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저렴하면서도 멋진 상품, 칩 시크(cheap-chic)의 성공비결’

서울--(뉴스와이어)--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칩 시크(cheap-chic)’ 상품이 부상하고 있다. 2005년 국내 수송시장의 0.1%만을 담당했던 저가항공은 2010년 점유율이 34.9%로 늘었으며,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9.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니클로, H&M 등 중저가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칩 시크 상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칩 시크 상품의 인기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시하는 실용적 소비문화와 저가 유통채널의 확산, 신흥국 중산층의 부상에 기인한다. 칩 시크 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핵심가치를 극대화한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제품에 가급적 여러 종류의 부가 기능과 서비스를 담고 싶어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필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는 상품을 선호한다. 유럽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는 단거리 탑승객이 가격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항의 체크인 카운터를 없애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항공료를 낮췄다.

둘째, 비용발생을 최소화하는 탄력적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칩 시크 상품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네트워크형’의 탄력적 사업구조를 통해 비용발생을 최소화한다. 북미 TV 시장의 신흥강자 비지오는 2009년 2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임직원 수는 196명에 불과하다. 설계와 생산, 유통을 모두 외부에 위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직영매장이나 가전 전문유통점이 아닌 대형할인점을 유통채널로 선택하여 판매관리비를 업계의 10분의 1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정착을 위한 상품다각화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칩 시크 상품이급성장하면서 중저가 시장의 잠재성이 입증되면 기존 선두기업의 견제가 시작되고, 동일한 사업유형의 신규 진입자도 등장할 것이다.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상품다각화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동안 매출이 급락했던 중저가 화장품 미샤는 기능성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신규로 출시하고,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경영성과도 회복할 수 있었다.

패션에서 시작된 칩 시크 붐은 이제 전자제품을 비롯해 유통, 항공,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격과 품질은 ‘상충관계(trade off)’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극복한 칩 시크 상품은 업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업은 시장과 공급 및 유통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존 자산과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중저가 비즈니스를 개발하거나, 현재의 포지션은 유지하되 별도의 브랜드를 통해 칩 시크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하송 선임연구원 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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