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앙문예지 월간 시사문단 5월호 신인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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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사
2011-05-02 14:09
서울--(뉴스와이어)--월간 시사문단 2011년 시 부문 신인상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다. 김영자 ‘바이킹 타는 사람들’ 외 2편 김일홍 ‘태풍’ 외 2편

심사위원장 황금찬 시인은 김영자의 심사평에서 “바이킹 타는 사람들‘은 해학적인 표현으로 현대인이 목적하는 쾌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 살을 먹여 키운 소를 잡아먹은 사람들은 갑자기 솟구치는 기운을 어쩌지 못해 과감한 비행을 시작하고’ 얼마 전 구제역을 통한 소의 울음소리를 시적 화자는 분명 보았을 것이다. 최고의 포식자인 인간의 모습과 욕심이 보이는 시다”라고 말했다.

김일홍의 심사평에서는 “ ‘태풍’은 시적 화자가 태풍 치는 바닷가에서 여울치는 강렬한 상황을 한순간에 받아들이는 시인의 시선을 잡아내고 한 필치로 그려 내었다 하겠다. ‘제비는 낮게 날아 제 집을 찾아가고/ 바닷가 갯강구 육지로 달음 친다’ 태풍 치는 한순간에 그 해변을 가보지 않고 어떻게 이 동물들의 움직임을 보았겠는가 한다. 시는 경험에서 나와야 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좋은 시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선자 김영자 시인은 현재 춘천 성수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고 당선소감에서 “시(詩)라기보다는 나의 거친 숨결이다. 참 버겁게, 여기까지 용케도 왔다. 내가 아직 젊었을 때 그 치졸한 만용들이 하나하나 디딤돌이 되어 다행히도 이젠 부끄러움도 조금 알게 되었다. 한 줄 글을 써내는 것도 어쩌면 무모한 일일까 조심스럽게 내어놓는다”라고 전했다.

2011년 5월호 김영자 시 부문 당선작 ‘바이킹 타는 사람들’

제 살을 먹여 키운 소를 잡아먹은 사람들은 갑자기 솟구치는 기운을 어쩌지 못해 과감한 비행을 시작하고, 그리고 연달아 우리 머리 위에서 추락한다. 쾌락을 위하여 고공을 오르는 용감한 사람들, 가물가물한 시야에는 초점이 틀린 렌즈가 걸려 있어 하늘은 몽롱하다. 속력에 흐트러지는 심장을 빳빳이 풀 먹여 세우고 악을 쓰며 바이킹을 타는 사람들, 공중에서 부유하는 끝없는 비명으로 바벨탑을 쌓아올려 엘리베이터는 점점 높이 오르고, 내려오기를 겁내는 사람들은 정든 끈을 끊어버리고, 해적처럼 또다시 계단을 오른다. 든든히 땅을 딛고 섰던 사람들도 그 아찔한 놀음에 발을 구르다가, 저마다 높이 오르는 길을 향하여 재빨리 길게 줄을 선다. 공중에서는 탄식하고, 땅에서는 주먹을 휘두른다. 더 높이, 오직 더 높이!

당선자 김일홍 시인은 거재 출신으로 현재 거제시청 해양항만과 근무하고 있으며 당선소감에서 “그동안 철모르고 거리낌 없이 써왔던 시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데 대한 책임감에 후회와 부끄러움이 앞선다. 글을 쓰면 쓸수록 더욱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 내 생을 가꾸어 가는 고통의 일부분이라면 기꺼이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월간 시사문단 신인응모에 황금찬 시인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작품과 비우수한 작품으로 응모가 이루어졌으나 대체적으로 질적인 부분에선 상당히 고무되는 신인작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김영자와 김일홍 신인이 돋보였다라고 전했다.

월간 시사문단 2011년 5월호 김일홍 시 부문 당선작 ‘태풍’

발동선 스피커 유행가 가락 노래하고
침묵의 바다 너울과 춤을 춘다
제비는 낮게 날아 제 집을 찾아가고
바닷가 갯강구 육지로 달음 친다

외딴섬 물 위로 올라 하늘에 걸리고
어부는 통구미 뭍으로 끌어당기고
아낙은 장독대에 몽돌을 올린다

검은 구름이 하늘 가운데로 모여
먹구름과 바다가 거세게 춤을 추고
성난 파도는 용트림을 토해낸다

바람과 파도 순간에 통구미 삼키고
천 년 노송 등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
어부와 아낙 먼 바다만 바라보고 서 있다.

이번 호에선 수원에 거주하는 시사문단작가 탐방을 하여 문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이달의 시인에는 신현철 정윤호 시인이 선정 되었다. 5월호는 교보문고와 대형문고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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