 개최
- 세미나 발표내용 요약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여성 청소년 흡연문제가 심각하며, 담배회사의 판촉전략이 여성흡연 증가 이유 중 하나이면서 향후 여성은 담배회사의 주 타겟이 될 전망이고, 금연정책이 여성흡연율 목표치 달성 위한 구체적 전략 없으므로 여성흡연에 대한 근거 있는 금연사업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과 금연정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등의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금연정책에 왜 여성의 관점이 필요한가?
-정진주(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3년 흡연을 ‘이번 세기 최대 재앙’으로 지목하고 흡연을 ‘질환’으로 선언하는 등 흡연자 관리 및 금연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각 국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다양한 금연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이러한 감소는 남성흡연율의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하였고 여성의 흡연율은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다.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여성 청소년 흡연문제 심각
여성의 흡연은 과거에 여성노년층에게는 상당히 관용적이었는데 이는 사회적 책무를 벗어난 노년시기(고연령), 또는 여성성이 상실되어서 사회문화적 통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문화적 요인이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흡연대상자 중 청소년의 흡연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고 특히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여성청소년의 흡연이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직장여성 증가가 흡연율로 이어져
한편 직장여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의 불안정성, 노동조건의 열악함, 노동 강도의 증가,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은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높여 흡연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금연정책도 흡연율을 성별, 연령별로 살펴보면 복잡한 양상이 나타난다.
향후 여성은 담배회사의 주 타겟이 될 전망
흡연율은 전체적으로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낮지만 여성의 흡연 감소폭이 남성보다 낮고 향후 여성은 담배회사의 주 타겟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남성은 노년층으로 갈수록 흡연율이 낮아지지만 여성은 젊은 층의 흡연율이 높고 특히 청소년의 흡연율이 높은 가운데 여성 청소년의 흡연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동일량의 흡연 시 남성보다 여성은 그 위험이 훨씬 높으며 재생산 기능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특히 복합적인 건강 위해가 나타난다. 흡연과 관련된 믿음, 태도, 행동도 젠더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젠더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금연정책, 여성흡연율 목표치 달성 위한 구체적 전략 없어
우리나라의 금연정책은 국민건강증진법에 기초하여 ‘국민건강증진계획2010’에 금연정책이 포함되고 있다. 일반인, 학생, 근로자를 대상으로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교육과학부가 연계하여 금연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흡연율을 감소하기 위한 목표치가 성별로 분리되어 있으나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명확치 않아 어떻게 여성과 남성의 흡연율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300억정도의 금연사업 예산, 수혜분석 없어
또한 약 300억 정도가 소요되는 예산이 다양한 사업에 소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수혜분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내정책이 국제담배규제협약과 연계하여 어떻게 성별 흡연예방 및 금연정책을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도 필요한 실정이다. 세부 금연사업의 내용을 보면 각 사업의 대상자의 성별분리와 젠더 차이를 고려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각 사업이 어떻게 성별 흡연율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2006년부터 실시된 성별영향평가는 주로 금연클리닉에만 집중되어 있고 이미 실행된 평가도 성별영향평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실시된 경우가 많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보건 분야 성별영향평가 교육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금연정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실시되어야
이와 같은 이유로 금연정책에 대한 심층적인 성별영향평가가 실시되어 국민의 건강증진을 꾀하고 국민건강증진계획이 목표한 바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젠더 차이뿐만 아니라 계층 및 연령 등 다른 사회경제적 요인과 연계한 금연정책이 필요하고, 금연보다는 흡연예방을 위해 힘써야 하며 흡연예방은 흡연으로 이끄는 사회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배경을 포함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성별영형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여성금연 활동사례
-조종희 (강동구 보건소장)
여성들이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처음 시행단계보다는 많이 변화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여성의 흡연에 대한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어려움이 많이 있다.
