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투데이, 시골마을의 새해맞이 - 3일 방송

서울--(뉴스와이어)--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연말연시 풍습이 있다. 그 전통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는 시골마을들을 <아리랑 투데이>가 찾아간다.

우리나라에는 묵은 때를 벗기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전통 세시풍속이 있다. 그래서 새해 첫날이면 우리 조상들은 한 해 동안 묵었던 감정을 털어내고, 집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한 뒤, 마지막으로 목욕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화산마을을 찾아갔다.

이곳 화산마을에서는 여전히 새해 첫날에 마을 분들이 모두 모여 목욕탕에 간다. 목욕탕은 여러가지 마을 소식을 알 수 있는 마을 사랑방이기도 하다. 이곳 화산마을의 목욕탕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화산마을에는 새해마다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었지만, 워낙 작은 마을이라 마을 안엔 목욕탕이 없었다. 그래서 새해 첫날마다 마을 사람들은 단체로 읍내까지 나가야 했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보건진료소에서 폐교를 수리해 목욕탕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화산마을 주민들은 이제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마을에서 목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 작은 목욕탕이라 한 번에 마을 사람 모두가 들어갈 수는 없다.

최대 열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순서를 놓치면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목욕을 끝내기를 기다렸다가 이용해야 한다. 또 남탕과 여탕이 따로 없다보니 하루는 여탕, 하루는 남탕으로 번갈아가며 운영된다. 특별히 새해 첫날엔 모두가 씻을 수 있도록 오전 오후로 나눠서 운영한다. 목욕 후에 마을회관으로 모인 마을 주민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살길 바라는 마음과 장수의 의미가 담겨있는 하얀 떡국을 나눠먹는 것으로 새해맞이 준비는 끝이 난다.

새해맞이에 분주한 또 다른 시골마을을 찾아갔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구메농사마을이 그곳이다. 대형 복조리가 마을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예부터 우리 나라에는 새해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복조리를 벽에 걸어놓던 세시풍속이 있다.

조리는 원래 쌀에 들어있는 돌을 걸러내는 용구인데, 쌀을 일듯이 복도 일구자라는 의미에서 새해 첫날이면 모든 집에서 복조리를 매달았다. 구메농사마을은 매일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을 공동작업장에 모여 복조리를 만든다.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작은 복조리는 5분이면 완성된다. 이곳 복조리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복조리도 있다.

사람 키 만 한 초대형 크기의 복조리부터 냄비만한 복조리까지 그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이 마을이 이렇게 복조리로 유명해 진 것은 마을 뒷산에 무성히 자라고 있는 대나무인 산죽 때문이다. 산죽은 복조리를 만드는 주재료로 미리 캐어 놓은 산죽은 힘이 없기 때문에 새로 돋은 산죽만 캐서 복조리를 만든다. 캐어온 산죽은 네 조각으로 쪼개 이틀 정도 말리고, 다 말린 산죽은 다시 모아 물에 하루정도 불린다. 그 다음 한줄 씩 씨줄과 날줄로 꿰어 조리 모양을 만들어 낸다.

조리를 만드는 일은 보기에 쉬어보여도 손발을 모두 사용하다 보니 몸이 비틀어지는 것은 예삿일이다. 예전엔 복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수요가 줄어 인건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처럼 오늘도 어김없이 둥글게 모여 복조리를 만든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우리 전통을 지켜나가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보자.

1월 3일(월) 오전 7시 (재방송 - 오전 11:30, 오후 2:00)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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