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 3·3 전략’

서울--(뉴스와이어)--한국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직무 스트레스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국가적 경제 위기를 겪으며 스트레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각 기업들이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여전히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개인은 본인의 직무 스트레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 채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더라도 혼자서 고민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둘째, 관리자들은 과도한 성과지향으로 인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제도, 인프라 차원의 배려가 미흡한 것도 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원인이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3가지 차원(개인, 관리자 리더십, 제도·인프라)에서 3대 관리 포인트(예방, 진단, 처방)를 중심으로 개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예방 차원에서는 스트레스가 과도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개인은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나 명상 등 일상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관리자는 스트레스 관리가 고성과 달성을 위한 전제 조건임을 인식하고 세심하고 공정한 성과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뒷받침하기위해 제도나 인프라 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둘째, 진단 차원에서는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개인은 건강진단과 같은 개념으로 스트레스의 자가진단을 상시화해야 한다. 관리자 역시 직원들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면담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들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스트레스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셋째,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치유에 참여할 수 있는 태도와 환경이 필수적이다. 개인은 스트레스를 숨기려 하지 말고 조기에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관리자 역시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여 치료, 휴가부여, 직무전환 등 다양한 조치를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사회는 스트레스 치유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는 경우가 많다. 보다 적극적인 치유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생활 보호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고 전문적인 치료 역량 및 시설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1. 직무 스트레스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피로와 IMF 및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증폭. 한국 직장인이 느끼는 직무 스트레스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직장인보다 높은 상태. 직무 만족도(Work Satisfaction) 수준도 한국이 69%로 OECD 국가 중최하위

직장인들은 높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이상을 경험. 직장인 중 87.8%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무기력증과 스트레스성 소화기 질환 등 정신적, 육체적 이상을 경험.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을 경험한 직장인은 74.4%.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한국이 21.5명으로 OECD국가 중 최고이며, OECD 전체 평균의 2배 수준

사회적으로 만연한 스트레스는 한국경제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재도약하는 데 중대한 장애요인으로 작용. 특히, 심각한 수준의 직장 내 스트레스는 자발적 동기부여나 창의성을 훼손하여 기업 경쟁력을 저하. 스트레스를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개인은 물론 기업 및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

2. 스트레스 관리의 장애 요인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어 드러내기보다는 혼자서 고민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무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하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직무 스트레스를 드러낼 경우 직무 부적응자나 불만세력으로 비춰져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 스트레스란 ‘주관적인 느낌’이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생각도 스트레스를 드러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한정된 시간 내에 고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나친 성취지향적 성격도 스트레스의 원인

관리자들은 성과 창출을 자신의 최우선 미션으로 생각하며, 직무 스트레스관리는 부수적 업무로 간주. 급격한 고도성장으로 대다수 한국기업에서 ‘성과가 좋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문화가 형성. 스트레스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퇴근 후 소주 한 잔’이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판단. 치열한 성과 경쟁으로 인해 과도한 업무목표 부과 등 비합리적 관리관행이 만연. 직원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거나 재량권을 부여하기보다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지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에 대한 배려도 미흡. 근무조건 개선, 리프레시 환경 구축 등 인프라 투자나 장기휴가, 유연근무제 등 제도의 도입과 실행이 부족. 최근 Work Smart가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WorkHard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3. 직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3·3 전략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3가지 차원(개인, 관리자 리더십, 제도·인프라)에서 3대 관리포인트(예방, 진단, 처방)를 중심으로 개선책을 시행

① 개인 차원

규칙적인 운동 및 명상, 요가 등 긍정적 사고 능력 배양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속 관리. 규칙적인 운동 및 회사의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여 신체적 건강을 유지.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일상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다양한 기법을 스스로 계발. 킴벌리 클라크(Kimberly-Clark)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LIVEWELL’을 통해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에너지 재충전, 멘탈 헬스 관리를 실시

스트레스 자가진단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점검하고, 심리상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 객관적 측정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을 지속. 문제의 징후가 있을 경우 이용 가능한 기관(사내 상담소, 공익형 및 일반형 EAP(Employee Assistant Program)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 스트레스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기간이 짧고 효과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에는 전문치료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

② 관리자 리더십 차원

과도한 성과지향과 불공정한 평가 및 보상은 가장 근원적인 스트레스의 원인. 특히, 목표를 수립할 때 직원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역할의 모호성과 참여 부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예방.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고객 접점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에게 고객서비스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 세심한 평가와 보상 관리를 통해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유의. 공정한 평가는 물론 평가 결과를 피드백 할 때 질책보다는 격려, 결과 통보보다는 개선안 제시에 초점. 감정을 자극하는 심한 질책은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몰입과 동기부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직원 스트레스 진단과 개인면담 및 관찰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상황별로 조치.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휴가를 부여하거나 심리상담 및 치료를 권장. 업무 부적응자나 직원 간 갈등이 심한 경우 개인면담을 통해 희망하는 직원은 직무전환 등을 검토

③ 제도·인프라 차원

자율출근제를 통해 근무시간과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직장인의 70%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근무할 수 있다’ 는 이유로 자율출근제를 선호. 자율출근제를 실시한 결과 결근 감소, 작업수행 및 조직 참여도 증가, 심리적 스트레스 감소

장기휴가나 안식년, 안식월 등 리프레시 휴가제도를 통하여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 부여. 건설적인 휴식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 단순한 휴가나 휴일을 즐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본인의 시장가치 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 SK텔레콤은 입사기준 10년이 경과된 사원에게 1~3개월의 리프레시휴가를 부여

회사 내에 휴식과 편의를 위한 시설을 갖추는 등 업무 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스트레스 측정 설비, 휴식 및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설치. LG CNS의 스트레스 관리실에서는 홈헬스케어 서비스 ‘터치닥터’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명상·이완 훈련, 아로마테라피 등 전문요법을 실시하여 긴장을 완화시키고 불안감을 해소. 기업 특성과 종업원 니즈에 맞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적극 도입. 일본 도판(凸板)인쇄는 카운셀링을 ‘우울증 대책’이 아닌 ‘대인커뮤니케이션 기법이나 문제 대처능력을 익히기 위한 것’이라고 홍보

4. 시사점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개인과 관리자 리더십, 제도와 인프라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예방, 진단, 처방해나가는 노력이 필요

① 과도한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균형 유지

개인은 운동 및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일상적으로 실천. 관리자는 스트레스를 배려하는 것이 성과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하에 성과와 스트레스를 함께 관리. 직원과 관리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지원하는 제도 및 인프라를 구축

② 일상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고 관리

개인은 건강검진과 같은 개념으로 스트레스의 자가진단을 상시화. 관리자는 관찰과 면담 등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스트레스와 관련된 제반 요소들을 측정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③ 적극적인 스트레스 치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개인은 스트레스를 숨기려 하지 말고 조기 치유를 위해 전문적 치유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관리자는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치료, 휴가부여, 직무전환 등 다양한 조치를 실천. 스트레스 치유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 등 분위기를 개선하고 전문적 치료 역량을 확보 [백성욱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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