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한국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 추이와 시사점’

서울--(뉴스와이어)--최근 물가흐름의 특징을 보면 공급충격요인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및 서비스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세가 확대. 2010년 1∼9월 중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8.2% 상승해, 동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3배 이상 상회. 기상이변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7.1% 상승한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가격도 10.1%나 상승. 특히, 9월 기상악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농산물가격이 급등(전년동월 대비 32.7%)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 반면, 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석유류 제외)은 2010년 1∼9월 중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1.8% 상승에 그치면서 안정세를 유지

경기 및 유동성과 물가 사이의 상관관계 약화

경기회복세 지속 및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으로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 한국경제는 2009년 1/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지속. 2010년 상반기 실질국내총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009년 2월을 저점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 머니갭률(money gap)로 평가한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 2010년 2/4분기 머니갭률은 5.46%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4분기(1.47%)의 3.7배 수준

경기회복세와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압력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 경기회복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확대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가시화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 2009년 9월 개인서비스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에 그침. 경기 흐름이 약 3∼4분기의 시차를 두고 개인서비스가격에 반영되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음

시중유동성이 장기균형통화량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나, 유동성 확대가 물가상승압력을 자극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도 2010년 1∼9월 중 전년동기 대비 1.7% 상승에 그치면서, 동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크게 하회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물가와 여타 경제지표의 관계가 이전과 달리 괴리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 추이 분석을 통해 향후 물가 전망 및 대책을 고민할 필요. 경기회복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공급충격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 추이를 살펴본 후, 물가 흐름 전망과 대책을 마련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 추이

물가변동요인을 수요, 공급, 해외 및 기타 요인으로 구분한 후, 경기순환기별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 추이를 고찰. 상품성질별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을 산업연관표의 수입중간재 투입 비중을 활용하여 수요관련품목, 공급관련품목, 해외 및 기타 품목으로 구분.

· 수요관련품목(55.8%): 노동 투입 비중이 큰 서비스업과 수입중간재 투입 비중이 10% 미만인 공업제품 등
· 공급관련품목(14.2%): 기후변화 등의 영향이 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의 영향이 큰 석유류 등
· 해외 및 기타 품목(30.0%): 대부분 교역재로 구성된 공업제품, 가격결정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공식품 및 의약품, 정책요인에 영향을 받는 공공요금 등

상품성질별 소비자물가지수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자료에 기초하여 분석. 단, 외환위기 영향으로 물가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었던 제7순환기(‘98.8∼’01.7)는 분석대상에서 제외

① 전체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이 둔화되고 변동성도 축소되는 추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0년대 들어 크게 둔화되면서 3%대로 안정되었고, 변동성도 축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4∼6순환기(‘85.9∼98.8) 5.8%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3.1%를 기록하며, 이전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 물가 변동성 및 상승률을 고려한 변동성 모두 하락.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표준편차는 제4∼6순환기(‘85.9∼98.8) 2.1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0.9로 약 절반 수준으로 하락.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표준편차의 변동폭을 나타내는 변이계수(=표준편차/평균)도 동 기간 중 0.37에서 0.29로 하락

② 수요관련품목의 물가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짐

물가변동요인별로는 수요관련품목의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 수요관련품목의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전체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면서 물가상승세를 주도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 수요관련품목의 물가상승률은 제4∼6순환기(‘85.9∼98.8) 7.2%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3.1%로 크게 둔화. 수요관련품목 물가의 변동성 및 상승률을 고려한 변동성도 모두 하락. 수요관련품목 물가 상승률의 표준편차는 제4∼6순환기(‘85.9∼98.8) 2.9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0.7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하락. 변이계수도 동 기간 중 0.40에서 0.24로 하락. 수요관련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율도 2000년대 들어 50%대로 하락. 수요관련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제4∼6순환기(‘85.9∼98.8) 65.4%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58.8%로 하락

③ 공급 및 해외 요인이 물가변동에서 차지하는 비중 확대

공급관련품목과 해외 및 기타 품목의 물가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율이 상승. 공급관련품목 및 해외 및 기타 품목 물가의 상승률은 소폭 둔화. 공급관련품목의 물가상승률은 제4∼6순환기(‘85.9∼98.8) 6.6%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4.6%로 둔화. 해외 및 기타 품목의 물가상승률도 제4∼6순환기(‘85.9∼98.8) 3.8%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2.4%로 둔화. 반면, 공급관련품목과 해외 및 기타 품목 물가의 변동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 공급관련품목 물가상승률의 표준편차는 제4∼6순환기(‘85.9∼98.8) 4.9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4.2로 높은 수준이 지속. 해외 및 기타 품목 물가상승률의 표준편차도 동 기간 중 2.0에서 1.7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침.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변동성은 오히려 상승. 공급관련품목의 변이계수는 제4∼6순환기(‘85.9∼98.8) 0.74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0.92로 상승. 해외 및 기타 품목의 변이계수도 제4∼6순환기(‘85.9∼98.8) 0.52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0.70으로 상승. 이에 따라 공급관련품목과 해외 및 기타 품목이 소비자물가 변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 공급관련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제4∼6순환기(‘85.9∼98.8) 11.6%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18.4%로 상승. 해외 및 기타 품목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두 기간 모두 23% 내외로 비슷하였으나, 2005년 이후 30% 내외로 크게 상승

④ 자산가격과 물가의 동행성 약화

2000년대 들어 자산가격 변화와 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 자산가격과 물가 사이의 관계를 실증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남. 주택매매가격 상승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계수는 1987∼1999년 0.39의 양(+)의 상관관계에서 2000∼2010년 -0.12의 음(-)이 상관관계로 변화.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자산가치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3. 시사점

공급충격에 의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방지에 주력

최근 물가오름세 확대가 수요압력이 아닌 공급충격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급격한 가격변동에 대응하고 물가 불안심리 진정에 주력. 공급충격에 의한 물가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 농산물가격 급등이 다른 식품가격 인상을 유발하는 2차 효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노력. 수요요인보다는 공급요인에 기인한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된 상황이므로 긴축 등 거시적 정책대응보다 수급안정 등 미시적 대책이 효과적. 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2∼4%)를 일시적으로 상회하는 것에 대응한 유연한 사고가 필요. 경기상승세 둔화 등으로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약화될 소지.

해외 발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 필요

환율이 물가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여,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해외 및 기타 품목의 변이계수는 제4∼6순환기(‘85.9∼98.8) 0.52에서 제8∼10순환기(’01.7∼현재) 0.70으로 상승. 특히, 해외 및 기타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제9순환기(‘05.4∼’09.2) 27.6%에서 제10순환기('09.2∼) 32.5%로 상승.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환율변동이 물가변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

단기자본 유출입 관리 및 외환건전성 감독·규제 등을 강화하여 해외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 2005년 이후 원화가치 움직임이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털보다 오히려 해외 자본 유출입에 크게 좌우. 한국 금융시장의 교란역할을 하고 있는 헤지펀드 등 단기성 자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제 수준의 규제를 도입할 필요

자산가격 변화를 물가에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할 필요

중장기적으로 자산가격 변화를 보다 더 잘 포착할 수 있는 물가지수 개발이 필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산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여, 자산가격 움직임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 신용팽창, 과도한 위험선호, 자산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화.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유동성 관리를 통해 자산가격 움직임에도 주의할 필요. 최근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나, 통화량 지표, 자산가격, 근원물가 모두 안정적인 상태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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