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김덕환 금박장’ 12일 (수) 오전 7시 방송

서울--(뉴스와이어)--시대를 담은 문화 향기가 가득한 종로구 화동에 전통 한복에 궁실 문양을 금박으로 새기는 장인이 있다. 76세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문양과 디자인을 연구하며 5대(代)째 금박의 명맥을 잇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김덕환 금박장(金箔匠)을 <아리랑 투데이>가 만나러 간다.

일반적으로 ‘금박’이란 금 덩어리를 극히 얇게 두드려서 편 것을 말한다. 최초로 사용된 시기가 서기 2690년경 이집트 제4왕조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그 역사가 깊다. 한국에서의 ‘금박’은 접착제를 이용해서 대상물에 금박을 붙이는 기술도 포함한다.

이것은 주로 의복에 문양을 넣을 때 사용되었으며 금박 문양이 옷을 입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금박 작업의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는 어떤 문양을 새길 것인지 정해지면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나무에 조각을 하여 금판을 만든다. 이는 자연스러움을 담는다는 조상의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이다.

김덕환 금박장은 조선의 25대 왕 철종 때부터 금박을 가업으로 이어온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이 길을 가게 되었지만, 그에게 5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하나의 작은 역사이자 거대한 강물이며 포기할 수 없는 꿈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곁에는 부인 이정자氏를 비롯하여 아들 김기호氏, 며느리 박수영氏가 금박장 이수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 특히 아들 기호氏는 1997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가업을 잇기 시작해 묵묵히 인내를 발휘하고 있다.

금박 작업에 사용하는 접착제는 송진 혼합물이나 어교(魚膠)를 사용한다. 금판에 롤러로 접착제를 바른 뒤, 불에 살짝 달궈 접착제를 부드럽게 녹인다. 그리고 정해진 자리에 금판을 찍은 다음, 정제된 금니를 눌러준다. 접착제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주변에 흩날린 금니를 털어서 정리해주면, 문양에 따라 금니가 접착되어 입혀지면서 갖가지 금박 문양이 살아난다.

김덕환 금박장은 왕실 금박장이었던 고조부 덕분에 다양한 동물 문양과 식물 문양, 자연 문양, 길상어(吉祥語) 문양 등 300여종의 옛 금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문양과 디자인 개발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할 숙제라 생각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아들 기호氏와 함께 자료를 찾아 연구한다.

금박은 면사포에서부터 당의(唐衣), 사규삼(四揆衫)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복식에 화려한 장식으로 사용된다. 그의 금박 작품은 문양 자체의 정형화된 아름다움 보다는 전체적인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문화 동네’인 종로구 화동에서 금박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덕환 금박장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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