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IT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대학교육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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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8-04 12:30
서울--(뉴스와이어)--소프트웨어가 IT 제조업은 물론 비IT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IT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 신서비스의 부상과 중국의 성장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IT 선도국가였던 한국은 경쟁력에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역량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지만 대학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 공급에 적합한 교육의 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 관련 학과의 입시경쟁률이 낮아지고 우수학생의 지원은 줄고 있다. 연구에 치중된 교수업적평가로 인해 교수의 교육에 대한 투입이 소홀할 뿐 아니라,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과다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실험실습을 지원할 조교 부족도 심각하다. 대학이 산업수요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정도는 66%에 불과하고, IT 관련 산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대학도 32.1%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우수대학은 기초이론과 실무능력을 동시에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등 산업수요 적합도가 높다. 최신 컴퓨터 기술 동향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수시로 개편하고 타 학문과의 학제 간 협력도 활발하여 IT 산업의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인도 IIT의 IT 전공 총 이수학점은 한국 대학과 유사하지만 전공학점 중 전공필수 학점의 비중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수업시간을 포함하여 학생들이 공부에 투입하는 실제 시간을 고려할 때 총 180학점의 이수 효과를 가지면서 전공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이 충분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학이 미래 IT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① 대학교육의 내실화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 대학은 우선 학생 수준과 산업 니즈를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교육목표를 수립하고 전공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수학, 기초과학 등의 기본 과목을 강화함과 동시에 경영학·인문학·소프트웨어 역량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IT 융합 서비스업, 정통 소프트웨어, IT 융합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유형의 니즈를 고려한 교육과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조교와 실험실습 인프라 등을 확충하고 산업체 경력자를 적극 활용하며 교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 연구 일변도인 업적평가를 개선해야 한다.

② IT 창업 및 대학-산업체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 IT 창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과 IT-MBA 석사과정 등을 만들고 교수의 창업활동과 산학협력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산업체 임원 또는 실무자로 구성된 산업체 자문위원회 등 산학 교류 네트워크도 상설화해야 한다.

③ 대학 IT 교육-산업체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영어의 토익 같은 성격의 IT능력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실력이 검증된 인재를 우대하고, 신입사원 채용 시 IT 직무수행 능력 위주의 평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대학은 학점을 인정하고 기업은 실무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수인재가 IT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IT 인재 양성과 관련된 생태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체는 IT 인재의 처우를 개선하고 비전을 제시해야하며, 정부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IT 인재 양성 정책과 투자를 해야 한다. 외부 언론기관은 대학평가에서 교육, 산학협력 등의 평가를 강화하여 대학이 중시하도록 해야 한다.[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연구전문위원 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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