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신흥국 도시의 부상과 인프라 사업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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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6-08 12:00
서울--(뉴스와이어)--2025년까지 도시는 전 세계 인구 증가의 60%, GDP 증가의 75%를 차지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도시는 전 세계 도시인구증가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득도 가장 빨리 늘어나 향후 도시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약 7조달러 이상을 도시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기업들은 사업모델 개발과 조직 변화 등을 통해 신흥국 도시에서의 시장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국도 압축성장과 대형 신도시 건설이라는 차별화된 경험과 IT 등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국의 도시화 기회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득수준과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아프리카의 유망 도시군을 도출하면 성장 잠재후보군, 高성장군, 질적 전환군의 3개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성장 잠재후보군은 소득수준은 낮으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인구집중도가 높고 저렴한 노동력에 기반한 성장이 기대되는 도시군(아프리카의 라고스와 킨샤사, 파키스탄의 카라치 등)이다. 이들 도시는 인구유입 속도가 인프라 구축속도를 압도함에 따라 상하수도나 도로 등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성장 잠재후보군 도시는 재정 부족으로 국제원조와 자원개발을 연계하여 기초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② 高성장군은 제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며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군(인도 델리, 톈진 등 중국 2선 도시)으로,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전력과 운송에 대한 수요가 특히 급증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이들 도시의 인프라 정비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외의 민간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③ 질적 전환군은 소득수준이 높고 경제성장이 지속되어 삶의 질적 향상을 모색하는 도시군(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등)으로, IT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도시 인프라 도입을 확대하여 인프라의 효율적인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기업이 신흥국 도시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여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특성, 경쟁강도와 한국의 기존 보유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도시 인프라의 수요 패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는 소득수준에 따라 요구되는 인프라 수요와 특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적합한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둘째, 우선적으로 고성장군 도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고성장군 도시는 향후 중국·인도 등에서 추진하는 광역경제권의 거점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공략하면 권역 내의 중소도시로도 용이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성장 잠재후보군과 질적 전환군 도시에 대해서는 각각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성장 잠재후보군은 재정 부족과 내정 불안 등으로 사업 위험성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 최소화 측면에서 해당 국가의 자원개발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며, 질적 전환군 도시는 IT가 융합된 고부가 지능형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신흥국 도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는 친환경·지능형 도시의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흥국 도시의 개발 모델로 각인시켜 수출산업화를 도모해야 한다. 또한 개발원조나 경제협력 등을 통해 신흥국 도시와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도시 인프라 사업은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화된 사업으로 기업은 단순히 기기뿐 아니라 기획·운영 및 금융까지 연계한 시스템형 사업 모델로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 간 또는 기업·정부 간 제휴 및 컨소시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이원희 수석연구원 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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