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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코스피 069960
2005-05-20 11:23
서울--(뉴스와이어)--부부는 떨어져 있으면 의미없지만, 합치면 여러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때로는 불협화음도 내는 자음과 모음(?) 같은 사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부의날(21일)을 맞아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부부의 의미를 한줄로 정리하라'는 주관식 리서치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497명이고, 중복 내용을 제외한 유효 응답은 120개다. 고객이 정의한 120개의 내용을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매장에 게시해서 내점객들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756명 중 286명(16.3%)이 '부부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라는 정의가 가장 좋다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다.

'부부는 은수저'라는 응답이 2위(185명, 10.5%)를 차지했다. 은수저는 쓰면 반짝이지만 안쓰면 퇴색한다는 의미에서 부부의 비유물로 택했다고 한다.. 3위(113명, 6.4%)는 '느낌표(!)로 만나 물음표(?)로 살다가 말줄임표(...)로 끝난다'는 응답으로 많은 의미를 갖게 한다.

각 응답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보면 대체로 '정'을 주제로 한 정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부부에 관한 유효 응답 12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8개가 '지겹게 싸우다가 서로 닮아가는 모습에 허탈해 웃음짓는 관계' '불같은 사랑으로 출발해 끈끈한 정으로 종착역에 도착하는 사이' '우정과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진한 느낌' 이라는 등 부부의 핵심정의를 '정(情)'에 비유하며 정의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부부는 정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유효 응답 120개 중 31개가 부부를 음식과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음식중에서도 재료로 꼭 필요하지만 항상 옆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된장으로 비유한 응답이 12개나 되었다. 된장 이외에 누룽지, 김치, 아이스크림, 물, 고추장 등 다양한 먹거리로 부부관계를 비유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비유물과 상관없이 긍정적인 보완관계로 비유했지만, 힘든 세파를 감안하듯 '가랑잎 조각배에 탄 두마리 개미' '평생동안 카드할부금액을 함께 갚아 나가는 사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함께 하는 사이'라는 등의 암울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응답도 있었다.

이색적인 답변도 있었다.
40대의 한 주부는 '서로의 두툼한 뱃살을 섹시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파트너'라는 다소 웃음을 자아내는 정의를 내리기도 했으며, 또 다른 30대 한 주부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만났다가 상대방을 더 채워주는 사이'라는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한 주부는 '부부는 쑥대밭이다'라는 비관적인 정의를 내려 요즘 부부관계를 대변(?)하는 듯 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오는 21일 부부의날에 우수 응답자 45명을 선정해 골프티셔츠를 비롯해 커플조깅화, 호텔식사권 등을 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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