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최근 원화와 엔화 간의 동조화 배경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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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3-01 13:18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SERI 경제 포커스 제328호‘최근 원화와 엔화 간의 동조화 배경 및 시사점’의 주요내용이다.

1. 원/엔 환율 동향

원/엔 환율 9개월간 횡보세 지속

원/100엔 환율은 2010년 5월 말 이후 9개월간 1,300원대에서 횡보. 원/100엔 환율은 2010년 5월 1,300원대로 상승한 후 9개월간 횡보세. 원/100엔 환율(원): 1,178(2010. 5. 3.)→1,307(2010. 5. 26.)→1,423(최고, 2010. 9. 1.)→1,335(최저, 2011. 2. 11.)→1,375(현재, 2011. 2. 25.)

원/엔 환율의 횡보 현상은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유사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 원/달러 환율은 2010년 5월에 크게 상승한 후 하락 추세. ·원/달러 환율(원): 1,116(2010. 5. 4.)→1,253(2010. 5. 26.)→1,127(2011. 2. 25.). 엔/달러 환율은 2010년 4월 일시 상승 후에 하락 추세. 엔/달러 환율(엔): 88.5(2010. 3. 4.)→94.6(2010. 4. 5.)→81.9(2011. 2. 25.)

본 연구에서는 최근 원/엔 환율의 횡보 현상(원화와 엔화 간의 동조화)의 발생배경과 향후 원/엔 환율의 전망 및 시사점에 대해 고찰. 특히, 과거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사례분석과 원/엔 환율 결정의 주요 변수분석을 통해 향후 전망을 도출

2.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배경

엔캐리트레이드가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여부에 중요한 변수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은 최근의 일이며, 2005년~2009년까지는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지속. 2005~2007년 중에는 원/달러 환율은 하락, 엔/달러 환율은 상승. 이로 인해 원/엔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 원/100엔 환율(원): 1,009(2005. 1. 3.)→860(2006. 1. 2.)→782(2007. 1. 2.). 2008~2009년 중에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 엔/달러 환율은 하락. 이로 인해 원/엔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 원/100엔 환율(원): 838(2008. 1. 2.)→1,621(2009. 3. 3.)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던 2005~2009년 시기는 엔캐리트레이드가 크게 확산 또는 청산되던 시기. 달러화 약세기였던 2005~2007년 중 일본의 낮은 금리와 미국의 높은 금리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가 크게 확대되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오히려 약세. 반면, 원화는 달러화 약세 기조 중에 조선업체의 대규모 선물환매도,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달러화에 대해 대폭 강세를 시현. 달러화 강세기였던 2008~2009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시장불안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며 엔화가 대폭 강세. 반면 원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안전통화인 달러화의 강세 기조 가운데 큰 폭으로 약세

반면, 엔캐리트레이드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던 2004년 이전에는 원화와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동조화 경향을 보임. 2004년 이전에는 원/엔환율이 1,000~1,100 범위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 특히 2002년 1월~2003년 8월 중에는 100엔당 1,000원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강한 동조화 시기

환율결정모형을 이용한 계량분석 결과에서도 엔캐리트레이드가 원/엔 환율 결정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인 것으로 분석. 환율결정모형 추정 결과 원/엔 환율의 결정에는 한일 양국 간 변수 외에 엔캐리트레이드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 원/엔 환율은 엔캐리트레이드가 확대되면 하락, 청산되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 기본 모형에서는 한일 간 실질소득차, 단기금리차(한국금리-일본금리),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차가 원/엔 환율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 한국의 실질소득 증가나 단기금리 상승은 원/엔 환율 하락 요인.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원/엔 환율 상승 요인.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변수는 원/엔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었으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 한국의 준비자산 증가는 원/엔 환율을 소폭 상승(원화 약세)시키는 것으로 추정.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엔화 매도/타 통화 매입)은 원/엔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는 엔캐리트레이드 위축의 영향

2010년 6월~2011년 2월 중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은 엔캐리트레이드 관련 움직임이 약화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판단.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상당 부분 청산된 이후 다시 활성화되지 않고 있음.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5)로 달러리보가 크게 하락하며 엔리보에 근접하자 엔캐리트레이드 유인이 약화되거나 소멸. 달러리보-엔리보 격차(3개월 기준): 29bp(2010. 5. 31.)→12bp(2011. 2. 22.). 엔캐리트레이드의 움직임이 거의 없자 엔/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의 흐름에 따라 좌우. 일본 내 요인(경상수지 흑자, 초저물가, 국가채무 문제, 외환시장 개입등)은 엔/달러 환율의 흐름을 바꾸기보다는 환율의 변동을 제한하거나 증폭하는 역할에 그침

3. 전망 및 시사점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된다면 원/엔 동조화가 완화되거나 깨져 원/100엔 환율이 1,300원대의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 하락할 가능성.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어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산되면 엔캐리트레이드의 재개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되면 달러리보-엔리보 간 격차가 확대되어 엔캐리트레이드 유인이 다시 확대. 최근 미국경제가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순수출과 소비증가 등에 힘입어 2010년 4/4분기에 2.8%(전분기 대비 연율)까지 상승.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 대내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등으로 원화는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2010년 282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한국은 2011년에도 수출 호조로 인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 최근 물가불안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될 전망

엔캐리트레이드 요인 외에도 엔화는 약세 요인이 전반적으로 우세. 최근 부각된 일본 재정부실에 대한 우려는 엔화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신용평가기관 S&P는 일본의 재정적자가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여 일본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2011. 1. 27.). 일본 외환당국이 일본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개입을 단행할 가능성. 2011년 회계연도에서 외환시장 개입용 예산을 5조 엔 증액. 다만,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등은 엔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 일본은 앞으로도 1,300억 달러 내외(일본 GDP 대비 약 2%대)의 경상 수지 흑자를 지속할 전망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에 대비할 필요. 2002~2003년 동안의 강한 원/엔 동조화가 깨진 이후, 원/100엔 환율이 1,000원대에서 700원대로 크게 하락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 한국과 일본의 주력 수출품목이 유사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의 하락은 한국 수출에 큰 타격. 한-일 수출경합도지수는 0.56(HS4단위 기준)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한국의 많은 수출제품이 해외에서 일본제품과 경쟁 관계. 한국의 수출에는 원/달러 환율의 변화보다 엔/달러 환율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

아시아 역내의 교역 증가를 감안해 아시아 역내 국가 통화에 대한 환율 타기팅 필요성 등 인식 변화가 필요. 환율정책 시 달러화 외에 위안화나 엔화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의 통화도 비중 있게 고려[삼성경제연구소 정대선선임연구원 ·정영식 수석연구원 www.seri.org]

*위의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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