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29일 일산의 한 사우나에서 대낮인데도 복면강도가 침입해 사우나를 즐기고 있던 남자고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얼굴에 검은 두건을 뒤집어쓰고 정체를 알 수 없던 이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유유히 사우나 내부로 걸어들어와 탕 속에 있던 한 남자를 물 속에 내동댕이치는 등 폭행을 저지르고 사라졌다고 한다. 때마침 평일 한낮이라 고객이 뜸했던 이곳에서 폭행을 당한 남자는 정신을 잃었다고 하는데...

언뜻 9시 뉴스에서나 볼 수 있을 이 사건은,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한 장면으로 그 의문의 복면강도는 다름아닌 김래원이다. 그가 연기하는 주인공 구동혁은 취객을 사정없이 발길질하고, 자기를 못살게 구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찾아가서 꼭 복수(?)를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악질 양아치 캐릭터로 이를 연기하는 김래원의 각오가 사뭇 남다를 정도다. 복면을 쓰고 이런 것쯤이야 일도 아니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을 물 속에 메다꽂는 김래원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기’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촬영에는 장소가 장소인지라 여성 스태프들의 행보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촬영은 물론 의상, 분장까지 적잖은 수의 여성 스태프들을 제외한다면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촬영을 위해서 사우나의 영업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할 수만도 없는 노릇... 궁여지책 끝에 촬영은 손님이 뜸한 자정을 넘어서 시작됐다. 일단 손님들에게 ‘지나친 노출’을 삼가주십사 양해를 구했다. 촬영장에 들어선 여성 스태프들은 먼저 옷장 통로 하나를 차지하고 그곳에 격리(?)되어야만 했다. 촬영이 시작될 때서야 비로소 남탕을 활보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새벽에 사우나를 나가는 손님이 옷을 갈아입을 때면 여성 스태프들에게 또다시 선이 그어졌다.
“이 선은 넘어오시면 안 돼요~~~!!”
여탕 궁금한 남성 마음이나, 남탕 궁금한 여성의 마음이야 매한가지겠지만, 프로라면 호기심쯤은 꿀꺽 삼켜야 할터이다. 결국 이날 여성스태프들의 남탕 공략은 불발로 끝났으며, 남탕 밖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남자 스태프가 전령 노릇을 해야 했다. 게다가 촬영이 막바지에 이른 새벽 시간에 들어온 손님들이 사우나 대신 영화 촬영을 하는 돌발(?) 장면이 연출되는 바람에, 촬영이 끝나자 가장 먼저 들린 소리는 여성 스태프들의 퇴장을 종용하는 외침이었다고! “여성 스태프들 먼저 나가 주세요!! 빨리빨리~~~”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가족도 내다버리고 친구까지 팔아넘기는 천하의 악질 양아치가 조직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키워지는 범죄 액션물’로 김래원 외에도 강신일, 이종혁, 오광록,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오는 가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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