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교육자치 선거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서울--(뉴스와이어)--지난 6월 2일 치러진 교육자치 선거에서 국민여러분께서는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 6명과 교육의원 16명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전교조는 학부모와 국민여러분의 이러한 선택이 지난 65년간 우리 교육계를 지배해 온 중앙집권적 통제교육과 보수 교육 관료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며, 현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자 교육의 변화와 대안을 바라는 엄중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을 ‘전교조 교육감’이라고 부르며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갈등으로 교육이 대혼란에 빠질 것처럼 선동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교육정책의 혼란을 막는 길은 정부가 추진했던 잘못된 교육정책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것이 민의의 반영이고 민주정부의 기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교조는 어떤 교육감이 되었던, 그동안 전교조가 지향해온 교육적 가치와 실천적 노력을 교육당국의 정책수립과 사업집행으로 구체화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교조는 작년부터 학교와 교실을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제시했습니다.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학교운동’, 내부형공모제를 통해 부조리한 승진제도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과 열정 있는 교사들의 힘을 모은 학교의 건설, 교사들의 실천 활동을 통한 수업개선과 협력학습, 부진아 지도를 위한 노력, 학교민주화와 인사제도의 개선,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정부의 교육정책인 ‘자율과 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교조의 이러한 노력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우리교육 현실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이념의 잣대가 아닌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며 실천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번 선거기간 내내 보수진영과 후보들은 ‘전교조 심판’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국민들은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셨습니다.

전교조는 정치적 선동과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해주신 학부모와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도 전교조는 이번 선거의 결과와 제기된 여러 주장을 바탕으로 전교조의 과거 활동과 현재의 운동 방향에 대한 체계적이고 진지한 평가와 검토를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학부모와 국민들의 더 큰 신뢰를 받는 전교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교조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신임 교육감이 교육주체의 신뢰를 받는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이 내걸었던 무상급식의 실현, 무상교육의 확대, 교육기회균등의 확대, 혁신학교의 구현 등을 위해 전 조합원이 힘을 모아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현정부에 대한 심판입니다. 지방자치 선거 결과는 소통부재와 일방주의에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이며, 교육자치 선거 결과는 소통 없는 정책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정권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러기에 전교조는 다시 한번 정부에 전교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 어느 정권도 이렇듯 노동조합을 탄압한 적이 없습니다.

교육당국은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무엇인지,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진지한 자세로 경청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거결과가 보여준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며,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한 길입니다.

당선된 교육감과 교육의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낙선한 후보들께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전교조는 이번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들에게 선거 과정의 대립과 갈등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교육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교육발전의 길에 전교조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6월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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