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중동사태의 향후 전개과정과 경제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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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4-13 12:00
서울--(뉴스와이어)--중동사태의 향후 전개과정과 경제적 파장

Ⅰ. 중동사태와 세계경제의 리스크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 및 생산지며 동서양의 가교인 중동은 세계경제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분쟁의 ‘단층선(Fault Line)’
- 2009년까지 파악된 전 세계 석유매장량 1조 3,331억배럴 중 57%가 중동지역에 집중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확대는 유가급등을 야기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세계경제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우려

Ⅱ. 중동 정세의 향후 전개과정

1. 중동사태의 원인과 배경

□ 정치·경제적 원인: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빈곤 심화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은 23년,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30년,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역시 30년 이상 장기집권으로 독재권력의 전횡에 대해 국민이 반발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청년층의 대량 실업과 물가급등 등 ‘먹고 사는 문제’가 중동 민주화 운동의 직접적 배경

□ 사회·종교적 원인: 인터넷 보급 확산과 종파 간 갈등

중동 민주화의 시발점이 된 튀니지의 전체 인구 중 인터넷 사용인구는 34%(2010년)로 중동지역 평균인 28.3%를 상회

바레인 소요사태는 표면적으로 수니파인 왕족의 부패와 왕정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었지만, 지배세력인 소수 수니파의 다수 시아파에 대한 종파차별이 갈등을 증폭

2. 향후 전개과정

중동사태는 2011년 2/4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① 리비아는 상반기까지 내전 상황이 지속되며,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
·사태 수습의 관건인 카다피 퇴진이나 NATO의 지상군 투입, 카다피 정부군의 반군 진압 등이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

② 예멘, 시리아 등 다른 중동지역에서는 정권교체 요구 등 간헐적인 소요사태가 지속되어 불안요인이 상존
·예멘은 살레 대통령의 퇴진 압박이 가속화, 시리아는 빈부격차 심화로 경제난 가중

③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왕정국가로 소요사태가 확산되지는 않을 전망
·1인당 GDP가 1만 5,000달러를 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과감한 복지 시혜책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경주

Ⅲ. 중동사태의 경제적 파장

1. 중동사태와 유가

2011년 상반기까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연평균 1배럴당 105달러로 상승할 전망
- 리비아 사태 장기화로 공급불안이 확산되어 이미 2011년 4월 현재 두바이유 가격이 1배럴당 116달러를 상회
- 공급차질이 발생할 때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유생산능력을 이용해 증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전체(519만배럴/일)의 67.4%에 해당하는 350만배럴/일의 여유생산능력을 보유

중동사태로 인한 불안이 2011년 2/4분기 최고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1년 국제유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전망
- 2011년 하반기에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예멘, 시리아 등 여타 중동지역에서의 간헐적인 혼란 발생으로 유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

2. 연평균 유가 105달러 시대의 세계경제

유가상승 효과만으로 2011년 세계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8%p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1.4%p 둔화될 것으로 분석

① 미국경제: 리비아 등 중동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다면 기존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2011년 연간 3.0% 성장이 가능
② 유로지역: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ECB의 금리인상은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남유럽 재정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
③ 신흥국 경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기존의 긴축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

Ⅳ. 시사점

□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상승이 성장세 둔화를 초래

유가상승으로 2011년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4%를 상회할 전망이며, 기준금리도 현행 3.0%에서 3.75∼4.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

해외자원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제고하고, 중동지역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

중동사태 이후 결속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걸프 국가(GCC)와의 FTA를 추진해 상호 경제협력과 기술지원을 강화[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 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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