여성흡연자, 금연클리닉 이용 꺼려
1. 여성흡연자만을 위한 전용 상담 공간의 부재로 편안하고 접근성 높은 상담의 어려움
2. 개인정보 노출 및 사생활 비밀보장에 대한 우려로 등록 관리를 꺼려함
3. 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부터의 문자 메시지수신, 전화 상담 시 주변의 시선을 우려해서 적절한 금연동기 강화 · 유발이 상대적으로 취약함
4. 여성 흡연에 대한 부정적 사회규범의 영향으로 금연클리닉 이용을 꺼려함
5. 여성 전담 상담사 부재, 잦은 상담사 교체, 상담사 능력개발이나 보수교육의 미흡으로 질 높은 상담 제공의 한계점
6. 여성 흡연자의 생리적 · 심리적 측면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 및 치료 전략의 부재
7. 금연보조제 사용량의 제한과 부프로피온의 원외처방 및 유료화로 치료제 사용상의 제한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성흡연 관련하여 심층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많지 않으며 학위논문이 대부분이고 정책연구로 2009년도의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 등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여성흡연에 대한 근거 있는 금연사업 개발 필요
- 여성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려고 흡연하며
- 여성흡연자가 1년 이상 흡연하면 부정적 기분이나 감정, 지루함, 불안, 우울, 외로움을 느낌.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중조절을 위해 흡연 시작함
- 여성흡연은 일반적으로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을 사용하면서 시작되며, 연속 해서 사용하게 되는 통로가 됨
- 교육수준, 작업환경이 낮을수록 금연율이 낮음
-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지역사회 현장에서는 여성금연 사업으로 아직 제대로 시행이 되고 있지 않은 실정으로 여성흡연에 대한 근거 있는 금연사업의 개발이 필요한 단계이다
지역사회 단위에서 여성금연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1. 여성의 흡연행위는 인구 사회적 환경, 건강습관, 금연정책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며 남성의 접근과는 차별화 하여 정책적으로나 프로그램 상으로도 접근 방법을 달리 하여야 하여 개발
2. 여성의 경우 개인의 환경이 흡연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만큼 집단별 특성에 따른 접근이 필요함
3. 여성 흡연율에 대하여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실제 흡연율이 지역단위에서라도 조사 모니터링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4. 여성의 흡연은 임신 , 태아의 영향의 중요성을 고려한 가임기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5. 여성흡연에 대한 해로움에 대한 지역단위의 홍보 및 교육등이 필요하다.
여성흡연자의 생물학적 특성 및 치료
-김대진(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시대적 여성흡연자의 성향은 젊은 층에 있어서는 취업 등 사회활동이 활발하여 수입이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흡연에 노출되기 쉬운 사교적 활동이 빈번하며 흡연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반면 노년 층과 저소득층은 어려운 생활 스트레스를 흡연으로 해소하는 습관을 가진다.
여성은 폐 크기 작아 폐암 등 질환 유병율 증가
흡연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심장질환 등의 유병률을 증가시키는데 여성이 흡연하면 폐암과 심장병의 위험에 더 노출된다. 그 이유는 폐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이 흡연 시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상승시킨다.
임신 전, 임신 중 흡연 모두에서 심각한 영향 받아
여성이 임신전에 흡연하면 여성의 내분비계 기능을 교란시키고 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 호르몬 방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에스트로겐 분비 저하를 유도하여 불임 및 폐경기를 촉진,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에 더 취약,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 유방암과 자궁암 이환율 증가, 주름살이나 흰머리가 더 많아지게 되어 더 늙어 보인다. 임신 중에 흡연을 할 경우 피임약 중단 후 불임 지속 확률을 2배, 자궁외임신 확률 2.2배, 태아유산확률 1.7배, 미숙아,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증가시킨다. 임신 중 흡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발육부진(평균 500g감소), 행동적, 정신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 유아 돌연사 증후군 가능성, 구조적 염색체 이상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임신 중 금연하는 흡연여성은 전체의 30% 미만에 불과하다.
흡연 여성들, 짧은 시간에 많이 흡연
여성 흡연의 문제는 첫째, 스트레스와 고독감, 슬픔, 분노, 좌절 등과 같은 부정적 정동에 대처하기 위해 흡연에 더 의존하고 둘째, 금연시 열량 증가를 유도하는 섭식 행동 및 미각의 민감성이 회복 때문에 체중 조절이 힘들고, 셋째, 사회적 편견에 의하여 마음 놓고 흡연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많이 흡연하는 행동을 보인다.
