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전통 매사냥을 이어가다, 박정오 명장 편 8일방송

서울--(뉴스와이어)--마이산을 품은 천혜(天惠)의 고장인 전라북도 진안에 한국 전통의 사냥 기술이자 4천 년 역사의 레저 문화를 이어가는 명장이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30여년을 매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온 박정오 응사(鷹師). 그를 만나러 <아리랑 투데이>가 찾아간다.

‘매사냥’이란 맹금류인 매를 길들여 날짐승이나 들짐승을 잡는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고차원적인 사냥과 오락의 결합체다. 기원전 8세기에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매사냥은 현재 한국, 몽골, 스페인 등 50여 개국에서 3만 명 정도가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에는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의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매사냥의 길로 들어선 건 40세 즈음인 1980년 경 부터이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의 매사냥을 즐겨 봐 왔던 그는 친구들과 공기총 사냥을 나갔다가 야생 매가 꿩을 꿰차는 광경을 보고 새로운 감흥을 느낀다. 이후, 매사냥꾼으로 활동하던 ‘故 김용기 翁’에게 3년간 기술을 사사받은 뒤, 중요무형문화재 ‘故 전영태 선생’에게 도움을 얻는다. 매사냥은 보통 12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그는 1달에 4~5차례 매사냥에 나선다. 사냥용 참매는 1년생 새끼 매를 ‘보라매’, 2년생부터는 ‘산지니’라고 부르는데, 용맹함은 보라매가 앞서고 사냥 기술은 산지니가 뛰어나다.

매사냥에 나설 때는 6~7명의 ‘몰이꾼’과 함께한다. 몰이꾼이 외치는 소리에 맞춰 매가 힘차게 하늘로 차고 오르더니,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꿩을 옹골차게 낚아챈다. 매몰차게 깃털을 뜯어내는 것은 먹잇감이 다시 날지 못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먹잇감의 숨통이 끊어진 후에야 고기를 뜯는 매의 습성상 미리 준비한 닭고기 등으로 매를 유인한 뒤 사냥한 꿩을 빼낸다. 이렇게 한나절 사냥에 나서면 보통 7~8마리의 꿩을 잡는다. 매를 향한 그의 사랑은 각별하다. 방안에 매가 앉을 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수시로 매를 쓰다듬어주는 것은 물론, 함께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등 또 하나의 가족처럼 돌본다. 특히 매를 길들이는 기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시간만 제외하고 24시간 밤잠을 설치며 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때문에 매서운 발톱과 예민한 성질을 가진 매도 그에게는 순종한다. 한국에서 매사냥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있는 사람은 그를 포함하여 2명이다. 그리고 자칫 매사냥의 맥이 끊어질까봐 아들 신은氏가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닌 신은氏는 매 받기부터 길들이기, 날리기 등 전반적인 매사냥 기술을 꼼꼼히 전수받는 중이다. 이처럼 전통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박정오 명장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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