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특별기획전 풍성
먼저 대한민국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아! 어머니... 당신이 만든 대한민국입니다’ 는 해방과 전쟁을 넘어 질곡과 격동의 세월을 딛고 일어선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다.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어머니... 누구나 가만히 세 번만 그 이름을 부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 이름, 어머니... 이번 전시회는 모두가 절망할 때도 마지막까지 땅을 딛고 우뚝서서 황폐하고 가난했던 이 땅을 눈물과 사랑으로 일궈온 한국 어머니들의 힘을 보여주는 자리다. 자문을 맡은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사의 뒤안길에 있었던 이 땅의 여성들을 우리 현대사의 주역으로 불러낸 최초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1,100평 규모의 특별전시장에 총 2만여 점의 사진과 각종 실물자료, 영상물로 구성되며 ‘엄마 어렸을 적엔...’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인형작가 이흥은?허헌선 씨도 참가해 3년만에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 곳곳에서 일반 시민들이 보내온 700여 점의 편지와 사진, 그리고 유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코너다. 버려진 나일론 실뭉치를 잇고 또 이은 매듭 투성이 뻣뻣한 어머니의 내의, 삼복더위에 콩밭을 매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에 꼭 쥐어있던 호미, 50년을 아껴 쓴 양은 밥통 등 저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연이 가득하다. 나이지긋한 관람객들 중에는 이들 편지와 유품들을 꼼꼼이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밖에도 전시회에는 유명 인사들의 어머니 관련 전시물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승 한국은행 총재, 소프라노 조수미, 영화배우 고두심, 연극배우 손숙, 축구선수 박주영, 영화 ‘말아톤’의 실제주인공 배형진, 김응용 삼성라이온즈 구단 사장, 이용경 KT사장 등 30여명의 명사들이 어머니께 쓰는 편지와 함께 장롱 속 깊숙이 간직해온 어머니의 물건을 보내왔다. 특히 육영수 여사가 생전에 즐겨 입었던 한복이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니승용차ㆍ라디오ㆍ전화기ㆍ냉장고 등 공산품과 화장품ㆍ조미료ㆍ세제ㆍ분유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우리 생활에 일대혁명을 가져온 대한민국 1호품 실물은 관람객들의 추억을 오늘로 되돌린다. 재래식 공동화장실, 연탄재를 부셔놓은 계단 등 실물크기로 재현한 달동네는 금방이라도 사람이 튀어 나올 듯 생생하며 이발소ㆍ쌀가게ㆍ연탄가게ㆍ만화방 등을 실물 그대로 연출한 추억의 골목길도 관람객들의 수다를 이끌어내는 인기 코너다. 수다떨며 깔깔거리며 전시장을 돌다가 광복 60년 현대사를 살아온 어머니들의 어제와 오늘을 엮은 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어머니극장’ 을 보고나면 두 눈이 빨개지기 십상이다.
‘어머니...展’이 웃음과 감동의 전시회라면 ‘스페이스 페스티발’은 모험과 환상의 전시회다. ‘스페이스 페스티발’은 우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페이스 어드벤쳐관’, 우주인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 페브티발관’, 신비한 우주여행을 주제로 한 입체영상물을 상영하는 ‘무비 판타지관’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각 전시관 별로 우주여행을 떠나보자
▲ 1관 스페이스 어드벤쳐관
모든 것이 둥둥 떠다니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어떻게 샤워하고 화장실에 갔을까? 밥은 또 어떻게 먹었을까?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2001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우주비행사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했던 우주정거장 ‘미르’를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길이 13m에 이르는 겉모습뿐 아니라 내부까지 똑같이 재현하고 있는데 샤워실, 화장실, 취사시설, 운동기구 등을 통해 우주비행사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지화목토천해명’ 누구나 학창시절 외웠던 태양계 행성의 순서지만 정작 이들 중 어느 행성이 제일 큰지, 행성간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제일 뜨거운 행성은 어느 것인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1관에는 실제 크기와 거리에 따라 제작한 이들 태양계 9행성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명왕성은 어른 무릎 높이 정도 크기지만 토성은 직경이 2m에 달한다. 각각 행성의 온도와 대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돼 있으며 직접 만져보고 굴려도 볼 수 있다. 또 문외한이라도 ‘우주’ 하면 떠오르는 블랙홀도 체험할 수 있다. 블랙홀을 체험할 수 있는 우주터널의 길이는 15m에 불과하지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별들을 넋놓고 감상하다가 균형감각을 잃을 정도로 생생하다. 이밖에도 현재까지 사용된 각종 로켓과 인공위성 등이 전시되며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 2관 스페이스 페스티발관
2관에서는 내가 얼마나 우주인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테스트 해보는 코너가 있으며 모의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포토존에서는 우주인이 된듯 기념촬영도 찰칵!
▲ 3관 무비 판타지관
1관과 2관을 통해 태양계를 경험했다면 3관에서는 태양계 밖에 펼쳐진 광활한 우주를 체험하게 된다. 지름 17m의 대형 돔 영상관은 우주의 신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입체영화관이다. 입체안경을 쓰지 않고도 완벽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첨단 영상물로, 6개의 빔프로젝터가 동시에 쏘아대는 영상에 천문학자들도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20분 분량의 이 영상물은 NASA에서 제작했으며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영국 내셔널 스페이스 센터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 상영되는 것들이다. 화성에 남아있는 생명체와 물의 흔적을 살펴보는 화성탐험, 별의 생성과 탄생, 지구 외의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적하는 우주의 신비, 16개국이 400억달러(약 48조원)를 들여 건설하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의 조립장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온 추억이 더 많은 중장년 세대는 가난했지만 정겨웠던 지난 60년 생활사를 조명한 ‘아! 어머니...展’을 통해, 앞으로 이루어갈 꿈이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꿈과 환상을 북돋워줄 ‘스페이스 페스티발’을 통해 그 추억과 꿈을 더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만 5천평 넓은 부지 위에 울창한 소나무숲, 연못과 분수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의 전쟁기념관에서 가족끼리 이 특별한 전시회를 관람하며 세대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세대공감의 장을 마련해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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