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합리적 판단의 암초, 원시인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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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1-09-08 12:10
서울--(뉴스와이어)--많은 전략적 의사결정이 객관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이 충분치 못해 실패로 귀착되곤 한다. 이는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원시인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인간은 2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99% 이상을 수렵채취시대에 살았고, 그러한 생존환경에 적합하도록 뇌의 작동방식을 진화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시인 심리가 21세기인 현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시인 심리는 첫째, ‘감정이 우선이고 이성은 나중’이라는 것이다. 대상에 대해 감정 체계가 먼저 반응을 하고 이성 체계는 이를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심리가 형성된 것은 위험이 도처에 깔린 원시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정적 반응에 기반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감정 우선의 심리 기제로 인해 오늘날의 경영자들도 현실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원시인 심리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어떻게든 그것을 유지하려 하며, 미래의 큰 이득보다 당장의 작은 이득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이는 장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당장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던 원시시대의 생존 방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오늘날의 경영 현실에서 매몰비용에의 집착과 근시안적인 태도를 낳는다.

세 번째 원시인 심리는 ‘남을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수의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게 된다. 이는 원시시대에 무리 속에서 남들로부터 배척당하지 않고 위험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생겨난 심리 기제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이 오늘날에도 나타나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곤 한다.

원시인 심리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직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우선 의사결정 과정에서 타성을 타파하고 각종 안전장치를 구축하며 반대의견 개진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원시인 심리를 강화시키는 두려움과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조직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적인 유산만이 아니라 효력을 상실한 조직적인 유산, 즉 오늘날의 상황과 맞지 않는 신조, 가치, 규범 등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제거해나가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삼성경제연구소 김창욱 수석연구원 www.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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