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백제초기 초석 건물지의 실체를 밝혀내다
특히, 기단을 갖춘 건물지에서는 네 모서리에 터파기를 한 후 바닥에 초석을 안치하고 그 위로 기둥을 세우는 방식이 중국 북위 영녕사 목탑지에서 확인된 기둥 시설방식과 유사해 도성 내 세워진 위계가 높은 건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더불어 건물지와 관련된 보도시설도 주변에서 일부 확인된다.
이들 건물지는 2010년도 발굴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되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건물지의 규모 및 축조기법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확인된 건물지는 조사지역 중 구지형이 가장 높은 동편에 위치하며, 呂자형 건물지 내 북서편에 기단을 갖춘 건물지가 서로 상하로 중복되어 있다. 이 중 축조시기가 빠른 하층 건물지는 돌출된 출입구가 설치된 呂자형의 건물지이다. 평면 큰방 규모는 14.4×16m이며, 출입구를 포함하면 남북길이가 25m에 달한다. 건물의 대지는 약 2m 가까이 흙을 파낸 뒤 다시 흙을 채워 하부를 단단하게 하였으며 적심시설은 강돌을 이용했다.
이보다 후대에 축조되어 상층에 위치하는 기단식 건물지는 동편에서만 기단석이 확인되는데 대략 4~5단까지 돌을 쌓아 올리고, 내부는 흙으로 켜켜이 다져서 채워 넣었다. 양 모서리 사이에는 기단석 바로 바깥쪽에 붙어 굴립주 흔적이 확인된다. 이들 건물지는 출토유물로 미루어 A.D. 4~5C경 축조 및 사용된 것으로 짐작된다.
기단을 갖춘 건물지 외부에는 이와 관련된 수 천점의 기와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경당지구에서 출토된 바 있는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해 기존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수면문과 전문 등 다양한 문양의 수막새가 출토되었고,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한성백제시대 완형의 수막새가 확인됐다.
풍납토성 舊 미래마을부지는 2000년·2003년 시굴조사를 거쳐 2004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추진되어 왔다.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한성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육각형 건물지와 도로시설 등 530여기의 유구가 확인된 바 있다.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수 만점의 백제토기 및 수막새 등의 기와와 함께 연판문 청자 및 전문도기 등 중국제 유물이 다량 출토되어 풍납토성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2011년까지 이번 발굴조사를 끝으로 향후 이 부지는 보존·정비되어 사적공원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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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6일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