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와이어)--80년 5월 광주, 군부 독재에 온몸으로 항거했던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5·18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전남대는 5·18을 역사 속에 당당히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5·18 4반세기를 맞은 올해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메머드급 연극 ‘오월의 신부’를 제작해 광주, 서울, 부산, 마산 등 전국 4대 도시에서 8차례 공연한다.

광주에서는 19일 저녁 7시30분과 20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등 세차례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상연되고, 5월26일 오후 4시와 7시30분에는 부산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5월31일과 6월1일 밤 8시에는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 6월 3일 마산MBC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오월의 신부’는 황지우 시인의 원작을 우리 시대 최고의 연출자로 손꼽히는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실력파 배우들의 집합체인 연희단 거리패가 연기해 근래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대작’으로 손꼽힐만한 작품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익명의 소시민들, 그 위대한 개인성에 대한 증언이자,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꽃을 피운 젊은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짧은 기록이며, 살아남은 자의 아픔과 희망을 담은 참회록이기도 하다.

전국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되고 휴교령이 내려지던 살풍경한 80년 봄. 광천동에서 3년째 들불야학 활동을 해오던 여대생과 그를 사랑하는 활동가, 평범한 노동자들, 시민들이 도청이라는 해방구로 모이고, 평범했던 그들이 투사가 되어 계엄군과 맞서다 스러져가는 과정이 이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아름답게 살아난다.

영혼을 울리는 젊은이들의 사랑, 커튼으로 면사포를 만들어 결혼식 올리는 장면, 타이포그라피 기법, 코러스 등 다양한 연극적 요소와 기법을 동원해 5·18이라는 자칫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소재를 흥미롭게 연극화해냈다.

‘오월의 신부’는 밀양국제연극제 폐막작으로 확정됐고,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한달간 공연될 예정이며, 미국 LA와 뉴욕 순회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전라도 출신 시인이 쓴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부산 출신 이윤택 감독이 연출하는데다 대구 지역 언더그라운드 그룹인 제임스가 음악을 담당하고, 광주 서울 부산 마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공연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윤택 감독은 “존재의 가벼움이 미덕이 되고 있는 이 시대에 5월 광주의 무게를 어떻게 옮겨놓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항간에서는 ‘또 5·18이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같은 발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언제 우리가 5·18을 제대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나. 5·18은 해마다 기념하고, 승리와 해방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5·18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감독은 또 “무거운 소재이지만 관객들이 펑펑 울고 웃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다”면서 “이 연극은 레미제라블을 능가하는 비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젊은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통해 5·18을 전혀 모르는 후세들도 시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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