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은 조선대 교수(사회과학대학 행정복지학부)는 최근 열린 2005년 한국가정관리학회 제3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지방대학생의 자아정체감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지방대학생들은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지방대학생으로서의 불쾌한 자각을 경험하게 되며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이분법 대신 이들을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으로 보는 시각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전형적 사례표집법(typical case selection)에 의해 선정된 전라남도 소재 C대학교 재학생 67명(여자 54명, 남자 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연구는 해석학적(interpretive) 인식틀에 입각하여 지방대학생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개념화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어떠하다고 지각하는지, 서울지역 대학생들과 비교해 어떠한 차이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어떠한 미래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관한 심층적 고찰을 시도했다.
양교수는 지방대학생의 자아정체감에 관한 이 연구의 핵심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연구참여자들이 보여준 지방대학생으로서의 자의식 부재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참여자들은 평소에 자신을 지방대학생이라고 자각하기 보다는 대학생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범주로 인식하였다. 이들이 지방대학생으로 자신을 구분하는 것은 Erickson의 자아정체감이론대로 자신과 구별되는 타자를 인식하는 순간에 가능하다. 이러한 인식의 순간은 주로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을 비교하는 대중매체를 통해 야기되며, 이들은 수도권지역 대학생들을 상대적 타자로 인식하는 기회를 통해 지방대학생으로서의 정체감을 자각한다.
대중매체는 수도권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대학의 모습을 보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방대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각한다. 지방대학생들은 사회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반발과 부인(否認)을 하거나 또는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수용하면서 후회, 열등감, 피해의식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연구참여자들이 지방대학생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정적 감정들은 수도권에 밀집된 교육프로그램이나 제반시설, 그리고 취업기회 등 상대적 결핍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중매체에 의한 과장된 이미지나 단편적인 개인 경험에 근거해 수도권 대학을 신비화하는 데도 원인이 있다. 연구참여자들이 지방대학생이기에 경험하는 좌절은 취업이라는 발달과업을 맞이한 졸업반 학생들에게 극적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취업현장에서 지방대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각하고 부당한 차별을 받는다고 느낀다.
지방대학생으로서의 자의식 부재가 본 연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중심주제라는 점을 서술하였다. 이들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 ‘지방대학생’으로 범주화 되며, 일종의 불쾌한 자각을 경험한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지방대학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전략은 인지적 재구조화와 함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양교수는 “어쩌면 지방대학생이라는 범주 자체는 이들의 자아정체감과는 무관한, 외부타자에 의해 묘사되는 허상일수도 있다”며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이분법 대신 이들을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으로 보는 시각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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