여성에게는 더 어려운 금연
여성에게서 금연은 남성보다 더 어렵다. 그 이유는 여성은 니코틴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CYP2A6의 활성도가 남성보다 커서 더 쉽게 니코틴에 중독된다. 또한 폐경 이전의 여성은 남성보다 니코틴을 빨리 분해시키지만 폐경 이후의 여성은 남성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니코틴과 에스트로겐과의 관련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프로게스테론만으로 구성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보다 니코틴을 빨리 분해시킨다. 여성은 금연에 의한 니코틴 금단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월경전 증후군 기간 동안 세로토닌의 변화로 우울을 경험하고 충동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증가하며 흡연하는 여성이 생리통이나 월경 전 증상을 더 많이 겪는다. 여성에게 있어 더 재발이 잦은데 금연 후 체중 증가와 금단 증상이 더 심하고 음식이나 알코올 등 다른 수단으로 부정적 감정에 대응하게 되는 경우가 작다. 주요우울장애의 빈도가 남성보다 높으며 금연이 실제로 우울삽화나 공황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니코틴 대체요법(NRT)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효과가 낮다.
여성은 NRT에 대한 부작용과 금단증상이 남성보다 더 심각하다. 여성은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에 대한 순응도가 낮다. 남성은 니코틴의 약물학적 효과에 더 민감한 반면, 여성은 담배에 대한 시각 혹은 후각의 감각에 더 민감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담배회사는 여성을 노린다
- 이영자(연세대학교 연세건강코칭센터 부단장)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2010년 세계금연의 날 주제는 여성 그리고 여성을 주 마켓팅 대상으로 강조하는 담배( Gender and tobacco with an emphasis on marketing to women)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흡연율은 약 2억 5천만 명의 성인여성들이 흡연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여성인구의 12% 정도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그 동안 사람들이 흡연해온 역사에 의하면 담배의 유행곡선을 그려볼 수 있는데( Lopez AD 외, 1994)에 의하면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나라에서나 먼저 흡연을 시작해서 남성흡연율이 한 참 증가한 다음 약 30년 간격을 두고 여성흡연이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남성흡연보다 훨씬 적은 여성 흡연은 1980년대 남성흡연이 최고 정점이었다면 이제 서서히 여성흡연율이 증가하는 시작시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연령대별 여성 흡연율도 고연령층의 흡연율이 감소하고 20-40 대 흡연율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흡연의 특성상 여성흡연의 증가에 대한 문제는 이제 당면한 심각한 과제이다.
담배회사의 판촉전략, 여성흡연 증가 이유 중 하나
이렇듯 여성흡연이 증가하는 이유는 사회발전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 가장 주된 이유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여성해방, 여성평등의 이름으로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흡연하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두 번째는 잘못된 지식에 근거한 판단 즉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해소에 필수적이다’ 라는 믿음이다. 세 번째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한 담배회사의 숨어있는 판촉 전략이다. 담배회사는 남성흡연율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주요 마켓팅 대상으로 여성과 청소년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허리둘레와 성공하는 여성상의 모습에 담배와 같이 있는 광고를 하기시작했고 각종 매체에서나 영화에서 담배회사를 등장 시켯다. 또한 ‘mild’ 나 ‘light’ ‘slim’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여성담배라는 인식을 주어 여성을 유혹하였으며 실제로 서구여러나라에서는 이러한 담배의 출시로 여성흡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성단체에 거액의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하며 지속적인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이나 후원 등을 통하여 담배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유지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여성을 집중 마켓팅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회사 실체 알기, 모니터링과 캠페인 필요
그러면 이러한 담배회사의 전략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 知彼知己면 百戰百勝, 먼저 담배와 담배회사의 실체에 대하여 확실히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지속적인 흡연예방교육과 금연교육이 계속되어야 한다. 세 번째, 담배회사의 광고와 판촉활동에 대한 감시모니터링과 금지활동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 여성흡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확산과 여성흡연 피해에 대한 정책이 제안되어야 한다. 다섯 번째, 담배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조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개요
사단법인 한국금연운동협의회(KASH)는 체계적인 금연운동을 전개함으로서 흡연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줄여 국민 건강과 나라 발전에 이바지 할 목적으로 1988년 3월 4일 발족하였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순수한 민간단체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되고 유일한 금연운동 전문단체이며 금연운동의 원동력으로, 금연 관련 정보의 보급원으로, 금연정책의 제안자로 활동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as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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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금연운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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