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문단 2011년 4월호 신인상 발표

뉴스 제공
월간 시사문단사
2011-04-01 15:17
서울--(뉴스와이어)--월간 시사문단 통권 96호 2011년 4월호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하였다.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 권병선 김재희 황재현

심사위원장인 황금찬 시인은 이번 4월호 심사에 많은 신인응모에 어려운 선정이었지만 우수한 시작품으로 당선한 이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신인수상사 권병선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속 깊이 우러나고, 가슴의 언어로 토해낸 한 편의 시는 또 하나 생명의 탄생이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속에서 시작했지만, 어눌한 표현과 투박한 부분들을 숙제로 주었다>라고 전했다.

김재희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내면을 표상하는 삶의 무게에 초점을 맞추어 생동하는 생명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안식과 충전하는 순수한 영혼의 눈으로 반짝이는 삶의 시가 쌓아지기를 염원 한다>라고 전했다.

황재현 시인은 <하얀 도화지에 내 인생을 그리다가 남은 한 페이지에 망설이고 있다. 어떻게 그릴 것이며 어떻게 표현할까 주춤하기를 다듬어지지 않은 설익은 감성으로 글을 쓰려니 두려움과 설렘이 더 많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호에서는 장윤우 원로 시인의 탐방과 시사문단작가 김영수 시인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달의 시인에는 강분자 시인이 선정되었다. 시사문단작가들의 신작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신인수상작 선정작 감상하기

지새는 달 외 2편

권 병 선

고즈넉한 산기슭
외딴 오두막
뒤틀린 사립문 열어젖히고
지절대는 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검둥이 꼬리 틀고
씨암탉 횟대 오르니
처마 밑 거미도 밭을 간다

봇도랑 물소리
숨소리 다독이고
터진 볼 스치는 바람 옷깃을 여미련다

님 떠난 이 자리
침묵은 이슬 되어 내리고
온밤 가슴 태울 불 지피니
어느덧 지새운 달이 된다.

지구촌 풍경 외 2편

김재희

하늘 바람 푸른 바다
마치 총총한 우리 님 마음같이
희끗 나와 속삭이는 세상 빛 바닷가

내일은 찾아가서
바다의 몸을 품어 안는
마음속의 임을 바라다볼까

모두 즐기던 들녘 마을 대숲 사이 뚫고
굴러드는 둥근 햇살 무리
살포시 여린 댓잎에 개구린 덩달아 뛰며
영롱 이슬 주워 먹고

하늘 꽃 꿈나무 친구도
잠깐 머뭇거림 없는 저 언덕
한 님의 손길 맞이하는 지구촌 풍경

해 질 녘 꽃구름 아름다운 풀들은 늘어서고
산과 들에 송아지도
비단결 꽃무늬 같은 님의 품 안으로
뒤척이는 꿈에서 바스스 일어나

천지 기운 머금은 봄 햇살을 물고
세상을 향해 눈자위 붉게 빛내며
마음 한 자락임을 부르는 서늘한 음매 소리
내 마음 울리네.

봄의 창고 외 2

황재현

겨울의 창고에 들어가 그리움을 지니고 옹알이하다
매섭던 겨울을 겪은 사람의 기억이란
잔상의 한 조각
창고 속에 넣어둔 무뎌진 추위를 꺼내어
거미 실 가닥처럼 휘감는 기억의 언저리에 붙여
봄에 달랑달랑 매달려 녹아
초롱한 아지랑이의 씨앗을 바라고 있는 소년의 눈매와 같다

차곡차곡 쌓아만 두었던 시리든 이름과 제목들
봄을 기다리는 인내
잘라내고 다가갈 수 없던 조각난 시리움 속에
봄의 창고엔 나의 유년에 그 긴 시간을 움츠리며
기다리던 소년의 손과 같다
손이 시립다
봄을 그립다
봄의 창고다

봄의 창고를 나와 그리움을 지니고 달린다
봄의 창고를 벗어나 그리움을 달리는 새가 날린다

손이 시리었다
봄을 그리웠다
봄의 창고였다.

한 편 지난 3월에는 시사문단 출신 작가 방정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인생, 나의 시/그림과책>에서 출간 되었고, 조윤옥 시인의 시집 <꽃신> 출간 및 남양주 평내 도서관에서 출간식이 있었다.

월간 시사문단사 개요
월간 시사문단사는 한국문단에 문학뉴스를 전하고 있는 종합중앙순수문예지로서 한국문학에 정평있는 잡지사로 현재 10만여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성문인 현재 1800여명이 소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http://www.mundan.co.kr

웹사이트: http://www.sisamundan.co.kr

연락처

월간 시사문단
편집장 김숙현
02-720-9875/2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