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장도(粧刀)의 장인 박종군관장 편 22일 방송

서울--(뉴스와이어)--일년 내내 따뜻한 햇살이 머무는 전라남도 광양에 전통 장신구(裝身具)의 숨결을 되살리고자 30여 년의 세월을 바친 장인(匠人)이 있다. 한국 장도(粧刀)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정절(挺節)과 기개(氣槪)의 정신문화를 강철에 새겨가고 있는 박종군 광양 장도박물관장을 <아리랑 투데이>가 만나러 간다.

‘장도(粧刀)’란 칼집이 있는 작은 칼을 말하는데, 원래 호신용으로 시작되었으나 훗날에는 복식의 장식을 겸하기도 했다. 왕에서부터 평민까지 성인남녀 누구나 하나씩 지니고 다니는 생활필수품 중의 하나였던 장도는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해서 ‘낭도(囊刀)’, 허리춤이나 옷고름에 찬다고 해서 ‘패도(佩刀)’라고 불리기도 했다. 박종군 장인이 장도장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그가 18세 무렵,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 박용기 선생이다. 도암 박용기 선생은 14세 때부터 장도 제작의 전통과 기술을 이어받아 500종의 장도를 되살린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국 유일의 장도장이다.

이렇게 장도장의 길로 들어 선 박종군 장인은 장도 분야를 깊이 공부하여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한국 장도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석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장도 정신을 계승하고자 아버지와 함께 집념(執念)을 불태운 그는 1989년 장도장 전수조교로 지정된다. 장도와 장도 정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 그는 박물관을 개관했다. 지난 2006년 1월에 설립한 장도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도검(刀劍) 80여점과 장도장 ‘박용기 선생’의 작품 200여점, 선조들의 유물 수백점이 전시돼 있다.

박종군 장인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장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장도에 대한 설명을 들러준다. 장도에 담긴 일편심(一片心)의 정신은 물론, 각 전시작품의 해설까지 들은 관람객들은 선조들의 삶의 예지(銳智)와 숨결을 느끼며 장도의 세계를 보다 깊이 체험하게 된다. 장도를 제작하는 일은 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꼼꼼함이 필요한데다 섬세하면서도 끈기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길이 한 뼘 정도의 장도를 제작하려면 강철을 1000℃ 이상의 불에 달군 뒤, 수백 번을 두드려 칼날의 형태를 잡아야 한다. 두드림 작업이 끝나면 틀에 넣어 모양을 잡고 정성들여 갈아낸 뒤, 문양을 새기고 고리를 달아서 완성한다. 이렇게 하나의 장도가 완성되기까지 수십 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만큼 짧게는 3일,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 작품도 있다.

장도의 명칭은 칼자루와 칼집 재료에 따라 금장도, 은장도, 목장도 등으로 나뉘며, 문양에 따라 장생문장도, 박문장도, 매화문장도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장식 기법에 따라 화려한 것에는 ‘갖은’을 붙이고 소박하고 수수한 것에는 ‘맞배기’를 붙여 명명(命名)한다. 요즘 박종군 장인은 후학(後學)을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렇듯 전통 장도 제작 기법을 온전히 전수하여 맥(脈)을 이어가는 것 또한 자신의 의무라 생각하는 박종군 장인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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