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노총은 6월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국교총회관 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투명성·도덕성·민주성·자주성’ 등 4가지 큰 주제별로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노동조합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신임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한편 노동계 사상 최초로 ‘노조간부 윤리강령’을 채택하여 노조간부의 도덕재무장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최근 일련의 노조 핵심간부의 비리사건에 따른 여론의 매서운 질타와 한국노총 개혁수위와 폭에 대한 지대한 관심속에 진행된 오늘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한국노총이 노동계 역사상 유례없는 대개혁안들을 통과시켜 실천키로 결의함에 따라 현 집행부의 개혁노선에 더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이번대회에서 전격적으로 전자투표방식을 도입해 투개표 과정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였다. 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 전자투표방식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 위원장 대회사 ▲ 규약개정안 심의의결 ▲ 규정개정안 심의의결 ▲ 임원보궐선거 ▲ 노조간부 윤리강령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용득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제출된 조직혁신안은 한국노총 59년 역사에 있어서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과감한 조치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오늘 대회가 스스로의 조직혁신을 통해 한국노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노총개혁의 일대 전기가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또한 “오늘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나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의 ‘투명성·도덕성·민주성·자주성’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과제별 규약 및 규정 제·개정안’에 대해 심의를 거쳐 통과시켰다.
한국노총은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 외부감사제 도입 및 회계감사결과의 인터넷 공개 △ 회원조합·시도지역본부에 대한 총연맹차원의 회계감사 실시 △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가칭)통제확인관’제도 도입 △ 조합원 요구 시 정보공개청구권 보장 △ 의무금 90일 미납 시, 권리제한 등의 규약을 개정, 신설했다.
도덕성을 강화하기 위해 △ 노총 임원으로 입후보한 자의 재산공개 △ 선출된 노총임원의 재산변동사항 1년에 한번씩 인터넷을 통해 공개 △ 비리연루자의 피선거권 제한 △ 노조간부 윤리강령 채택 등을 결의했다.
민주성을 강화하기 위해 △ 노총임원 선출방식 4,500여 명이상(조합원 2백명당 1인)의 선거인단 선출방식으로 전환 △ 위원장, 사무총장 런닝메이트제 도입 △ 선거인단에 30% 여성할당제 도입 △ 부위원장 선거제도의 개선(선거인단 직접선출, 일하는 상근부위원장제 도입) △ 노총 부위원장 중 비정규직 및 여성부문 각각 1인 이상 할당 △ 중앙집행위원회 신설 등을 결의했다.
자주성을 강화하기위해 △ 재정자립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선 마지막 순서로 ‘노조간부 윤리강령’을 채택했다. 한국노총은 윤리강령에서 “모든 권한은 조합원으로 위임된 것임을 명심하여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노조의 자원을 노동운동의 올바른 가치와 목표를 달성하는데 사용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전국임시대의원대회는 모든 대회진행과정이 한국노총페이지(www.fktu.or.kr)를 통해 생중계됐다.


위원장 대회사

대 회 사

스스로의 조직혁신을 통해 한국노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합시다!

존경하는 대의원동지 여러분!

우리 한국노총이 정말 어렵습니다. 한국노총의 지난 59년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런저런 굴곡과 고비가 많이 있었지만, 현직 사무총장과 직전 노총 위원장 등 핵심 간부가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배되어 이렇게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까? 저 또한 25년 가까이 한국노총과 운명을 같이 하며 운동을 해왔지만 요즈음처럼 고통스럽고 힘들고 부끄럽고 참담한 적이 없습니다. 현장을 돌아다니기가 어렵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마 여기 계신 대의원 동지들의 마음이나 상태도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약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것입니까? 최근에 어떤 신문을 보니까 우리 한국노총에 대해 “태생적 한계가 있지 않냐?”며 혹독하게 비판하던데 우리 스스로 태생적 한계 운운하며 “한국노총은 별 수 없다”며 주저앉을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번의 고통, 어려움, 위기를 조직혁신의 계기로 삼아 한걸음 크게 나아갈 것입니까? 오늘의 이 대회는 바로 이것을 결정하는 대회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노동운동을 하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노동운동뿐만 아니라 사는 것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 노동조합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면 위기가 닥쳤을 때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자 노력했던 조직은 생존을 넘어서 더한층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못했던 노동조합운동 조직은 조합원과 국민들로부터 고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권력과 자본의 개입을 끌어들여 노동조합의 생명인 자주성을 상실했습니다. 우리 또한 “정부가 노조에 대한 일정한 규제를 고민할 때”라는 김대환 노동부장관 발언이나 외부감사제를 법률로서 강제하고자 하는 정치권 일부의 움직임을 통해 그러한 징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늘 긴급 대의원대회를 통해 스스로 혁신하는 모습을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조합원과 국민들이 문제 삼거나 불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합원과 국민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수술하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노총에서는 지난 5월 16일 산별 및 지역본부 간부들로 <조직혁신기획단>을 만들어 조직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은 어떻게 높일 것인가, 비리로 얼룩진 노조간부의 도덕성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재정 자립을 통해 자주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주제를 갖고 치열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30일 산별 대표자 및 지역본부 의장 연석회의를 열어 오늘 대의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제출한, 조직혁신을 위한 규약 및 규정 개, 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대의원동지 여러분!

오늘 동지 여러분들에게 제출한 조직혁신안에 대해 다양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입장에서 보면 과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구의 입장에서 보면 부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몇 가지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혁신기획단과 조직혁신위원회가 진지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제출한 안이니 만큼 동지 여러분들께서 흔쾌히 수용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제출한 조직혁신안이 한국노총 59년 역사에 있어서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과감한 조치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안이 오늘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되면 조합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오늘 대의원대회를 통해 우리 한국노총이 크게 한걸음 나아갑시다. 스스로의 조직혁신을 통해 한국노총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합시다. 그래서 오늘의 대의원대회가 먼 훗날 한국노총 개혁과 재도약의 일대 전기가 되었다고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05년 6월 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 용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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