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전각의 종합예술화-전병례 전각 화가’ 19일 (수) 오전 7시 방송

서울--(뉴스와이어)--조선 왕조 초기부터 미술 활동의 근거지였던 서울 인사동 거리에 가장 오래된 예술을 통해 가장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내고 있는 작가가 있다. 글씨와 그림, 조각의 예술적 특성이 집약된 전각(篆刻)을 ‘새김 기법’을 통해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전각 화가 고암 정병례를 <아리랑 투데이>가 만나러 간다. ‘전각’이란 나무나 돌, 금속 위에 문자나 문양을 새기고 인주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낸 뒤 그 인영(印影)을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신석기시대 질그릇 문양에서 비롯돼 부드러운 석재(石材)를 발견한 이후에는 중국 문인, 문객들의 품격 높은 예술로 승화됐다.

한국에서의 ‘전각’은 도장이 상용화된 고려시대부터 시(詩), 서(書), 화(畵)와 함께 얘기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던 예술의 한 부문이었다. 가로 세로 몇 치에 불과한 돌덩어리에 각을 뜨고 원을 그리고 길을 내고 칼로 글과 그림을 각인(刻印)한다. 그 위에 상상력을 깃들이고, 철학을 담고, 인생의 의미를 풀어냄으로써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표현한다. 군대를 제대한 27세 무렵, 친지의 인장포 일을 돌봐주던 그는 자신의 가슴에 가득 찬 예술혼을 드러낼 ‘평생 과제’와 만난다. 둥글거나 네모난 도장의 공간을 뭔가 채워야 할 예술의 공간으로 느낀 이후, 서예를 배우고 전각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 공부했으며, 각법(刻法)을 독학으로 터득한다. 자신만의 전각 세계를 구체화시켜 나간 지 10여년이 되던 1983년, 그는 전각의 대가(大家) ‘故 정문경 선생’을 만나게 되고, 전통 전각의 고법(古法)을 배운다. 19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서예대전, 동아미술제 등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드라마 ‘왕과 비’ 등의 타이틀 작업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선과 구도 속에 고품격 멋과 향기를 풍기며 우주 만물을 담고 있다. 그리고 현대적 색감과 기하학적인 문양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손끝을 거치면서 3천년 전통의 전각은 설치미술, 퍼포먼스, 레이저 빔, 전각 판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으로까지 거듭 진화하고 있다. 구시대의 아날로그에서 나오는 예술적 정신성을 미래의 도구인 디지털에 담아내는 ‘아나로지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형식과 틀에 안주하지 않고 독창적 기법과 표현양식을 선보이지만, 우리가 놓친 정서적 풍성함과 정신적 넉넉함은 되돌려준다. 40년 가까이 오직 전각 예술에 대한 믿음과 열정 하나로 살아온 전각 화가 고암 정병례. 그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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