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자식에게는 미안해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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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2005-05-17 11:31
서울--(뉴스와이어)--이혼자의 77.7%는 이혼에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타인에게도 이혼을 권하련다는 이혼남녀는 0.6% 뿐이다.

하루 384건, 1년이면 14만건에 이를 만큼 이혼이 흔해진 세태에서 결혼정보회사 (주)선우가 17일 발표한 현시점 이혼자의 이율배반적 심리다. 좋은 것을 주위에 권하는 인지상정이란 없다. 이혼 이후 재혼 결심까지의 크고 작은심적 동요를 탁월한 결단이었다는 식으로 암시 하려는 의식이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재혼을 원하는 선우 회원 358명(남 188, 여 170)을 대상으로 이 회사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이혼 경험자의 이혼에 대한 평가’ 설문 조사를 했더니, 이혼자의 77.7%가 ‘이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에게 이혼은 최선’, ‘이혼하지 않았으면 더 불행했을 것’, ‘시간을 돌려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먼저 이혼을 요구한 쪽에서 이혼 긍정이 주류를 이뤘다.

이같은 이혼 만족도는 결혼생활 기간에 반비례했다. 결혼한 지 3년 내에 이혼한 남녀 중 11.8%가 ‘이전 결혼생활에 미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반응은 결혼 4~10년에 이혼한 부부에서 7.0%로, 11년 이상에서는 3.6%로 떨어졌다.

자기가 이혼했다고 주변에 이혼을 추천하지는 않았다.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더러 ‘도저히 방법이 없는 지 생각해보고 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 응답자가 전체의 82.9%에 달했다. 이어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13.4%), ‘절대로 하지 않는 게 좋다(3.1%)’며 손사래를 쳤다. '적극 권유하고 싶다’는 이혼자는 0.6%에 그쳤다.

남들의 이혼을 말리고 나선 이들 가운데는 유자녀 이혼자가 많았다.
응답자의 22.3%인 이혼 후회자 중 ‘가능하면 혹은 절대 이혼하지 말라’고 주문한 30.9%의 자녀 수는 2명 이상이었다. 이처럼 타인의 이혼을 반대하는 비율은 자녀 1명인 이혼자가 16.9%, 무자녀 이혼자 14.2%로 집계됐다. 전체 이혼 후회자의 22.4%는 ‘자녀 문제’를 이혼 후회 사유로 지목했다.

‘경제적 어려움’ 탓에 이혼이 후회스럽다는 답변은 전무했다. 남성은 위자료 지급, 여성은 상대적 경제능력 열세 등으로 이혼 이후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념이 허물어졌다. 급여나 사업소득을 통해 이혼하고도 경제력을 유지하는 남녀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혼 후유증은 시기별로 달랐다. 남성은 이혼 후 3~6개월, 여성은 1년 남짓 후에 후회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3년 안에 이혼한 사람은 ‘외로움과 소외감’(47.6%)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4~10년에 30.0%, 11년 이상이 흐르면서 24.0%로 둔감해졌다. 그렇지만 ‘자녀 문제’는 3년 이하 28.6%, 4~10년 66.7%, 11년 이상 76.0%로 세월이 쌓일수록 자녀에게 진 마음의 빚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선우 측은 “이혼을 후회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35~39세에 후회가 치솟았다 45세 이후에 떨어지며, 후회하는 고졸자가 많은 반면 고학력일수록 만족도는 커진다”고 전했다. 또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한 부부는 후회해도, 종교 갈등으로 갈라 선 부부는 후회가 없는 수가 많다”고 귀띔했다.


선우 개요
선우는 1991년 국내 최초로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해 ‘커플매니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현재 통용되는 결혼정보회사의 기본적인 서비스 개념을 처음 시작했다. 32년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을 결혼시켰으며, 성격매칭(2008) 등 매칭 관련 기술 특허 7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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