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4년 전의 건국대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2010년 건국대학교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온다. 신축건물들로 인한 외관의 변화는 물론이고 내적인 부분에서 교육과 연구, 대학의 브랜드가치 등 많은 부분에서 비약적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전에 큰 공로자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오명 총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오명 총장의 퇴임 소감과 4년간의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4년간의 건국대 총장으로 재직하신 소감은?

여러 자리에서 많은 일을 해 봤지만 건국대에서의 지난 4년 동안이 내게는 제일 행복하고 보람 있었다. ‘잘 가르치고, 연구도 잘하는 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 4년 동안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다양한 부분에서 상당히 발전했다. 또한 경쟁대학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우리대학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이 높아져 만족스럽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4년 동안 총장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대학의 브랜드가치가 상당히 올라간 덕분에 초청하는 곳이 너무 많다. 우리대학이 잘된 것도 좋지만 내 자신도 거기에 대한 혜택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기대하지 않았던 제안들이 많아서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제는 한 곳에서 지금까지처럼 책임 있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것보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를 좋아하는 많은 후배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비교적 다양한 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건국대 총장으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국가자원은 인적 자원이다.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인데, 이것은 당연히 대학의 몫이다. 모든 대학이 다 같이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건국대가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었다고 생각한다. 건국대는 전문지식만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교양교육을 상당히 중요시 하는 대학이다.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교양교육, 거기에 덧붙여 전문교육을 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다. 사회에 나가서 조직에 잘 융합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냈다는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교육을 했다고 자부한다.

△4년간의 총장직 수행에 대한 성과나 만족의 정도를 점수화한다면?

한 일을 점수로 환산하다는 것이 어렵지만 비교적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국내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가 가장 빨리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4년 동안의 업적에 대해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아까 말한 대로 건전한 민주시민을 길러낸다고 하는 부분에서 우리대학이 바람직한 교육 방향에 따라 역할을 다했고 연구역량 강화와 국제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역량 강화 측면에서 2004년 264억이던 연구비가 작년에 1,180억원을 돌파하여 서울 시내 웬만한 일류대학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구비가 대폭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우리가 WCU 프로젝트에서 6개 과제를 수주하고 HK사업에서도 성공한 것들이 건국대 연구역량 강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보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적인 석학인 노벨수상자 3분을 모셔 와서 글로벌 연구실을 만들고, 핀란드의 VTT 연구소와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유치해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연구를 하는 등 연구역량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우리대학의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과의 교류와 중국 유학생 유치 및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으셨는데?건국대는 현재 43개국 259개 외국대학과 협력을 체결했고 2,000명이 넘는 외국학생이 우리대학에서 공부하고 이번 학기 848명의 학생들이 외국대학으로 나가는 등 국제화 부문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외국 교수들도 1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내가 관심 있게 추진한 것은 중국과 관련된 사항들이었다. 적어도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가는 대학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대학이 가장 앞서가는 대학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10년 혹은 20년 후를 생각하면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과 우리 학생들이 교류하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건국대는 한국어를 잘 모르는 중국 교환학생들이 건국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어로 하는 원어 전공강의를 도입했다. 한국어 등을 미리 배우며 한국 유학을 준비할 수 있는 유학 예비반을 중국 현지 자매대학 12곳에 운영하고, 유학생들의 한국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재학생들의 1대1 멘토링 프로그램과 교수 직원 동문이 참여하는 호스트패밀리(Host Family)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관련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위해 국제학부에 중국에 특화한 ‘중국통상 · 비즈니스전공’을 신설, 올해 2011학년도 입시에서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세계의 역학 구도가 달라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국제화=영어화’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에 많이 진출하고 중국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며, 또 중국인 유학생들을 우리 대학으로 유치해 이들과 잘 사귀고, 이들을 잘 가르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우리 교수가 가르친 중국학생들이 10~20년 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중국 관련 인재 육성과 중국과의 파트너십과 네트워크가 개인과 학교, 나아가 국가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고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남아 있는 큰 과제 중 하나는 앞으로 국제화를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국제학부를 만들고 많은 외국학생들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외국학생이 벌써 2,000 명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국제대학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교양교육도 더욱 강화돼야 하는데, 이것도 아직 학부에 머물고 있어 교양대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외에 앞으로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융합교육 문제다. 우리나라는 단과대학 혹은 학과 간의 벽이 지나치게 높다. 앞으로 장래에 필요한 인재들은 많은 분야에 대해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경영학도라고 해도 기술 트렌드를 모르면 임원을 하기 어렵다. 또 이공계 출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험실에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요즘은 이공계에서 사장 혹은 임원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공계에도 경영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퓨전교육을 해야 한다. 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난 4년간 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단과대학 간의 벽을 허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과 교수, 또 대학생들에게 조언이나 당부 말씀.

우선 지난 4년 동안 우리나라가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건국대가 원활히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협조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양보해주고 도와준 데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교육시설을 짓고 많은 교수를 선발하다보니 재정적으로 조금 어려워 2년 동안 긴축재정을 시행해 힘들었을 텐데,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는 덕분에 학교가 많이 안정돼 협조해주신 분들께 고맙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먼저 교수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학의 설립취지가 연구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점이다. 훌륭한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첫 번째 임무다. 대학의 첫 번째 목적은 학생 잘 가르쳐 좋은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베스트티처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금도 대폭 늘리는 작업도 해왔다. 그리고 또 하나 교수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제자 개인 생활과 취업과 진로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문의 후속세대 양성도 중요하겠지만 졸업해서 취업 못하는 제자를 가르치면 곤란하다. 잘 가르치며 지도하고 취직까지 교수님들이 발 벗고 나서서 정말로 참된 스승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학생들에게는 요즘 캠퍼스에서 선생님들에게 인사하는 학생들을 보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스승님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캠페인을 벌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스승님들도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생활, 취업문제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사제 간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열심히 공부하여 전문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의 됨됨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리더십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직위나 나이가 높아진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 덕을 가진 사람, 남에게 베푸는 사람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도와주는 학생이 됐으면 좋겠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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