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할의 좌절을 의지하는 대학강사 방정민 시인 ‘인생. 그리고 나의 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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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사
2011-02-25 18:17
서울--(뉴스와이어)--부산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 강사 방정민(40)시인이 세 번째 시집 ‘인생. 그리고 나의 시’(그림과책)을 출간하였다. 방정민 시인은 같은 대학교 부경대에서 동대학교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강사생활과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인문학(국문학)강사라는 현실적인 역경에서도 그는 희망을 꿈꾸고 그 희망만큼 계단을 오르려 인내하고 인내한다. 그리고 언젠간 그 인내라는 봉오리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엮었다고 하였다.

이번 시집에 작품해설은 조동구 교수(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썼다. 작품해설을 읽자면 [시인은 이번 시집에 희망의 세레나데를 그려내고 있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좌절이었다/ 나를 버린 건 8할이 사회였다/ 나를 나이게끔 한 것은 2할이 인내였다/ 나는 나이 마흔에 기초생활비도 못 버는 인문학 시간강사/ ……… (중략) ……

/ 그 누구도 나에게 밥벌이를 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나에게 미래를 주지 않았다/ 언제 국수를 먹여 줄 거냐고 말하지 마라/ 요즘 젊은 사람들 이기심으로 애 놓지 않는다고 지껄이지 마라/ 난들 여우 같은 마누라 얻어 결혼하고 싶지 않겠느냐/ 난들 결혼하여 토끼 같은 자식 얻고 싶지 않겠느냐/ 무던히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건만/ 나는 마흔에 과외 전단지 붙이러 다니는/ 폼 나는 천민, 대학 시간 강사 -‘우리 시대 나의 자화상’에서

마흔에 기초생활비도 못 버는 대학 시간 강사, 하지만 인내와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시인은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고 ‘그래서 왜?’라고 외친다. 우리시대의 실업과 가난을 풍자적으로 고발하는 용기는 스스로도 나 또한 그러한 우리 시대의 한 증인으로 나설 수 있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겠다.

이전 시들이 보여주는 관념적 수사와 사유로서는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려운 세계 인식의 새로운 면모이다. 물론 ‘비워야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아 비우는 것/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헤어짐이 없어져 만남이 불결해진/ 세상’과 같은 구절처럼 경구나 관념적 몸짓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하나 어디에 붙여 볼까나/ 이 작은 가슴으로 무엇을 품어 볼까나’(‘그대의 말’)하면서 시인은 오히려 순진할 정도로 당당한 포즈를 잡는다.

그런 점에서 시집 마지막 작품 ‘세상이 왜 이런 건지’는 시인의 ‘세상’에 대한 이러한 태도 변화와 함께 앞에서 언급한 그의 <시쓰기>의 방식을 역설적으로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이번 시집에는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방정민 시인이 생활하면서 느끼고 고민하는 감정을 비교적 그대로 옮겨놓았다. 세상 참 힘들지만 그는 영락없는 시인이다. 천생 시인인 것이다. 방정민 시인은 이렇게 전한다. ‘고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최대한 나를, 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식 없고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슬프고 외롭고 힘겨울 때 시를 한 수 쓰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인생에 의미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시는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어머니 같은 것이다. 인생을 조금은 넉넉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이 팍팍한 세상에 나를 발 디딜 수 있게 해준다. 내 편이 아닌 세상을 내 품으로 품어볼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결국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 나는 시를 쓰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시를 쓰는 이유다.’ 이 말대로 시가 방정민 시인을 살리듯 힘든 세상 누구나 자신을 살리는 존재 하나 가지기를 바래본다.

약력
부산 출생 1971년생
동아대학교 철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 강사
2004년 월간 시사문단 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 동인
2008년 시사문단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상처 많은 집’(2005년 그림과책),‘풍경 없는 풍경’(2008년 그림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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