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의 파급영향과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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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1-27 12:00
서울--(뉴스와이어)--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친환경차와 저가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시장 확대는 단순한 수요 증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부상 이후 전개될 산업구조의 변화 모습을 시장구조, 생산방식, 수익모델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하였다.

Ⅰ. 문제 제기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의 파급영향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

위기 이후 친환경차와 저가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환경규제와 유가 상승 및 각국 정부의 지원 확대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세.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0년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20~50%로 전망.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피한 신흥국에서 자동차 대중화가 전개되면서 저가차 수요가 급증.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신흥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5,000달러 이하의 저가차가 빠르게 시장을 형성. 2010년 기준 260만 대 수준인 저가차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560만 대로 성장할 전망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이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대응전략을 모색할 필요. 기존 연구는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시장 수요와 기술개발 전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부상 이후에 전개될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가 부족.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부상배경과 향후 전망을 정리하고, 자동차산업의 구조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분석하여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

Ⅱ.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부상배경과 시장전망

친환경차의 부상배경과 시장전망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차의 개발·보급 지원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 경제위기로 인한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 각국 정부는 규제 강화와 동시에 친환경차의 개발 및 보급을 지원. 미국은 201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약 12조 원의 자금을 지원. 일본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에 1조 6,000억 원을 지원. 중국도 2010~2020년까지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에 17조 원을 지원

2020년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할 전망. 전망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환경규제 대응과 친환경차의 기술개발로 2020년 친환경차의 비중이 전체 수요의 20~50%에 달할 전망. 대수 기준으로는 연간 2,000만 대 이상의 친환경차가 판매될 전망

저가차의 부상배경과 시장전망

일반적으로 저가차는 가격이 1만 달러 이하의 자동차를, 초저가차는 5,000~6,000달러 이하의 자동차를 의미. 저가차의 대표적인 모델은 인도 타타(Tata)자동차의 ‘나노’로 최저 10만 루피(약 250만 원)대에 판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나노’와 경쟁하는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의 ‘A-Star'(35만 루피)와 GM ‘스파크’(32만 루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

위기 이후 신흥국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저가차 시장이 확대.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피한 신흥국들은 그동안의 경제성장과 거대 내수시장을 배경으로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 그에 따라 자동차의 대중화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의 가계소득수준에 맞는 저가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 세계 저가차 시장은 2010년 260만 대에서 연평균 24%의 증가율로 성장하여 2015년 710만 대, 2020년 1,560만 대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

Ⅲ.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의 파급영향

시장구조의 세분화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시장구조가 차종 및 지역별로 세분화될 전망.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구동방식이 다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의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가 등장. 친환경차의 주도적인 모델이 없고 각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개발·보급하는 차종이 달라 친환경차의 판매 모델이 지역별로 달라질 가능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저가차도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차급(segment)을 형성. 저가차가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구분하는 가운데, 신흥국 내에서도 국가별 소득 수준과 자동차 보급 수준에 따라 판매 비중이 달라질 전망. 종합적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위주의 구조에서 친환경차와 저가차가 지역 및 차종별로 세분화된 구조로 변화할 전망

생산방식의 다양화

친환경차와 저가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생산되면서 생산방식이 다양해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 간 상호조정이 필요한 도요타 생산방식 혹은 린 방식으로 개발·생산되고 있음.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조립업체와 부품소재업체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조립업체를 정점으로 수직적인 거래관계를 형성. 친환경차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차와 생산방식이 다른 차종은 전기차(플러그 하이브리드 포함)가 대표적. 전기차는 부품구성이 단순하고 핵심 부품인 전지·모터 및 플랫폼의 공용화를 통한 ‘개방 모듈형 방식’으로 개발·생산될 가능성이 높음. 저가차의 경우 초저가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거나 엔진까지 외부에서 조달하는 ‘신흥국형 생산방식’을 채택. 신흥국형 생산방식은 ‘나노’와 같이 이륜차와 자동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창조하거나, 중국 로컬 기업처럼 엔진까지 기존 부품을 차용하여 저가격을 달성하는 생산방식을 의미

수익모델의 스마일 커브화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사업단계별 수익구조가 스마일 커브(smile curve)의 형태로 진화. 스마일 커브는 사업단계별 이윤율 분포에서 조립과 부품 생산, 판매보다 제품개발과 애프터서비스의 이익률이 높은 형태의 수익구조를 의미.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의 수익률 분포는 逆스마일 커브의 형태. 스마일 커브와 반대로 조립부문의 수익률이 가장 높고 시험제작과 애프터서비스의 수익률이 가장 낮은 형태. 하지만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수익모델은 스마일 커브의 형태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음. 전기차의 경우 전지와 모터의 표준화를 중심으로 개방 모듈형의 산업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수익률 구조가 스마일 커브 형태로 진화. 전기차의 조립보다 전지와 모터 등의 핵심 부품과 충전서비스 및 통합정보서비스 등에서 고수익이 발생할 전망. 중국 로컬 기업처럼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저가차의 경우, 완성차 조립보다 엔진과 변속기의 개발·생산 및 시험 등에서 고수익이 발생

Ⅳ. 대응전략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모델 재구축, 신사업 기회 활용, 개방형 제휴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 시장구조 세분화와 생산방식 다양화로 자동차 사업 운영이 복잡해지고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모델의 재구축이 필요. 지역별로 세분화된 다양한 모델에 대응하는 동시에 비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보다 플랫폼 단위의 전략 구상이 적합. 친환경차의 부상으로 발생하는 사업 기회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굴하여 고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 업종과 국경을 넘는 개방형 제휴 확대를 통해 기존 자동차 기술과는 다른 친환경 및 저가화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을 선점.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시티 등 스마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고려한 친환경차 전략이 필요[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연구전문위원 www.seri.org]

*위의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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